[뉴스&이슈] 대기업 수익부진에도 고용‘효자’

이근형 기자

입력 2014-04-07 12:50  

<기자> 우리나라 대기업들이 지난해 일자리 늘리는데 효자 노릇 한번 톡톡히 했습니다. 지난해 세계 경기가 전반적으로 부진해서 기업들 수익이 변변치 않았는데도 일자리는 늘린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자세한 소식 잠시후에 전해드리겠습니다.


<앵커> 대기업들이 지난해 고용을 많이 늘렸다고요?


<기자> CEO스코어에 따르면 국내 매출상위 100대 기업은 지난해 일자리를 전년보다 2.4% 늘렸습니다. 직원수로 따지면 1만7천명입니다. 많이 늘어난 건지 잘 감이 안오실 수도 있는데요. 상대적인 겁니다. 지난해 기업들의 매출이 그렇게 좋지 않았습니다. 매출상위 100대 기업의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전년보다 0.4%포인트 줄었습니다. 그러니까 국내 대기업들 수익성이 오히려 전보다 악화됐는데도 고용은 늘렸다는 겁니다.


<앵커> 일자리 늘리는데 대기업들이 앞장서고 있다니 듣던 중 반가운 소식이네요, 그런데 직원수가 많이 늘었어도 비정규직 위주로 늘어나면 직원들 입장에서는 불안할 수밖에 없죠. 정규직도 많이 늘어난건가요?


<기자> 맞습니다. 우리가 그런걸 보통 고용의 질이라고 얘기를 하잖아요. 다행히 질적으로도 나빠지지 않았습니다. 지난해 기업들의 정규직 대비 비정규직 비율은 6%를 기록했는데요. 전년과 같은 수준이었습니다.
다만 몇몇 기업들이 비정규직을 크게 늘린 것으로 조사가 됐는데, 가장 두드러지는 곳이 롯데 하이마트입니다. 하이마트는 지난 2012년에 비정규직이 33명이었는데 불과 1년만에 419명으로 10배 이상 늘어났습니다. 또 두산중공업 역시 지난 1년간 비정규직을 1천명 넘게 늘리면서 고용 증가율을 높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앵커> 업체별로는 좀 어떤 지 궁금한데요. 올해 일자리 늘리는데 가장 효자노릇을 한 업체는 어디였나요?


<기자> 고용증가율로 놓고 보면 롯데하이마트가 24%가 늘면서 가장 높았습니다. 앞서 살펴봤듯이 비정규직을 많이 늘리면서 고용을 크게 늘렸고요. 대우건설(22.9%), Sk이엔에스(20.6%), 현대글로비스(15.4%) 등이 상위권을 차지했습니다. 비율로 따졌을 때 얘긴데요.
채용한 인원수로 따지면 역시 국내 기업들 중 가장 큰 규모를 가진 업체들이 위용을 과시했습니다. 삼성전자가 5천여명, 현대자동차가 3천여명을 늘리면서 고용증가를 이끌었습니다. 두 대기업 모두 고용증가율로 따지면 5%대 수준이지만, 앞서 지난해 매출상위 100대 기업이 1만7천명을 고용했다고 말씀드리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삼성전자와 현대차가 8천여명 수준이니까 지난해 100대 기업 고용의 절반(47%)을 이 두 기업이 책임졌다는 얘기입니다. LG전자현대중공업, 기아차 세곳에서도 총 4천여명을 채용했고요.


<앵커> 확실히 규모가 큰 회사들이 채용도 많이 늘렸네요.

<기자> 맞습니다. 특히 현대그룹 계열사를 빼고 삼성이나 LG같은 경우는 지난해 대기업 중에서도 영업이익률이 높아진 몇 안되는 업체들이었습니다. 이익을 많이 낸 만큼 사회 환원차원에서 일자리 창출에 기여를 하는 것도 중요하겠죠.

<앵커> 대기업들의 지난해 채용결과를 놓고 보면 전반적으로 칭찬할만한 일인 것 같긴 한데, 개선해야 할 점은 없었나요?

<기자> 한가지 아쉬운 점이 있긴 합니다. 바로 여성 고용률이 상대적으로 여전히 낮다는 건데요. 지난해 남자직원 2.7% 늘어날 동안 여자 직원은 1.9% 증가하는데 그쳤습니다. 주로 보험사나 쇼핑업체에서 여직원 비율이 높은 반면 장치산업, 중공업체들은 남직원 비율이 절대적이었습니다. 여성들의 고용불평등, 경력단절 문제, 여전히 개선해야할 문제로 남아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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