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人]"떡은 당신을 기다려주지 않아...그것이 본질"

입력 2014-09-18 13:36   수정 2014-09-18 13:42

`떡`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하지만 떡의 역사라면 어떨까? 대체 언제부터 우리가 떡이란 음식을 만들었는지 아는 사람은 적다.

서울 강남에서만 30년 가까이 떡집을 운영하고 있는 반포 `극동떡집`의 자타공인 떡 전문가 박정우 대표를 만나 이에 대한 해답을 들어 봤다. 그에 따르면 떡의 역사는 어림잡아도 삼국시대 이전부터 시작됐다고 한다.
"떡은 선조로부터 내려온 우리 민족과 오랜 역사의 고급 전통음식입니다. 그러나 서구화와 인스턴트 식문화 활성화로 우리 고유의 음식이자 혼이 담긴 전통 떡을 많이 접하지는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 아쉽습니다." 박 대표의 말이다.
극동떡집이 독특한 이유는 완전한 전통 방식으로 맛을 내는 `거피편(궁중편)`에 있다. 궁중편이라고도 불리는 거피편이란 껍질을 벗긴 팥을 고물 삼아 멥쌀 또는 찹쌀로 찐 떡이다. 조선 시대에는 양반 집안에서 주로 먹던 고급 음식이었다고 한다.
박 대표는 "거피편의 오랜전통을 그대로 이어받아, 웰빙음식으로서는 물론 한국 전통음식으로서의 사명감으로 보급과 계승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떡은 여전히 기념할 만한 일이 있을 때나 명절 때 빠질 수 없는 음식이다. 그러나 오랫동안 보존할 수 없고, 냉동했다가 해동해 먹으면 원래의 맛이 나지 않는 등 까다로운 부분이 있다. 박 대표는 이에 대해 떡의 본질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한다.
"떡은 빵과 달라 소비자들에게 많은 시간을 허락해 드릴 수 없습니다. 그것이 곧 떡의 본질이죠. 그런 만큼 조금이라도 편법을 부리면 맛에서 현저하게 차이가 나는 것도 특징입니다. 때문에 제대로 만든 떡은 믿고 먹을 수 있습니다. 떡은 그야말로 까다롭고 복잡한 음식입니다."

사실 흔히 보는 떡 하나를 만들려고 해도 물과 소금의 조합, 찌는 시간과 불의 세기 등 신경써야 할 것들 투성이다. 이 모든 조건을 한없이 참아내며 이상적으로 맞춰야 전통 거피편의 참 맛이 탄생한다고. 박 대표는 "공정을 일일이 나열할 순 없지만, 거피편의 고물을 내는 방식만 해도 12가지 이상의 공정을 해야 됩니다"라고 전했다.
가장 어려운 과정은 `볶기`다. "한여름 고온에서 30분 이상을 볶아내야 하는데, 이것은 장인정신과 자부심이 없다면 버텨내지 못하는 작업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전통적인 제조 방식은 소비자들에게 신뢰와 믿음으로 전해졌다. 박 대표는 "그렇게 하지 않았다면 30년 가까이 떡집을 운영하며 수많은 단골 손님을 확보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극동떡집의 미래는 무엇일까. 제조 방식은 과거와 바뀔 것이 없다. 그러나 미래는 조금 더 넓어질 것이다. 박 대표의 가까운 미래는 분점 창설이다. "앞으로 서울, 경기 지역을 포함해 지역별 분점을 선점, 타 지역에서도 쉽게 드실 수 있도록 우리 고유의 전통떡인 거피편의 보급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려고 합니다."

한국경제TV 김지원 기자
news@b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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