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N] 우편에서 시작한 韓통신‥'ICT 올림픽' 개최

지수희 기자

입력 2014-04-22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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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ICT올림픽이라고 불리는 `ITU전권회의`가 올해 부산에서 개최됩니다.

우리나라가 정보통신기술의 표준을 주도할 수 있을 지를 결정한 중요한 행사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지수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전세계 193개 정보통신분야 장관들이 오는 10월 부산에 모입니다.

UN 정보통신분야 전문국제기구인 국제전기통신연합(ITU)의 최고 의사결정회의(전권회의)가 한국에서 열리기 때문입니다.

ITU전권회의는 정보통신 분야의 글로벌 현안과 미래 ICT정책방향을 결정하는 최고기구로써 `ICT올림픽`이라고도 불립니다.

아태지역에서 개최는 지난 94년 일본에 이어 20년만에 처음입니다.

4년에 한 번 열리는데다 대륙별로, 나라별로 개최를 희망하고 있어 우리나라에서 다시 ITU전권회의가 개최되려면 최소 100년은 더 기다려야하는 소중한 기회입니다.

이번 회의에서는 전세계 정보통신 발전을 위한 청사진을 제시하고, 인터넷 공공정책과 사이버 보안 등의 논의가 진행될 예정입니다.

특히 우리나라는 `ICT융합`과 `사물인터넷`등의 의제를 개발해 전권회의 공동결의안으로 채택될 수 있도록 추진하고 있습니다.

ITU전권회의 결의로 채택되면 이 분야의 국제표준화에도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 수 있습니다.

행사 기간중에는 국제전기통신연합의 사무총장과 표준화 총국장, 전파통신총국장 등의 선거도 진행됩니다.

우리나라는 이재섭 KAIST IT융합연구소 연구위원의 `표준화 총국장` 당선에도 힘을 모으고 있습니다.

표준화총국장은 이동통신, IPTV 등 ICT글로벌 표준에 대한 최종 결정 권한을 갖고 있어 우리나라가 당선될 경우 전자통신기술 표준화를 선도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정보통신분야 기술력을 한 곳에서 확인할 수 있는 전시회도 함께 개최됩니다.

이번 회의에서는 미국의 소비가전쇼 CES나 스페인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같은 최대규모의 전시도 진행될 예정입니다.

이를 통해 미래부는 국내 중소·벤처기업들이 해외진출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지수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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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네, ICT올림픽이라고 불리는 ITU전권회의가 올해 10월부터 3주동안 부산에서 열립니다.

관련내용 이상학 ITU전권회의 준비단 부단장을 모시고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부단장님 안녕하십니까?

뜻깊은 행사를 준비하고 계십니다. 오늘은 또 제 59회 정보통신의 날이기도 한데요. ITU전권회의를 개최하는 것과 연관성이 있을까요?

<인터뷰> 이상학 ITU전권회의 준비단 부단장

정보통신의 날의 유래에 대한 설명이 필요할텐데요.

고종 18년(1881년), 새로운 외국 문물을 시찰하기 위해 홍영식(洪英植)을 비롯한 12명의 신사유람단 일행은 이상재, 유길준 등과 같이 약 3개월 동안 일본 조야를 둘러보고 돌아옵니다.

홍영식은 새로운 여러 가지 문물 가운데 특히 우편제도에 깊은 감명을 받고, 우편이야말로 우리나라 개화에 가장 시급한 제도라는 것을 깨닫았고, 나중에 초대 인천우체국장(당시는 우정분국장)을 지낸 월남 이상재도 일본 신식 우편제도의 직제와 운용 방법 등을 정리해 보고합니다.

홍영식 등은 국왕에게 우편제도를 실시할 것을 강력히 건의해 드디어 고종 21년(1884년) 4월22일, 국왕 칙명으로 우정총국을 개설하게됩니다.

이 국왕 전교가 있던 날을 우리나라 우편사업의 시초로 보고 1956년부터 해마다 4월22일을 `체신의 날`로 제정, 그 뜻을 기념하고 있습니다.

