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가운 느낌도 딱딱함도 더 이상 없다. 냉정하고 중도를 지켜야 할 뉴스 진행자도 울컥할 수밖에 없는 사고 소식에 시청자는 또 다시 눈물 흘렸다.
시사평론가 정관용은 21일 생방송으로 진행된 JTBC ‘정관용 라이브’ 도중 눈물을 보였다. 이날 방송을 시작하며 정관용은 “함께 울되 결코 잊지 맙시다. 지금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떠난 생명을 위해 눈물 흘리고 남은 이들 곁에 있어주기. 그리고 지금의 참담한 상황을 냉정하게 분석하고, 절대 잊지 않기. 그것 밖에는 없는 것 같습니다”라며 차분하게 말했다.
이어 정관용은 방송 도중 세월호 침몰 사고 현장에서 한 아버지가 아들을 부르며 목 놓아 오열하는 장면을 본 뒤 자신의 멘트를 잇지 못했다.
눈물을 머금고 한동안 고개를 숙인채 말을 못하던 정관용은 “사고 6일째입니다. 다음 리포트 보시겠습니다”며 어렵게 멘트를 했고 스튜디오에는 무거운 침묵이 흘렀다.
손석희는 세월호 침몰 사고가 일어난 지난 16일 JTBC ‘뉴스9’ 진행 당시 “실종자들의 생존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백점기 부산대 조선해양공학과 교수의 추측에 10초의 침묵으로 국민들의 심경을 대변했다.
또한 21일 방송된 ‘뉴스9’에서 손석희는 “실종된 자녀를 기다리고 있는 가족의 인터뷰를 전하려 했는데 방금 따님의 시신을 찾았다는 소식을 들었다”라고 힘겹게 전했다. 울컥한 손석희는 카메라를 제대로 응시하지 못하는 모습으로 국민들의 비통한 심경을 대신했다.
손석희는 떨리는 목소리로 “실종자 가족이 2~3일 내로 구조작업을 마무리해달라고 요청한 것은 빨리 인양을 하라는 것이 아니라 인양 전 남은 귀한 시간에 신속히 구조해주길 바라는 마음이었다”며 실종자 가족의 생각을 전했다.
이날 방송 후 시청자들은 “정관용의 눈물과 손석희의 침묵, 시청자의 입장에서 사안을 바라본 그들의 진정성이 느껴진다” “정관용의 눈물과 손석희의 10초의 침묵, 보기드문 명장면으로 기록될 것이다” “정관용의 눈물은 바로 피해자의 눈물이요, 전 국민의 눈물이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사진=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