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인터뷰] 거미, "최민식 선배 덕분에 용기낼 수 있었다"①

입력 2014-06-19 10:02  

가수 거미가 두 번째 미니앨범 ‘사랑했으니..됐어’를 들고 4년 만에 돌아왔다. “공감 가는 가사와 귀를 즐겁게 하는 멜로디를 담은 편안하고 따뜻한 앨범”과 함께. 특히 이번 앨범은 동료 가수 휘성과 화요비의 자작곡 선물부터 그룹 JYJ 멤버 박유천과 래퍼 로꼬의 피처링까지 여섯 가지 사랑이야기를 담았다. 담담하게, 그래서 더 매력적인 그녀의 사랑의 노래들을 들어보자.



“이번 타이틀곡은 고민을 많이 했어요. 창피하지 않은 음악을 하고 싶었어요. 1집의 발라드 ‘친구라도 될 걸 그랬어’와 같은 발라드로 갈 수도 있었죠. 하지만 활동하면서도 그렇고 쉬는 동안 OST로도 비슷한 노래를 불렀어요. 비슷하게 하면 실망하시는 분들도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조금씩 달라져야 된다는 사명감이 있었고 창피하지 않은 음악을 하고 싶었죠. 대중들에게 좋은 음악을 들려드리고 싶었어요. 그래서 ‘사랑했으니..됐어’를 타이틀로 하게 됐어요. 그런 두 가지를 충족 시켜 줄 수 있는 선택이었죠.”

◆ 노래를 듣고 난 후 박유천, 박화요비, 환희의 반응은..?

4년 만에 가요계에 컴백한 거미는 고민이 많았다. 가수를 그만두자는 생각은 아니었지만 현재의 흐름을 바꿀 수 없는 상황에서 자신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고민했기 때문이다. 특히 열심히 작업해서 들고 나온 음악이 며칠 있다가 사라질지도 모른다는 부담감은 대한민국 대표 보컬리스트인 그녀에게도 힘든 일이었다. 회의감에 빠져 지쳐있던 그녀가 용기를 낼 수 있었던 건 배우 최민식과 동료 연예인들, 가족, 그리고 자신의 음악을 기다려주는 팬들 덕분이었다.

“회의가 들었어요. ‘열심히 하면 뭐하나. 며칠 있다가 없어질텐데...’라는 생각이 들었죠. 음악도 그렇고 가수라는 직업도 연예인 중에서는 홀대 받는 느낌이 들었어요. 어떻게 해야 되나 싶었어요. 그때 저희 회사(씨제스 엔터테인먼트)에 연기자 분들이 많은데, 그 분들이 가수와 음악에 대해 일깨워주더라고요. 특히 최민식 선배님이 ‘음악이 가진 힘이 크다. 모든 예술의 바탕은 음악이다. 음악이 없으면 영화 드라마 뮤지컬도 안 되지 않나. 그중에서도 거미라는 가수는 훌륭하다’고 말해줬어요. 또 오랜 시간 잊히지 않고 사랑받고 인정받고 있으니 자신감을 가지고 행복하게 생각하라고 말해주는 작곡가, 가수 친구들, 어머니가 있었죠.”

가수 거미는 “10년이 넘는 시간동안 앨범 낼 때 늘 관심을 가져주신 분들이 계셨다. 그런 생각을 하면서 내가 오만했구나 생각했고 다시 돌아왔다. 내가 할 일을 열심히 해야겠다”고 말했다. 그렇게 돌아올 수 있다. 즐겁게 작업하고, 자신의 음악을 들어주는 사람도 있다. 거미는 멀리보지 않고 작은 행복을 느끼려고 노력중이다. 잊히는 기간은 짧아졌지만, 잊혀도 노래는, 거미의 인생에 남는다. 후회하고 싶지 않았기에 다시 돌아올 수 있었다.