20년전 1994년 8월 서울에서 제21차 만국우편연합(UPU·Universal Postal Union) 총회가 개최됐습니다.

당시 전 세계에 한국을 알리는 좋은 기회였습니다.

이후 20년 뒤인 2014년엔 유엔 산하 ICT 전문기구인 국제전기통신연합(ITU)은 한국에서 전권회의를 개최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번 행사는 우리나라 130년 정보통신·우정 역사의 정점을 찍는 행사가 될 것입니다.

<앵커>
올해 ITU 전권회의가 우리나라에서 개최된다는 것에는 어떤 의미가 있습니까?

<인터뷰> 이상학 ITU전권회의 준비단 부단장

2014 ITU 전권회의는 아태지역에서는 ‘94년 일본에 이어 20년 만에 열리는 것으로 우리나라로서는 100년에 한 번 개최할 수 있는 매우 중요한 행사입니다.

전권회의 주최국은 회의 개최를 통해 자국의 브랜드 가치 향상 외에 정치, 경제, 사회 분야의 국제적 입지를 향상시키는 계기로 활용합니다.

한국은 1989년 첫 이사국에 선출된 이후 이제껏 6선(選) 이사국으로 활동해왔지만 우리의 정보기술(IT) 위상에 걸맞은 영향력은 없었습니다.

전권회의 개최는 우리나라의 ICT 외교를 한 단계 높이고 글로벌 ICT 정책을 주도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입니다.

경제 효과도 상당해 참가자들로 인한 직접생산유발과 관광, 국가브랜드 제고에 따른 수출 등 경제효과가 적어도 7000억 원 이상으로 파악됩니다.

우리나라는 전권회의 개최를 통해 글로벌 리더십을 발휘하며 ICT분야의 정책·외교 분야에서도 세계 주도를 하게 되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90년대 후반 이후로 우리나라는 ICT 인프라와 기술 강국이었지만 이제는 ICT 정책 결정을 주도하며 ICT 분야 Fast Follower에서 First Mover로 전환하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

이번 회의개최를 계기로 우리나라는 전권회의 개최국인 동시에 의장국의 역할을 하게 됩니다.

의장국은 국가 간 첨예한 이해관계를 조정하는 중요한 위치로, 우리나라는 의장국으로 미래 ICT 비전을 제시하며 세계 ICT 발전에 기여하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앵커>
이번 전권회의에서는 구체적으로 어떤 것이 논의되는지요?

<기자>
향후 10년의 전 세계 정보통신 발전을 위한 청사진을 제시하고, 국가 간, 대륙별로 발생하는 이해관계의 충돌에 대한 조정과 합의를 하게 됩니다.

최근 이슈화되는 인터넷 공공정책 이슈, 사이버 보안 등을 그 대표적인 예로 들 수 있습니다.

최근 국내에서도 논의가 뜨거운 정보 보안과 인터넷 거버넌스, ICT를 활용한 기후변화 방지, 인터넷 폭력·음란물 등 유해정보로부터의 아동 보호, 여성 권익 신장 등의 주제를 폭넓게 다루게 될 예정입니다.

이밖에도 우리가 강점을 가진 ICT와 타 산업의 융합 의제 등을 적극 발굴해 관련 국제표준화 논의로 발전시킬 예정입니다.

또, UN을 비롯한 국제기구의 혁신과 발전을 논의하게 됩니다.

특히 이번 전권회의에서는 우리나라가 강점을 가진 ‘ICT 융합’ ‘사물인터넷(IoT)’ 등의 의제를 개발하여 전권회의 공동결의안으로 채택될 수 있도록 추진 하고 있습니다.

ITU 전권회의 결의로 채택 시 해당 분야의 연구를 촉진·선도할 뿐 아니라 관련 국제표준화에도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 수 있어 국내 기업 및 기술 발전에 크게 기여할 전망입니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개최된 제1차(서울), 제2차(호주) 아태지역 전권회의 준비회의를 통해 한국 주도 의제를 결의안으로 제안했으며 오는 6월 제3차(말레이지아) 준비회의를 통해 아태지역 공동결의안으로 채택되는 가시적인 성과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 왔습니다.

