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농장' 백구 학대 가해자 찾아 사연 들어보니...'충격'

입력 2014-08-24 11:00   수정 2014-08-24 10:59

백구를 오토바이에 매달고 끌고가 충격을 안긴 `백구 학대 영상`의 가해자가 공개됐다.



24일 방송된 SBS `동물농장`에서는 지난주 전파를 탄 백구 학대 영상의 가해자가 공개돼 눈길을 끌었다.

17일 `동물농장`은 오토바이에 백구를 매달고 달리는 블랙박스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 속에는 한 오토바이 운전자가 백구를 뒤에 묶은 채 도로를 달리는 모습이 담겨있었다. 약 3분 동안 이어진 블랙박스 영상에서 학대를 당한 백구는 털이 벗겨져 있었고 도로 위에는 핏자국이 선명했다. 당시 도로에 핏자국이 2km나 이어져 있었던 것으로 전해져 충격을 더했다.


이날 방송에서 한 제보자가 "개를 왜 그렇게 끌고 가느냐"고 소리치자 가해자는 백구를 태연하게 다시 끌고 가다 제보자의 이어지는 항의에 백구를 바구니에 싣고 사라졌다. 다른 제보자로부터 오토바이 번호판이 찍힌 사진을 입수한 제작진은 오토바이를 수소문 끝에 찾아냈다.

제작진은 탐문 끝에 오토바이 퀵 서비스 일을 하는 학대범을 찾아냈고, 문제의 주인공은 "개를 바구니에 넣고 가다가 떨어진 것을 모르고 끌고 가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블랙박스 영상 속 모습을 지적하자 "나도 바쁘고 일을 해야 하니까"라며 "개가 물려고 했다"고 변명했다.

남자는 배달일을 했던 식당 소유의 백구를 잡아달라는 요구에 "시키는대로 했다"며, 그 댓가로 5만원을 받았다고 전했다. 백구는 상처는 입은 채 도축장으로 끌려갔고 도축장을 찾은 제작진은 "개가 온 적이 없다"는 답을 들었다. 그러나 관할 경찰은 "거기에서 개를 잡은 것이 맞다. 다리에 피가 나서 뭐라고 하고 거기에서 잡았다"고 밝혔다.

경찰은 "학대행위에 고의성은 있으나 상습적이지 않고, 백구가 학대를 당하긴 했으나 어차피 도축대상이었던 점, 상처가 미비했던 점 등을 들어 벌금 30만원에 처해졌다"고 말했다.

이를 접한 누리꾼들은 "`동물농장` 백구 학대 사건 정말 화난다" "`동물농장` 어차피 도축이라고 말하는 것이 더 안타까워" "`동물농장` 동물 학대 처벌을 강화해야 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사진=SBS `동물농장` 화면 캡처)

한국경제TV 블루뉴스 김지원 기자
news@b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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