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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벤처기업, 상장은 ‘필요’ M&A는 ‘글쎄’

입력 2014-12-03 11:00  

국내 벤처기업들이 기업상장(IPO)에는 긍정적인 의견을 갖고 있으나 M&A에 대해서는 다소 부정적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대한상공회의소(회장 박용만)가 최근 벤처기업 302개사와 벤처캐피탈 50개사를 대상으로 ‘벤처기업 경영실태와 정책과제’를 조사한 결과, 이같이 조사됐다고 밝혔습니다.

벤처기업들은 기업상장의 필요성을 묻는 질문에 ‘기업 규모확대, 투자금 선순환을 위해 필요하다’는 의견이 62.9%로, ‘비상장이 낫다’(37.1%)는 의견을 크게 앞섰습니다.

반면 향후 ‘대기업이나 타기업이 M&A를 제의하면 검토할 의향이 있는지를 묻자, 절반이상의 기업이 ‘M&A보다 자체성장을 택할 것’(51.7%)이라고 답해 ‘M&A를 검토해 볼 것’(48.3%)이라는 응답을 웃돌았습니다.

이런 현상은 벤처기업 뿐만 아니라 벤처캐피탈에서도 나타났습니다.

선호하는 투자금 회수방법으로 벤처캐피탈의 66.0%가 ‘상장’을 꼽은 가운데 ‘M&A`를 꼽은 기업은 20.0%에 머물렀습니다.

그런데 우리나라와 달리 미국, 유럽 등 해외 주요국의 벤처캐피탈은 상장보다 M&A를 통해 투자금을 회수하고 있습니다.

글로벌 회계컨설팅기업인 언스트영의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주요국 벤처캐피탈의 투자금 회수건수에서 M&A가 차지하는 비중은 유럽 91.3%, 미국 85.5%, 중국 57.1%로, 상장을 통한 회수비중을 크게 앞섰고 특히 벤처산업 육성의 모범국으로 평가받는 이스라엘도 M&A를 통한 회수비중이 83.3%로 대다수를 차지했습니다.

최성호 경기대 행정대학원 교수(대한상의 자문위원)는 “벤처기업과 벤처캐피탈 모두 M&A에 대해 소극적인 것은 벤처생태계의 자금순환 통로가 협소함을 의미한다”면서 “기술·인력 탈취의 우려나 최후의 구조조정 수단이라는 인식을 불식하고 전문 컨설팅·거래소 조성 등 인프라 확충과 규제완화, 세제지원 등을 통하여 M&A를 투자금 회수와 기업성장의 수단으로 적극 활용하도록 유도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벤처기업들이 창업 후 영업이익을 내기까지 소요됐거나 예상하는 기간으로는 ‘1~3년 미만’(45.7%)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고, 이어 ‘3~5년 미만’(27.2%), ‘1년 미만’(16.2%), ‘5~7년 미만’(5.6%), ‘7~10년 미만’(5.3%) 등의 순이었습니다.

벤처기업이 창업후 겪는 가장 큰 경영 애로사항은 ‘자금조달’(47.4%)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고 이어서 ‘판로개척’(23.8%), ‘기술개발 및 기술의 사업화’(15.9%) 등을 차례로 꼽았습니다.

대한상의는 “지난해 정부의 벤처육성정책 이후 벤처투자 규모가 증가하고 벤처창업이 활발해지는 등 선순환하는 벤처생태계 구축을 위한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면서도 “여전히 벤처기업이 자금난을 겪고 있고 이에 대해 정부의 지원에 주로 의존하고 있는 것은 완화돼야한다”고 지적했습니다.

한편 대다수 벤처캐피탈은 투자처 선정시 기업가정신을 중요하게 고려하는 가운데 투자결정 요소로 ‘경영자의 자질’(50.0%)과 함께 ‘해당기업의 실적·기술력 등 객관적 데이터’(44.0%)에 중점을 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한 벤처캐피탈은 투자처로 창업후 5년 이상된 기업을, 투자기간은 5년 미만을 가장 많이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벤처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정부정책과제로 벤처기업과 벤처캐피탈들은 ‘자금지원’(60.2%)을 첫 손에 꼽았고, 이어 ‘규제완화 등 인프라 개선’(16.5%), ‘판로지원’(12.8%) 등이 필요하다고 답했습니다.

벤처생태계의 자금 선순환을 위한 과제로는 ‘상장요건 완화’(40.0%), ‘M&A 활성화’(34.0%), ‘세컨더리 펀드 활성화’(26.0%) 등이 필요하다고 벤처캐피탈은 지적했습니다.

전수봉 대한상의 조사본부장은 “민간자본 주도의 벤처투자가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상장요건 완화와 M&A환경 개선, 세컨더리 펀드 활성화 등을 통해 투자금 회수수단을 다양화시켜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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