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의 아토피혁명(4)]-엄마가 행복한 아토피치료법은 없을까?

입력 2014-04-28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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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병에 효자 없다”는 말이 있다. 이와 마찬가지로 “긴 아토피투병에 행복한 엄마는 없다”는 것이 개인적인 생각이다.


아토피를 앓는 소아의 나이가 어릴수록 엄마에게 있어 아토피치료는 전쟁과도 같다. 아이는 욕구를 참는 것이 힘들기 때문에 섭생에 있어 제약이 있는 아토피치료는 곧 엄마와 아이의 ‘싸움’으로 번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온종일 “긁지 마라, 먹지 마라, 하지 마라” 를 남발하다 보면 엄마와 아이의 스트레스 지수는 높아진다.


그래서 유아아토피가 있는 아이들과 가족들 사이에는 보이지 않는 벽이 있는 경우가 많다. 아이는 자신 때문에 온 가족이 힘들다는 자괴감으로, 엄마는 아이의 아토피를 해결해주지 못한다는 죄책감으로 서로를 온전히 보듬어주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런 환자와 보호자를 대하면서 `이 약 먹으면 무조건 낫습니다`와 같이 전지전능함을 피력하는 것보다는 이들이 살아가야 할 많은 날들을 고려해서 세심하게 배려해주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아토피는 지금 치료되었다고 평생 완치가 보장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또한 세상의 어떤 명약도 환자의 평생을 보장해주지는 못한다. 그래서 동료의사들과 GMS진료(그룹진료)를 하는 것이다. 치료가 종결되더라도 예방하는 방법을 세포 속 깊이 각인해야 다시는 아토피한의원을 찾는 일이 생기지 않게 된다.


프리허그한의원은 아이가 약을 쉽게 먹을 수 있도록, 엄마가 아이의 섭생을 좀 더 편하게 관리할 수 있도록 세심한 장치를 곳곳에 만들어 두었다. 치료과정만이라도 ‘전쟁’이 아닌 ‘행복’을 느끼게 해주고 싶기 때문이다.


아토피가 있는 아이들은 천성적으로 착하고 내성적이지만 또한 매우 열정적인 양면성을 가지고 있다. 따뜻한 휴머니스트로 태어났지만, 아토피로 인해 부정적인 피드백을 받으며 성인으로 자라면 무기력한 성정으로 변할 리스크 역시 갖고 있다.


즉, 장시간 아토피에 시달리는 아이들은 부모가 어떻게 양육하느냐에 따라 매우 열정적인 휴머니스트가 될 가능성과 무기력한 루저가 될 위험성을 모두 갖고 있다. 그래서 아토피치료에 있어 부모교육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얼굴 아토피 때문에 치료를 받는 가영이(가명) 엄마는 이렇게 말했다. "요즘은 아이를 보면 내 옆에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매우 감사함을 느낍니다. 예전엔 얘는 왜 이리 굼뜨고 답답할까? 왜 하필 내 아이에게 아토피가 생겼을까? 같은 짜증스러움으로 아이에게 화를 많이 냈습니다. 하지만, 원장님이 말씀하신 대로 아이의 단점은 보지 않고 장점을 이해하고 키워주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러니까 아이도 엄마에게 안정감과 신뢰감을 느끼는 것 같습니다”


여전히 마음이 아픈 사건으로 온 나라가 우울증에 빠진 요즘, 아토피환자와 보호자의 심리상태를 살피느라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공감능력이 높은 엄마들은 일이 손에 잡히지 않고 괜히 화가 나거나 짜증이 날 수 있기 때문에 아토피 아이들을 보살피는데 특히 주의할 필요가 있다.


지난 번 칼럼에서 요즘 유난히 우울해하는 사람들에게 TV속 우울한 소식과 단절하기를 권했다. 막상 본인이 우울한지, 분위기에 휩쓸리고 있는지조차 인지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 살아남은 자가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애도는 단명한 사람들의 몫까지 더 열심히 사는 것이다. 우울한 마음이 드는 사람들은 따뜻한 햇살을 쬐며 운동을 하거나 다른 화제로 수다를 떨어보기를 권한다.


한의사 서산은 ‘아토피혁명’ 실용편의 저자, 프리허그한의원 서초본점의 수석원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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