<앵커>
전권회의 동안 선거도 진행된다고 들었습니다.

특히 표준화 총국장(ITU-T, ITU unit for Telecommunication Standardization)에 우리나라가 출마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표준화 총국장이라는 자리는 어떤 자리이고 당선가능성은 어떻게 보십니까?


<인터뷰> 이상학 ITU전권회의 준비단 부단장
ITU에는 고위선출직, 자문위원, 이사국 등 65개의 주요한 자리가 있고 이에 대한 선거가 전권회의 기간 중 진행됩니다.

이 중 Big 3는 사무총장, 표준화 총국장(ITU-T), 전파통신총국장(ITU-R)으로 우리나라는 표준화 총국장에 출마합니다.

표준화총국장은 이동통신, IPTV 등 ICT 글로벌 표준에 대한 최종결정권한을 가지고 있어 우리나라 기술·산업이 세계를 주도하는데 큰 기여를 할 수 있는 중요한 직위입니다.

표준화총국장 후보에는 지난 20여 년간 ITU 표준화 부문에서 큰 역할을 수행한 KAIST 이재섭 박사를 후보로 결정했고, 외교부와 함께 지지교섭 활동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193개 회원국이 모두 한 표씩을 행사하며 무기명 투표로 이뤄지는 선거의 특성상 장담하기는 어렵지만, 우리나라의 ICT 강국의 위상, 후보자의 역량을 고려할 때,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됩니다.

<앵커>
올해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ITU 전권회의가 기존에 개최된 행사들과 가장 차별화 되는 점은 무엇인가요?

<인터뷰> 이상학 ITU전권회의 준비단 부단장
의제측면에서 1865년에 설립된 ITU 역사에 있어 전권회의는 150년이 되는 시점에 열리는 회의로 포스트 새천년개발목표를 설정하는 등 ITU 역사에 큰 획을 긋는 중요한 결정들이 이루어 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회의 구성측면에서 역대 ITU 전권회의들이 정부 간 회의가 중심이었다면, 2014 ITU 전권회의는 정부 간 회의 외에 3주간 ICT 전시회, 글로벌 컨퍼런스, 문화 축제 등의 다채로운 특별행사 개최를 통해 Multi-Stakeholder 체제로의 본격적인 전환과 세계인이 함께하는 ICT 축제의 장이 될 것입니다.

특히 ICT 전시회(월드 IT 쇼)는 세계 최대의 미국 소비가전쇼(CES), 스페인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와 같은 글로벌 전시를 지향하는 ICT분야 국내 최대 전시회로,국내 중소 및 벤처기업들이 193개국 ICT 장관을 비롯한 의사결정권자들 에게 앞선 기술력을 선보이며 해외로 진출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또한 우리나라의 전통 문화와 한류, ICT를 접목한 체험 관광 행사는 전 세계에 한국을 알리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앵커>
전권회의가 얼마 남지 않았는데 준비는 잘 되고 있는지요?

<인터뷰> 이상학 ITU전권회의 준비단 부단장
중앙 정부 차관급으로 구성된 범정부 준비위원회, 민간 전문가 중심의 자문위원회, 그리고 정계 국회의원으로 구성된 고위급 고문단 등 민·관·정계와 함께 차질 없는 준비를 진행 중입니다.

전권회의 성공 개최를 위해 열심히 준비하고 있지만, 국민 여러분과 함께 할 때에 비로소 진정한 성공이 이뤄지며, 회의 개최를 통해 얻어지는 파급효과와 그 의미가 더 클 것으로 생각됩니다.

국민 여러분의 뜨거운 관심과 성원, 그리고 적극적인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앵커>
지금까지 이상학 ITU전권회의 준비단 부단장께서 수고해 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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