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의 문' 이제훈 '아비가 미워야하는데, 그저 애처롭다'

입력 2014-10-29 01:21   수정 2014-10-29 02:00


`비밀의 문` 한석규가 이제훈에게 숙빈 최씨 이야기를 꺼냈다.

10월 28일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비밀의 문` 12회에서는 영조(한석규)가 이선을 데리고 숙빈 최씨(영조의 생모)의 묘를 찾아가는 모습이 그려졌다.

영조는 "어머니 손은 참으로 거칠었다. 부왕께서 성은을 내리기 전까지는 무수리였거든"이라고 말하며 궁에서 물 깃고 온갖 허드렛일은 도맡아 한 그 무수리라고 덧붙였다.

영조는 어머니가 천한 무수리였던 것도 싫었고 부끄러웠다며 말을 이어갔다. 그는 어머니가 무수리였으면 무수리로 살지, 왜 자기까지 낳아서 이렇게 싸잡혀 무시 당하게 만드는지 죽기보다 싫었다고 했다. 영조는 "그날 이었던가. 처음으로 어머니의 거친 손으로 매를 맞았던게... 매를 맞았던건 난데, 어머니가 나보다 더 서럽게 우셨다"라며 어머니의 마음을 부단히도 아프게 했었다고 말했다.

영조는 혼이 나고 출궁할 때 홀가분한 그 마음, 정말 시원하고 좋았다고 덧붙였다. 궁을 다시 돌아오지 말자고 침까지 뱉고 돌아섰다고. 영조는 자신이 궁으로 다시 돌아오게 되자, 천한 무수리의 아들이 왕이 된다고 갖가지 질시가 따라 붙었고, 자객까지 들이닥쳤다며 "너 잘 걸렸다, 너 한번 죽어봐라"며 다들 그렇게 옥죄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살아남기 위해서 왕이 되어야 했다고 아들 이선에게 설명했다. 이야기를 하다가 영조는 눈물까지 보였다.

영조는 또 말했다. 백성들에게 세 끼 밥만은 푸지게 넣어 줄 그런 왕, 그래서 균역법 하나만은 정성껏 만들어 백성들에게 나누어 주려고 했다고. 그러나 그는 싸움하는 신하들을 말리느라 시간을 다 보내고 남은 시간 동안 균역법의 완성을 볼 수나 있겠냐며 걱정했다.

이선은 계속 듣고만 있었다. 이선은 알고 있었다. 영조가 자신을 왜 이곳으로 데려왔으며, 왜 그런 이야기들을 하는지를. 하지만 이선은 아비 이야기를 계속 들어주고 있었다. 이선은 한 동안 말이 없었지만 그의 눈빛은 무척이나 애처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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