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공사 퇴직 임원, LNG 예인선사 '낙하산'‥관피아 전형"

권영훈 기자

입력 2014-10-23 10:30   수정 2014-10-23 11:36



한국가스공사(사장 장석효) 퇴직 고위 간부들이 관련 업체로의 낙하산 인사와 독점적 계약, 이에 따른 비리와 유착 관계에 놓여 있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소속 정의당 김제남 의원이 가스공사가 제출한 자료를 분석한 결과, 가스공사 고위 간부들이 4개 LNG기지 예인선 업체로의 낙하산 재취업한 실태를 확인했습니다.

가스공사는 전국적으로 인천기지, 평택기지, 통영기지 그리고 2014년 올해부터 도입업무를 시작한 삼척기지 등 4곳의 LNG도입기지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가스공사는 해외 각국에서 생산된 LNG가스를 각 기지를 통해 도입하는데, 이때 운반선인 대형 LNG선박의 항구 접안에 필수적인 것이 예인선 업무입니다.

예인선 업무는 표면적으로는 기지별로 가스도입계약을 체결한 국내 5개 해운사들이 협의체를 구성하여 경쟁입찰 방식으로 사업자를 선정하는 것으로 되어 있지만, 사실상 각 기지별로 한 업체가 독점적인 지위를 유지해 왔습니다.

LNG가스 도입처인 가스공사 고위간부 출신들이 이들 예인선 업체의 사장으로 내려와 있기 때문입니다. 계약기간도 무려 10년~20년에 이르는 등 장기간 계약으로 사실상 독점적 지위를 보장받았습니다.

각 기지별 예인선 업체들의 가스공사 고위간부 출신 대표이사들을 보면, 통영기지/통영예선의 경우 홍기운(전 경남지사장) 1대 대표이사를 시작으로 송원종(전 본부장), 이상범(전 본부장), 김효원(전 본부장), 장석효(현 가스공사 사장) 등이 대표이사로 재직했습니다.

평택기지/남성예선 역시 박영성(전 본부장), 인천기지/한국가스해운도 최근까지 양선장 전 본부장이 대표이사로 재직했으며, 삼척기지/삼척예선도 허영관 전 통영생산기지장이 초대 대표이사를 맡았습니다.

또한 4개 예인선 업체와 해운사, 선박제작업체까지 얽힌 복잡한 상호출자 구조를 보이고 있으며, 이에 따라 예인선 업체간 이사진 교차 선임도 비일비재하게 일어나고 있었습니다.

가스공사 고위간부 출신들이 대표이사 및 임원으로 재직하면서 막대한 접대비를 쓰는 것도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장석효 현 가스공사 사장이 재임했던 통영예선의 경우, 2013년 12억이 넘는 접대비를 사용하기도 했습니다.

결국 가스공사 퇴직 고위간부들이 낙하산 대표이사로 내려가 계약 거간꾼 역할을 하며 LNG 도입선 예인선 업무를 독점하고 있는 것입니다.

또, 얽히고 설킨 상호 출자구조에서 비리와 담합 등의 유착 의혹은 자연스럽게 따라올 수밖에 없습니다.

김제남 의원은 "가스기지 예선업무 독점구조는 가스공사-해운사-예인선사-선박조선사가 얽히고 설킨 관피아-경제계 유착관계의 전형이라며 가스공사 스스로가 낙하산을 내려보내 이러한 유착관계를 조장한 것이므로, 국정감사를 통해 분명하게 따져 물어 국민들 앞에 명명백백히 밝혀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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