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행 : 김동환 대안금융경제연구소 소장, 출연 : 신환종 우리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
*인도·인도네시아 제외한 신흥국 버블 부담감
지금 신흥국으로 자금이 계속적으로 유입되고 있는데 이것이 지속적인지 아니면 일시적인 현상인지가 문제다. 작년 6월 버냉키가 양적완화 축소에 대한 언급을 하면서부터 신흥국들이 급락했었다. 하지만 3월 중반부터는 글로벌 투자가들의 생각이 바뀌고 있다. 작년에는 신흥국을 팔자는 기조에서 이제는 사자로 전환되면서 신흥국 주식은 5% 정도 상승했고, 글로벌 채권도 5% 정도 상승해 전체적으로 10%정도를 신흥국으로 채운 것 같다. 그러면서 신흥국 통화는 강하게 전개됐지만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 펀더멘털이 개선되고 있는 인도, 인도네시아는 괜찮지만 그 외의 신흥국들은 버블에 대한 부담감이 있는 상황이다.
*신흥국 선거 모멘텀에 주목
작년 9월 인도는 라잔이라는 중앙은행 총재가 취임하면서부터 빠르게 안정을 찾았다. 여기에 야당이 정권을 잡게 되면서 인도의 문제였던 각종 구조개혁을 강력하게 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부각되면서 통화가 강세됐다. 통화뿐만 아니라 주식, 채권 모두 강세로 전환됐다. 인도네시아도 선거를 통한 변화로 조코 위도 주지사가 대선을 통해 정권을 인수하게 되면 인도네시아의 가장 큰 문제였던 강력한 구조 개혁을 할 것이라는 시장 기대감이 엄청나게 높아져 아주 강세를 보이고 있다.
* 국내 증시 향후 방향
지금 나타나고 있는 상승 추세는 자금 배분 변화에 따른 일시적인 현상으로 보인다. 다만 인도, 인도네시아는 그동안 많이 빠진 국가였기 때문에 돈이 아주 많이 들어 가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상대적으로 펀더멘털이 강해 박스권 장세가 이어졌기 때문에 돈이 많이 들어 올 가능성은 높지 않다. 그리고 우리는 금융위기 이후 강력한 구조 개혁도 없었기 때문에 2,000선 중반까지는 갈 수 있지만 그 이상 뚫고 가기에는 쉽지 않을 것이다. 따라서 글로벌 투자자의 입장에서는 큰 수익이 나기 어렵기 때문에 큰 메리트가 없는 상황이다. 우리의 위상이 변하기 위해는 중국이 턴어라운드 해야 하지만 쉽지 않은 상황이다.
* 원/달러 하락, 국내 증시 전망
고환율 정책을 썼을 때는 가계에 대한 부담이 커질 수 있다. 하지만 정부는 기업들을 먼저 생각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지금 개입을 안 한다고 하기에는 어려울 것이고, 1050원 수준에서 더 내려가지 않았으면 하는 것이 컨센서스 인 것 같다. 따라서 1040원 선에서는 정부의 개입이 들어 올 것으로 보인다.
*중국 1분기 GDP 방향
중국의 1분기 GDP성장률은 7.5% 목표치를 하회할 것이다. 하지만 중국의 성장률 발표는 중요한 이벤트는 아니라고 생각이 든다. 이제는 성장률에 집착하는 것 대신 구조조정을 강하게 밀고 나가면서 중국 경기가 좋아지고 있다는 시그널을 시장에 줘야 하는데 아직 시그널이 나오고 있지 않은 상황이다. 흔들린다고 하더라도 다른 정책들이 나오면서 회복될 것이다. 따라서 강력한 구조 개혁의 시그널이 나오는 것이 우선이다.
지금은 신흥국으로의 자금 비중이 늘어났는데 그 중에 우리도 포함되어 있다. 따라서 2,000포인트는 넘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되며, 다만 대세 상승이 아니기 때문에 어디까지 갈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한다. IMF가 지난 주에 글로벌 성장률을 신흥국은 내렸고, 유럽은 올렸다. 결국 다시 선진국 위주의 성장으로 가게 될 것인데 지금은 예전처럼 선진국의 상승으로 우리가 혜택을 받는 시대는 끝났다. 우리의 강력한 구조 개혁도 어려운 상황이고, 창조 경제에 따르는 결과도 시간이 지난 후에야 나타날 것이기 때문에 2,000선 중반에 가게 되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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