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관치·서금회發 '후폭풍'‥표류하는 우리은행

김정필 부장

입력 2014-12-02 15:45   수정 2014-12-02 16:42

<앵커>
우리은행 차기 행장 최종 후보 선출을 앞두고 유력 후보간 희비가 엇갈렸습니다. 이순우 행장의 연임 대신 서금회의 득세에 사실상 이광구 부행장으로 굳어지는 등 순식간에 반전이 일어났습니다. 우리은행은 매각 무산과 수장 교체 등에 따른 험로가 예상됩니다. 보도에 김정필 기자입니다.

<기자>
우리은행을 이끌 차기 수장 후보군의 윤곽이 나오기 하루 전, 반전이 벌어집니다.

후보군을 추리는 행추위 하루 전 연임이 유력했던 이순우 현 행장이 돌연 포기의사를 밝힌 것입니다.

우리은행과 금융권에서는 연임에 강한 의지를 보여 왔던 이순우 행장이 중도 하차한 것은 민영화 방점찍기 무산과 이광구 부행장의 내정설 등에 따른 것으로 풀이하고 있습니다.

당국과 이 행장 본인은 극구 부인중이지만 득세중인 서금회 출신 이광구 부행장의 내정을 위해 사외이사의 지지가 두터운 현 행장에 당국이 포기를 종용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후폭풍이 거셉니다.

우리은행 행추위 관계자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이 정도로 정부에서 강력하게 압력을 넣을 것이라고는 예상치 못한 부분”이라며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누구나 털면 먼지가 나지 않겠냐”며 불리한 상황임을 포착한 이순우 행장이 포기 수순을 밟을 수 밖에 없었던 앞뒤 정황을 직간접적으로 전했습니다.

.<인터뷰> 우리은행 행추위 관계자
“그거야 뭐 용퇴를 본인이 받아들이면 가능한 것. 이순우 행장의 예를 들어 그러한 기관, 약점이라든지 다 털면 약점이 없겠나요 그러면 포기 하는 것 그런 것들로 몰아갈 수도”

이순우 행장의 연임 포기 직후 우리은행 행추위는 2일 오전 일찌감치 5일에 있을 차기 행장 면접 대상자를 정한 가운데 면접 대상자의 면면에 대해서는 철저히 비밀에 붙이며 함구했습니다.

금융권에 따르면 연임 의사를 포기한 이순우 행장은 이번 명단에서 빠졌고 이광구 부행장, 이동건 수석부행장, 정화영 중국법인장 등 3~4명이 면접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행추위는 5일 면접을 진행한 뒤 차기 행장 후보 1인을 정해 9일 이사회에서 승인할 예정으로 내정설의 중심인 이광구 부행장의 최종 선임 여부가 최대 관심사입니다.

이광구 부행장이 차기 행장 최종 후보로 선정될 경우 최근 논란의 중심에 서있는 서금회 득세 논란은 적잖은 파장을 불러올 것으로 보이기 때문입니다.

이광구 부행장은 행장직 도전 등을 염두하고 본인의 SNS에 올려 둔 것으로 보이는 “위기를 기회로, 하면된다. 파이팅”이라는 문구를 한국경제TV 보도 이후 곧바로 삭제했는 데, 이는 곧 이 부행장 역시 서금회 논란, 내정설 등을 의식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금융권과 학계에서는 KB 회장, 은행연합회장, 우리은행장 등 외압설과 특정 인사 내정설이 끊이지 않는 것에 대해 “당국과 금융권의 후진성을 보여주는 극명한 사례”라며 新관치 시대의 도래를 우려했습니다.

<인터뷰> 전상경 한양대 파이낸싱경영학부 교수
“금융의 실질적인 경영은 못하지만 CEO는 누구나 다 할 수 있다는 생각은 참으로 위험하다. 참 불행한 시대라는 생각이 든다“

경영권 지분 매각 불발에, 기정사실화된 행장 교체를 앞둔 상황에서 우리은행은 재매각 추진 대비, 향후 경영전략 등 새판을 짜야 해 한동안 과도기 체제가 불가피해 졌습니다.

알짜 계열사를 모두 내다 판 마당에 지주체제 이탈, 계열사간 시너지는 고사하고 영업력 위축, 당국의 플랜B, 수장 교체 등 불확실성 확대로 당분간 우리은행은 표류가 예고되고 있습니다.

절반의 성공이라는 소수지분 매각, 쪼개진 계열사, 여기에 경영권 지분도 쪼개 팔 수밖에 없는 가운데 이순우 중심에서 사실상 이광구 체제로 어떻게 ‘해쳐 모여’가 전개될 지. 新관치에 몸살을 앓고 있는 우리은행의 추후 행보에 우려섞인 시선이 쏠릴 수 밖에 없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한국경제TV 김정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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