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N] '묵묵부답' 임영록 회장‥이사회 임박

입력 2014-09-16 18:31  

<앵커>
금융당국으로부터 직무정지 처분을 받고 검찰에 고발된 임영록 KB금융지주 회장이 아직까지 사퇴의사를 표명하지 않고 있습니다.
이사회는 어제 임 회장에게 사퇴를 권고한 데 이어 내일(17일) 다시 한번 해임안을 논의합니다.
현장에 나가있는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박시은 기자.

<기자>

네, 임영록 KB금융 회장이 아직까지 사퇴의사를 밝히지 않으면서 내일 있을 이사회 간담회에 관심이 쏠려있습니다.

금융당국과 이사회의 사퇴압박에 임 회장이 오늘 자진사퇴할 것이란 전망에 우세했지만 여전히 버티기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금융위원회의 직무정지 처분에 불복하며 소송의지를 밝혀왔던 임 회장은 금융감독원의 검찰 고발과 이사회의 사퇴권고로 사면초가에 처한 상황입니다.

침묵으로 일관하던 이사회가 갑자기 임 회장에 등을 돌린 것은 신제윤 위원장의 압박 때문이었습니다.

신 위원장은 지난 12일 임 회장에 대한 징계가 결정된 후 이경재 KB금융 이사회의장을 만나 임 회장을 해임할 것을 직접적으로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는 장시간 끌어온 KB사태를 빠른 시일 내 매듭짓지 않으면 이사회에도 책임을 묻겠다는 엄포나 마찬가지여서 급히 입장을 바꾼 것으로 보입니다.

이사회는 내일 다시 한번 해임안을 논의하기로 했습니다. 사실상 임 회장에 대한 사퇴압박을 거듭 드러내는 셈입니다.

임 회장이 끝까지 자진사퇴하지 않고 해임될 경우 명예 실추는 물론이고 성과급이나 퇴직금도 일절 받지 못하게 됩니다.

때문에 이사회의 사퇴권고가 임 회장의 자진사퇴에 큰 작용을 할 것이라는 예측에 무게가 실렸지만 긴급이사회를 하루 앞둔 오늘까지도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상황이 이렇자 노조도 나섰습니다. 국민은행 노조는 이날 성명을 통해 우리사주조합 지분을 이용해 주주총회 소집과 임 회장의 해임을 청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두 수장의 기나긴 갈등으로 KB금융의 분위기는 망가질대로 망가진 상황. 조직의 경영 정상화를 최우선시 하겠다고 밝힌 만큼 임 회장이 이제는 결단을 내릴 때입니다.

지금까지 KB금융지주에서 한국경제TV 박시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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