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진단] 사전정보 유출 의혹 '차바이오앤'

입력 2014-04-21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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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주 금요일 줄기세포관련 의미있는 논문을 발표한 차병원의 계열사 차바이오앤이 사전정보 유출의혹에 쌓였습니다.
증권팀 김치형 기자와 얘기나누겠습니다.

김 기자 어떤 점에서 차바이오앤이 의혹을 받고 있는 건가요?


<기자>
뉴스가 나오기 전 급등한 주가와 거래량 때문입니다.

차병원 연구팀이 성인의 체세포로 체세포 복제 줄기세포주를 세계 최초로 확립했다는 소식이 시장에 알려진 것은 지난 금요일, 18일입니다.
이들의 논문은 저명한 국제 학술지인 ‘셀 스템 셀(Cell Stem Cell)’ 인터넷판에 게재됐는데요

학계나 언론에서는 상당히 의미있는 일로 평가하고 보도도 대대적으로 이뤄졌습니다.


하지만 주가의 반응은 의외로 4%대 낙폭을 기록하면서 거래를 마쳤는데요.

이전 7거래일이나 올랐던 부담감 때문에 재료가 공개되자 하락했다고 볼 수도 있겠지만, 앞서 지적드린대로 오를대로 오른 주가와 재료가 공개되기 2-3일전 급증한 거래량 때문에 사전정보 유출 의혹이 일고 있습니다.


먼저 주가를 보시면 1만2천원 중반대에 있던 차바이오앤의 주가는 지난주초부터 본격적이 상승세를 보이며 장중 최대 1만6천원까지 올랐습니다.

상승률이 20%에 이릅니다.


거래량은 평소 70~80만주에서 많으면 1~200만주가 거래되던게 재료가 공개되기 사흘전인 16일에 782만주로 뛰더니 하루전에는 1천만주를 넘겼고 재료가 공개된 당일도 1천100만주 이상 거래가 이뤄졌습니다.

특히 거래량이 폭등한 3거래일 동안 기관들이 차바이오앤의 주식을 집중적으로 거래했다는 게 사전정보 유출 의혹을 키우는 상황입니다.


<앵커2>
일단 정황상 그럴 수 있다인데...
실제로 사전정보 유출을 뒷 받침 할 만한 것들이 있나요?


<기자2>
사정정보 유출이 될만 한 일들이 충분히 있었습니다.
회사측은 정보유출을 한적이 없다고 말할 순 있겠지만 정보가 유출될 수 있는 일들을 너무 많이 만들었습니다.

제가 하나하나 말씀드리겠습니다.

차병원 측에서 이번 연구결과가 셀 스템 셀에 게재됐다는 보도자료를 만들어 배포한 곳은 미래창조과학부를 통해섭니다.

흔히 기자들에게는 엠바고라고 하는데요. 일종이 기사 게재시점을 미리 정하고 사전에 내용을 알리는 것입니다.

용어가 어렵고 이해가 힘든 분야 즉 다시말해 이런 바이오분야에서는 엠바고가 흔합니다.

기자들의 이해를 위해 사전에 미리 자료를 주고 충분히 이해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입니다.

이번 차병원의 보도자료 엠바고 시점은 18일 새벽 1시였습니다.

국제엠바고 였기 때문에 우리시간으로는 새벽에 풀린 것이죠.


그렇다면 기자들에게 배포된 시각은 언제였냐?

하루전인 17일 오전 9시에 배표됐습니다.

여기에 10시에는 차병원 측의 공식적인 브리핑이 있었습니다.

더구나 미래창조과학부는 출입기자들에게 문자를 통해 이보다 하루전인 16일 브리핑이 있다는 사실을 알립니다.

문자 내용도 상당히 구체적이었는데요.

