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만제로UP’ 국내산-수입산 맥주 맛 평가 엇갈리는 이유는? 문제는 ‘홉’ 이었다

입력 2014-07-30 20:20  


국내산 맥주가 맛이 없다는 불명예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이유는 뭘까.

30일 방송된 MBC ‘불만제로 UP’ 에서는 국내산 맥주와 수입산 맥주의 맛의 차이를 밝혀내는 시도가 이뤄졌다. 제작진은 한국 맥주는 맛이 없다는 불명예의 진실을 파헤치기 위해 블라인드 테스트에 이어 전문가 평가, 전자코-전자혀와 같은 센서 시스템을 총동원했다.

전자 코의 센서는 국내산 맥주와 수입산 맥주의 향의 패턴이 뚜렷하게 다르다는 것을 그래프상으로 정확히 짚어냈다. 이유는 원재료가 서로 다르기 때문이었다. 맥주의 향과 맛을 좌지우지하는 ‘홉’ 의 양이 수입 맥주의 경우 국산 맥주보다 2-3배 가량 높았다. 국산 맥주의 경우 낮은 홉의 함량을 다른 맛으로 채우기 위해 탄산 함량을 높여 특유의 신맛을 보인다.

‘홉은 맥주의 영혼이다’ 라는 말처럼 좋은 맥주를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다. 독일에서는 맥아와 홉, 그리고 물을 제외한 것이 들어가면 맥주라는 말을 쓸 수 없다는 ‘맥주 순수령’의 전통이 있다고.


뿐만 아니라 거품 유지력의 실험에서도 국산 맥주는 가장 먼저 맥주 거품이 꺼져버리는 굴욕을 맛봤다. 이에 제작진은 국산 맥주에 대해 ‘탄산이 강하고 덜 쌉싸래하고 거품이 금방 사라지는 맥주’ 라고 혹평하는 모습이었다.

문제는 국내산 맥주가 단 두 개의 대기업에서 독점 생산하고 있는 현실이었다. 과거 맥주 제조사 임원이었던 한 제보자는 “지난 40년간 대기업이 소비자의 입맛을 유도하는 식으로 맥주 시장을 형성했다면 앞으로는 소비자가 원하는 맥주를 만들지 않으면 시장에서 지위를 상실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라고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다행인 것은 조금씩 작고 다양한 맥주 회사가 늘어나고 있다는 것. 제주도 맥주와 같은 지역 수제 맥주와 소규모 양조장을 운영해 품질 높은 맥주, 다양한 맛의 맥주가 생산되어 소비자들의 각광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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