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입양 결정 그 후…"무엇부터 하세요?"

입력 2014-04-17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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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 입양은 한 가정의 새로운 도전이다. 즐겁고 흥분되는 일이기도 하지만 준비해야 할 것도 많다. 그러나 의외로 개집이나 밥그릇, 목줄 정도만 준비하고 덜컥 강아지를 데려오는 무모한(?) 이들도 많다.

얼른 생각나는 이런 준비물 외에도 반려동물 입양에는 챙겨야 할 것들이 있다. 강종일 아시아소동물수의사회 회장(충현동물병원 원장)의 조언으로 반려동물 입양과 함께 예비 주인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을 알아봤다.
◆냄새가 난다면, 귓병부터 체크!
반려동물을 데려왔을 때, `냄새`가 1차적인 문제인 경우가 많다. 특히 유기견, 유기묘를 입양했을 때나 비위생적인 사육장 출신의 어린 강아지, 고양이를 데려온 경우가 그렇다. 귀엽긴 하지만 냄새가 나서 안아주지도 못할 정도라고 호소하는 사람들을 자주 볼 수 있다.
목욕을 시키지 않아서 지저분해 냄새가 나는 경우도 많지만, 정말 지독한 냄새를 부르는 것은 `귓병`이다. 강 회장은 "유기된 동물이나 사육장 출신의 동물은 거의 다 귀 진드기에 감염돼 있는데, 이것이 참을 수 없을 만큼 심한 냄새를 부른다"고 전했다.
귓속 털이 나 있는 종류는 이 털을 제거하고 습기가 차지 않게 관리해야 한다. 하지만 주인이 무리하게 귀 털을 뽑거나 면봉으로 닦으려다 오히려 상처가 나거나 염증이 생길 수 있으며, 외과적인 수술이 필요할 수도 있으므로 수의사를 찾는 편이 좋다. 이때 지루성 피부염이나 기생충성 피부병에 걸려 있지 않은지도 함께 확인해야 한다.

◆건강을 생각하는 사료 및 간식 준비
반려동물에게도 일단 `의식주`가 필요하다. 하지만 그 중 주인의 준비가 가장 중요한 것은 `식`이다. 동물의 경우 원래 가지고 있는 털가죽이 옷에 해당하며, 집은 실내생활을 할 경우 주인의 집이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먹을 것은 주인이 준비하기 나름이다.
저가, 저품질의 개, 고양이 사료가 자주 문제가 되므로 원료가 믿을 수 있는 제품인지 따져 보고 사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최근에는 간식으로서의 기능뿐 아니라 동물의 각종 냄새를 없애 주는 미소 유기농 에티켓 캔디 등 유기농 원료를 사용한 사료나 간식도 많이 등장하고 있다.
지방질이 지나치게 많고 단 간식, 특히 사람 음식보다는 동물용 과자나 간식에 익숙해지도록 처음부터 길들여야 한다. 무분별한 간식 섭취는 비만이나 질병의 원인이 되므로 반드시 적정량만을 주겠다고 주인부터 마음먹는 것이 좋다.
◆화장실, 침실 준비 및 원칙 마련
반려동물을 데려오기 직전 가족들끼리 의논해 어디를 화장실로, 어디를 자는 곳으로 할지 미리 정해 두는 게 좋다. 화장실을 베란다로 할지 아니면 욕실 바닥으로 할지, 자는 곳이 주인의 침실인지 거실의 개집인지를 정해 둬야 처음 동물이 왔을 때 혼란이 덜하다.
반려동물 키우기 또한 육아와 마찬가지여서, 처음부터 원칙을 정하지 않고 식구들마다 다른 기준으로 대하면 동물이 혼란스러워하게 된다. 털 날림이나 위생상의 문제로 주인의 침실에서 재울 생각이 없다면, 처음 왔을 때부터 잘 때 침실에 들어오지 못하게 하도록 모든 식구들이 가르쳐야 한다.
화장실 또한 마찬가지다. 처음에는 욕실로 정했다가 베란다로 바꾸는 등 변화를 주면 동물은 혼란스러워하게 되고, 훈련에도 더 시간이 걸린다. 강아지의 경우 화장실에는 깨끗한 신문지를 깔아주고 용변을 본 뒤에 꼭 바꿔주는 등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

한국경제TV 이예은 기자
yeeuney@b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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