"세계 최초 성인 체세포를 이용한 체세포복제줄기세포주 확립(셀스팀 지) 차의과대학 이동률교수 브리핑 (국제엠바고 18일 새벽 1시)"

기자들 뿐만 아니라 차병원부터 미창부 관계자 그리고 기자들까지 알려졌으니..

이미 16일부터 알 사람들은 이에 대해서 알기 시작했다고 봐도 될 것 같습니다.



<앵커3>
그렇다면 증권가에서 이런 사실을 미리 알았다는 건가?


<기자3>
금융감독 당국에서 이런 의혹에 대해서 더 정확히 조사를 하겠지만 증권가에서는 월요일 그러니까 14일부터 알고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취재결과 적어도 수요일 쯤에는 상당히 많은 기관들이 인지를 했던 것으로 보이는데요.

또 때마침 차바이오앤이 17일 여의도에서 기관을 대상으로 IR, 기업설명회를 개최하면서 기관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습니다.


우선 시장관계자들 얘기를 한번 들어보시죠.


<전화인터뷰>
시장관계자 (음성변조)
"내가 들은 건 월요일에 들었다. 주말쯤에 내용까지는 모르고 주말쯤에 차바이오 논문 있을거라는.. "

<전화인터뷰>
시장관계자(음성변조)
"16일 수요일날 그 다음날 IR을 한다. IR을 하면서 뭔가 중대한 것을 발표를 할 거다. 크게 터뜨린다. 체세포 그런거 같던데..라고."



얼마나 정확한 내용을 알았느냐의 문제는 차지하더라도 이미 기관들은 차바이오앤에서 주말쯤을 기해 큰 재료를 내놓을 것이란 사실을 알고 있었다는 얘깁니다.

더구나 차바이오앤은 하루전인 17일 여의도에서 1대1 미팅 방식으로 기업IR을 진행했습니다.

이미 시장에 대형재료 공개라는 소문이 났었던터라 IR 설명회에 많은 사람들이 왔고, 차바이앤측은 이 때문에 1대1 미팅으로 진행하지 못하고 2-3 기관씩 묶어서 IR을 진행을 했다고 말했습니다.


이 상황에서 어떤 얘기가 오갔는지를 일일이 확인을 할 수는 없는 상황인데요.


회사 관계자는 통상적인 회사를 소개하는 자리였다 이렇게 말했습니다.

이번 연구결과 게재와 관련된 얘기가 전혀 없었냐는 물음에는 조금 답변을 얼머무렸는데요.

"사전에 알고 오신분들이 확인을 요청하는 경우에는... 저희도 아는 게 없어서.."라고 답을 했습니다.




<앵커4>
어쨌든 이번에도 정보력이 약한 개인투자자들은 기관들보다 상대적으로 손해를 봤다는 의미인데요.


<기자4>
맞습니다.

사전정보유출이냐 아니냐.

또 기관들이 이를 활용해 매매를 통해 이득을 올렸느냐는 감독당국이 찾아내고 증명을 해낼 겁니다.
그래주리라 믿습니다.

하지만 말씀하신대로 기본적으로 정보력에서 뒤지는 개인들은 분명이 이번 사안에서 피해를 봤습니다.


차병원은 우리나라 병원그룹 중에서 상당히 선두적인 회사입니다.
단순히 치료나 의학적인 부분에서 뿐만 아니라 자본시장과의 연결고리를 만들고 새로운 분야를 개척한다는 면에서 선두에 선 회사인데요.

하지만 이번 사안에서는 상장계열사가 있다는 점을 고려치 못한 것이죠.

이번 재료가 상장회사에 미칠 영향을 몰랐던 건지, 생각하지 않은 것인지는 모르겠습니다.
아니면 알면서도 모른척, 은근슬쩍 흘린 건지도 모를일이구요.


미래창조과학부에서 브리핑하고 자료를 배포한 시간을 장 마감 후인 17일 오후 3시 이후로 했으면 어땠을까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그렇다면 이런 의혹도 조금은 덜 받았을테니 말이죠.


이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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