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손석희, 시청자들의 마음을 울린 '10초의 침묵'‥네티즌들 "두고두고 회자될 명장면"

입력 2014-04-17 09:45   수정 2014-12-07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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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손석희가 등돌렸던 시청자들의 마음을 울렸다.


종합편성채널 JTBC는 4월 16일 오후 2시 뉴스특보에서 세월호 침몰 소식을 전하던 과정에서 부적절한 인터뷰로 논란을 일으켰다.
이날 뉴스특보에서 JTBC 앵커는 구조된 안산 단원고 여학생 인터뷰 중 친구의 사망 소식을 전했고 인터뷰를 하던 여학생은 눈물을 터뜨리고 말았다. 네티즌들은 과열된 취재열기에 부적절한 인터뷰를 한 JTBC를 거세게 비판했다.


비판의 목소리가 계속해서 이어지자 JTBC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시청자들에게 사과했다. JTBC는 "인터뷰 마지막에 단원고 학생의 사망 소식을 물어보는 부적절한 질문을 했다. 사고 학생과 시청자 여러분께 심리적 상처를 드린 것에 대해 사과드린다"고 고개숙였다.
JTBC는 이어 오후 4시와 오후 5시30분 뉴스 속보 등에서도 이와 관련한 사과의 말을 전했다. 그러나 냉정하게 돌아선 시청자들의 마음을 되돌리기는 쉽지 않아 보였다.


이같이 어려운 상황에서 손석희 JTBC 보도 담당 사장이 나섰다. 손석희는 4월 16일 `JTBC 뉴스9` 오프닝에서 직접 사과의 멘트를 던졌다.
그 사과의 멘트 속에는 `진심`이 담겨져 있었다. 그는 "지난 30년 동안 갖가지 재난 보도 진행하며 내가 배웠던 것은 재난보도일수록 사실에 기반해 신중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 무엇보다 희생자와 피해자 입장에서 상황을 바라봐야 한다는 것이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오늘 낮 여객 사고 속보를 전해드리는 과정에서 JTBC 앵커가 구조된 여학생에 건넨 질문으로 많은 분들이 노여워하시는 걸로 알고 있다. 어떤 변명도 필요치 않다. 선임자로서 제대로 알려주지 못한 책임이 크다. 깊이 사과드린다"며 사과했다.


손석희는 또 "속보를 진행했던 후배 앵커는 깊이 반성하는 중이며 몸둘바 몰라하고 있다. 나도 많은 실수를 했고 지금도 더 배워야 하는 사람이다. JTBC는 오늘의 실수를 바탕으로 더 신중하게 보도에 임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신중하게 보도에 임할 것을 시청자들에게 약속했다.


손석희의 진심어린 사과멘트에 차갑게 얼어있던 시청자들의 마음이 일순간에 녹아버렸다. 정점은 부산대 조선해양공학과 백점기 교수와의 전화인터뷰였다. 손석희는 그 자신이 말한 것처럼 철저히 피해자와 유족들의 입장에서 상황을 바라보며 방송을 진행했다.


손석희는 이날 백점기 교수에게 `만약`이라는 상황을 전제로 실종자들을 구조할 수 있는 여러 가능성을 물어봤지만, 백 교수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답변을 했고 끝내 "결론적으로 아주 희박하다"며 구조와 생존가능성을 매우 낮게 점쳤다.


손석희는 백점기 교수의 답을 들은 뒤 약 10초간 말을 잇지 못했다. 방송사고에 가까운 상황에 백 교수는 "여보세요?"라며 당황해했다.
손석희는 "네, 네"라고 간신히 답한 뒤 "지금 말씀은 방법이 없다는 얘기냐"고 물었다. 백교수는 "확실한 방법은 이미 크레인을 이동시키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가능하면 빨리 이동해서 통째로 들어올리는 방법"이라고 답했다.


이러한 손석희의 진심어린 사과에 이은 10초 침묵은 시청자들의 마음을 다시 되돌렸다. `진심`만이 가장 훌륭한 방송자세라는 언론인의 정도를 제대로 보여준 사례였다.


손석희 사과에 대해 시청자들은 "손석희, 그가 바로 진정한 언론인이다", "손석희의 10초 침묵, 방송역사에 두고두고 회자될 명장면이었다", "jtbc 손석희, 이렇게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진심어린 사과`의 모습을 일찍이 본 적이 없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그의 자세를 극찬했다.
(사진= jtbc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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