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N] 수직증축 리모델링 바람 부나

입력 2014-04-21 17:26   수정 2014-04-21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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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는 25일부터 아파트 리모델링 수직증축이 시행됩니다.
정부의 임대차 과세 방침 이후 가라앉았던 부동산 시장에 들려오는 오랜만의 희소식입니다.
엄수영 기자 나왔습니다.
엄 기자, 리모델링 수직증축 시행이 4일 앞으로 다가왔는데, 부동산 시장 분위기는 어떤가요?
<기자> 지난해 4.1대책에 포함된 `리모델링 수직증축 허용` 법안이 1년만에 본격적으로 시행됩니다.
22일 열리는 국무회의에서 수직증축 리모델링 허용범위 등을 담은 주택법 시행령이 통과가 되면 오는 25일부터는 아파트를 리모델링해 증축할 때 위로 3개층까지 올려 지을 수 있게 됩니다.
이에 따라 부동산 시장에서 수직증축 리모델링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습니다.
<앵커> 리모델링 대상이 되는 아파트 단지들이 전국에 얼마나 되나요?
이번 리모델링 수직증축으로 특별히 수혜가 예상되는 곳도 짚어주시죠.
<기자> 준공된 지 15년이 지나 리모델링이 가능한 아파트는 전국적으로 498만가구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됩니다.
분당과 일산, 평촌 등 1기 신도시들의 경우 노후단지가 많아서 이번 대책에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한국리모델링협회 부회장의 인터뷰 보시겠습니다.
<인터뷰>차정윤 한국리모델링협회 부회장
"1기 신도시의 대다수 주거 형태가 아파트이기 때문에, 또 20년 정도 지나 오래됐기 때문에 거의 대부분 리모델링을 해야됩니다."
그중에서도 리모델링에 가장 관심이 많은 곳은 분당입니다.
분당신도시에만 전체의 76%인 8만6천여가구가 리모델링 대상입니다.
<인터뷰>차정윤 한국리모델링협회 부회장
"분당이 우선시 되는 이유가 대부분 집 가격이 다른 지역보다 상당히 좋다.
다른 신도시보다도 수직증축이 허용되면서 일반세대의 15%까지 분양이 되니까 그 자체의 이익이 기존 주민들에게 많이 돌아가면서 많이 경감된다. 그런 메리트가 있기 때문에 분당의 사업이 활발히 추진 될 것이고"
특히 성남시는 주택국 산하에 리모델링 지원센터를 설치해서 안전진단비를 지원하는 등 여러 가지 행정지원을 하고 있어서 분당지역 리모델링 추진에 속도가 붙고 있습니다.
성남시가 리모델링 선도 단지로 선정한 분당 야탑동 매화마을 1단지 조합의 경우 15일 시공사 선정 입찰을 마감했습니다.
입찰에는 포스코건설 1개사가 단독 응찰했습니다.
조합 측은 응찰서를 검토한 후 예정대로 사업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입니다. 관계자 말 들어보시죠.
<인터뷰> 원용준 분당매화마을1단지 조합장
"시공사가 선정이 되면 바로 안전진단 신청을 해서 안전진단을 받고 건축심의 준비해서 올해까지는 행위허가 까지 득하는 것으로 계획하고 있다."
<앵커> 시행이 코앞으로 다가왔는데, 부동산 거래나 시세는 어떤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까?
<기자> 실제로 분당 아파트의 평균 매매가는 지난해 12월 5억원에서 지난달 5억1천만원으로 올랐습니다.
분당은 리모델링 이후 시세가 높게 형성될 것이란 기대감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하지만 더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에 집주인들이 매물을 거둬들여 거래는 다소 잠잠한 상태입니다.
리모델링 시장이 커지면서 건축자재업체들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데요,
주가가 큰 폭의 상승을 보이고 있는데, 직접적인 수혜를 기대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게 업계 분석 입니다.
신용훈 기자입니다.
<기자> 수직증축 리모델링 허용을 앞두고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수직증축 리모델링이 본격화 되면 설계·시공이나 건자재 등 관련 시장도 수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 입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전국에 준공 15년 이상된 아파트는 498만여 가구. 수직증축은 수평증축에 비해 입주민들의 건축비 부담이 25~40% 적다는 점도 호재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건축설계·감리 업체인 희림의 주가는 연초대비 10.4% 올랐으며, 건자재 업체인 LG하우시스 주가도 10.3%, 아이에스동서도 26.9% 상승했습니다.
노후 주택 리모델링 수요와 친환경 제품 선호로 매출액과 영업이익 증가가 예상된다는 기대감이 반영 됐습니다.
이 밖에 한샘(80%), 이건창호(25.2%), 에넥스(104%), 대림B&CO(30.7%) 등도 연초 대비 주가가 큰 폭으로 올랐습니다.
업계에선 수직증축 리모델링에 대한 수혜가 증권시장의 기대만큼 크지 않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건자재 기업에 분명한 호재이지만 실제 사업이 진행되려면 까다로운 절차를 거쳐야 하기 때문입니다.
중대형 아파트의 경우엔 사업성이 떨어져 주민 동의를 구하기도 쉽지 않습니다.
게다라 리모델링은 비용이 적게 들지만 주택수를 늘리는데 한계가 있어 재건축보다 주민 선호도가 떨어진다는 단점도 있습니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지난해 수도권에서 리모델링을 추진했던 단지 170곳 중 사업이 무산되거나 보류된 단지는 131곳에 달합니다.
또한 리모델링 사업이 추진된다고 하더라도 조합 설립에서부터 완공까지는 7-8년이 넘는 시간이 걸립니다.
업계에선 "정부의 리모델링 허용정책이 시행된다고 하더라도 단기간에 물량도 쏟아져 나와 건자재 업체 매출증가로 이어지기는 힘든 구조"라며 "개별 기업의 펀더멘털을 반영한 신중한 투자가 바람직 할 것"이라고 조언하고 있습니다.
한국경제 TV 신용훈 입니다.
<기자> 전국적으로 리모델링 실적이 1년에 한 건 정도에 불과해 수익성을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또 전문가들은 분양을 통해 공사비를 줄이려면 아파트값이 3.3㎡당 1,800만 원은 돼야 리모델링에 대한 사업성이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데요,
이 경우 서울 강남권과 목동, 분당, 평촌 등 수도권 일부 신도시를 제외하고는 리모델링 추진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사업이 순조롭게 추진된다고 하더라도 실제 조합 설립에서부터 완공까지 가려면 6~7년 정도의 시간이 걸리는데다, 공사가 진행되는 2~3년 동안 주민들은 이사를 가야하는 불편함도 감수해야 합니다.
무엇보다 부동산 경기가 회복되지 않으면 추가 분담금을 부담해야 한다는 우려도 있습니다.
<앵커> 네, 리모델링 수직증축 시행을 앞두고 엄수영 기자와 함께 사업 추진 현황과 전망 등을 알아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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