“대중 분들에게도 인정받고 싶었고 음악 하는 분들에게도 좋은 이야기를 듣고 싶었어요. 다행히도 다들 좋아해주더라고요. 어떻게 이런 음악을 할 생각을 했냐는 이야기도 해주고 긍정적인 반응이었죠. 특히 JYJ 박유천 씨나 박화요비 씨나 비슷한 맥락의 이야기를 해줬어요. 타이틀 곡 보고 ‘한편의 영화를 본 느낌’이라고 해줬어요. 플라이 투 더 스카이의 환희는 세 글자를 보냈어요. ‘죽이네~’라고.(웃음) 또 저희 어머니는 모니터를 잘해주세요. 처음에는 어려운 감이 있는데 들을수록 좋다고 하셨어요. 곡이 멋있고 라이브가 더 좋을 것 같다고 하시면서 힘들겠다고 해주셨죠.”




◆ "이상형? 긍정적이고, 저를 이끌어 줄 수 있는 사람"

이번 앨범을 녹음하면서 아쉬운 건 없었단다. 녹음할 때는 최대한 느낌을 살리기 위해 노력했다. 라이브를 할 때도 녹음을 할 때도 각자의 장점이 있는 것 같다는 거미는 때로는 녹음한 곡을 들었을 때가 좋을 때도 있다고. “라이브는 녹음만큼 섬세하게 안 되는 것 같다. 때로는 라이브의 거친 느낌보다 다듬어진 곡을 들었을 때 좋을 때도 있다”라고 설명했다. 거미는 이번 앨범에서는 조금 더 담담하게 노래했다.

“기교의 차이는 곡마다 달라요. 지금도 그런 기교를 필요로 하는 곡이 있다면 충분히 많이 했을 거예요. 이번엔 그런 음악들이 아니었죠. 굳이 기교를 넣기 싫다, 애드리브가 싫다는 건 아니에요. 그 곡에 가장 맞는 표현을 했고 디테일이 들어있어요. 기교도 있죠. 그런데 예전보다 느낌이 간결해졌어요. 여유가 생겼죠. 장르도 노래 부르는 스타일도 그렇고 외모도 여성스럽게 바뀌었다고 하는데 갑자기 바뀐 게 아니에요. 아마 자연스럽게 내면이 변했기 때문인 것 같아요. 음악을 받아들이는 감정도 변했고, 그래서 들으실 때 그렇게 느끼시는 것 같아요.”

두 번째 미니앨범 ‘사랑했으니 됐어’에는 거미의 자작곡이 2곡이나 실렸다. 거미는 앞서 SBS 드라마 ‘쓰리데이즈’의 ‘날 부르네요’를 통해 자작곡을 선보이기도 했다. 특히 이번 앨범에서는 JYJ 멤버 박유천이 피처링으로 참여한 달달한 곡 ‘놀러가자’와 애절한 ‘사랑해주세요’를 통해 자신만의 사랑이야기를 들려줬다. 설마 연애 중이냐는 질문에는 ‘아니다’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왠지 물어보실 것 같았어요.(웃음) 그런데 저는 곡을 만들 때나 노래를 할 때도 그렇고 그런 상황을 겪고 있는 상황이면 잘 안 되더라고요. 생각이 많아지니까 오히려 잘 표현이 안 돼요. 가사는 상황을 떠올리면서 썼죠. 물론 경험했던 내용이에요. 구체적인 상황이 아니라도 다들 비슷하게 겪으니까. 그래서 그런지 제 작품보다 다른 작품을 표현할 때가 재밌고 와 닿고 그렇더라고요. 이입이 잘 돼서 그런 것 같아요. 이상형은 바뀐 것 같아요. 예전엔 어둡고 아픔이 있는 사람, 제가 뭔가를 해주고 싶은 사람이 좋았어요. 지금은 감성이 비슷하더라도 긍정적인 면이 많았으면 좋겠어요. 밝고 저를 긍정적으로 이끌어줄 사람? 제가 의지할 수 있는 사람이었으면 좋겠어요.”

-②편에서 계속

한국경제TV 양소영 기자
sy7890@b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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