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영 ‘마마’ 뻔한 시한부? 어떻게 시청자들을 이끌었나

입력 2014-10-20 09:48  


‘마마’가 유종의 미를 거두었다.

모성애와 시한부 등 익숙하고도 진부한 소재로 시청자들의 초반 우려를 샀던 MBC 주말드라마 ‘마마’는 회를 거듭할수록 이와 같은 우려를 불식, 마침내 유종의 미를 거두었다. 자극적인 소재들이 널을 뛰는 가운데 ‘마마’는 한 방울 파문처럼 시청자들의 마음을 적셨다.

지난 19일 방송된 MBC 주말드라마 ‘마마’(극본 유윤경 극본, 연출 김상협) 마지막 회에서는 끝내 승희(송윤아 분)가 떠나는 모습이 그려졌다. 승희의 병세는 날로 악화됐으나 아들 그루(윤찬영 분)의 중학교 입학식에 참석하겠다는 마지막 약속은 지켰다. 이후 그루는 중학교 장문 시간에서 승희에 대한 이야기를 담담히 꺼냈다. 그루는 “우리엄마는 작은 기적을 알려주고 떠났다. 기적은 머리가 아니라 가슴에서 일어난다는 사실과 함께”라며 승희를 기억하고 다시 한 번 가슴에 아로새겼다.

지은(문정희 분)은 끝까지 승희를 곁을 지켰다. 엄마 아빠와 사진 찍는 게 소망인 그루의 꿈을 승희를 대신해 실현시켰다. 지은은 승희에게 “넌 나에게 꿈을 선물했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지은은 승희에게 그루의 엄마가 되어주기로 한 약속을 승희에게 다시 한 번 확인시키면서 특별하고도 끈끈한 우정을 그렸다. 그렇게 승희는 그루에게 기적을 남기고 지은에게 꿈을 남긴 채로 떠난 것.

이렇듯 ‘마마’는 자칫 자극적이고도 뻔할 수 있는 소재를 탄탄한 연출력으로 승화, 보는 이들로 하여금 전혀 새로운 질감의 드라마로 완성시켰다. 극 초반에는 대한민국 교육 현실을 ‘지교동’이라는 공간을 통해 생생하게 보여주며, 우리 사회의 씁쓸한 단면을 드러냈다. 태어나는 순간부터 서바이벌 교육에 던져지는 아이들과 아이의 성공을 위해 매니저맘 등을 자처하는 대한민국 엄마들의 모습은, 가감 없는 현실 그 자체였다.

더욱이 세상에서 절대로 친구가 될 수 없는 두 여자가 서로를 믿고 의지할 수 있는 우정을 나눌 수 있게 되기까지 이 역설적인 관계가 자연스럽게 이어졌다는 것 또한 ‘마마’가 시청자들을 끌어당긴 일등공신이 되겠다.

무엇보다도 이 모든 것을 가능케 한 것은 ‘마마’의 배우들이었다. 6년만의 안방극장 복귀로 관심을 모았던 송윤아는 한층 깊어진 연기로 시청자들에게 ‘공감’을 선물했다. 말기암 환자의 고통뿐만 아니라,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아들을 홀로 남겨두고 가야 하는 엄마의 고통을 가슴절절하게 연기한 송윤아는 매회 안방극장을 울음바다로 만들었다.

문정희는 복잡다단한 여자들의 감정을 표출해내는 데에 모자람이 없었다. 믿었던 친구에게서 받은 배신감에 분노하고, 그걸 갚아주는 대목에서도, 절대 친구가 될 수 없었지만 이젠 친구가 돼버린 친구에 대한 우정을 표현하는 방식에서도 과하지도 모자라지도 않은 연기를 펼쳤다. 상대 여배우를 빛나게 하는 정준호의 관록이 연기력도 짚어볼 만하다. 이밖에도 시청자들이 농도 짙은 감정이입을 가능케 한 것에 대해서는 아역배우 윤찬영의 몫도 크다.

1회에서 12.8%(TNmS 수도권 기준)를 기록하였던 시청률은 매회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며 24회에서 20.2%로 유종의 미를 거두었다. ‘마마’ 후속으로는 오는 25일(토) ‘전설의 마녀’가 방송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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