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영] '비밀의 문' 기대가 큰 만큼 실망도 컸다

입력 2014-12-10 09:10  


반전은 없었다. 초반 시청자를 사로잡지 못했던 ‘비밀의 문’은 동 시간대 꼴찌라는 초라한 기록과 함께 지난 9일, 쓸쓸히 퇴장했다.

‘대기획’이라는 이름을 걸고 야심차게 출발했던 ‘비밀의 문’은 방송 전부터 큰 화제를 낳았다. ‘불멸의 이순신’, ‘황진이’ 등을 집필한 윤선주 작가와 ‘싸인’, ‘유령’ 등을 연출한 김형식 PD의 조합이라는 것만으로도 대작 탄생을 기대하게 했다.

뿐만 아니라 한석규를 비롯 김창완, 이원종, 최원영, 권해효 등 굵직한 연기자들과 이제훈의 군 제대후 첫 작품이라는 점에서도 큰 기대를 모았다.

뚜껑을 연 ‘비밀의 문’은 기대에 부응하는 듯 했다. 영조(한석규 분)와 세자 이선(이제훈 분)의 치열한 정치 대립을 긴장감 있게 그려냈고 ‘맹의’를 둘러싼 신흥복(서준영 분) 살인사건이라는 미스터리 요소를 더해 흥미를 높였다.

그러나 강렬한 시작을 알렸던 ‘비밀의 문’은 이후 ‘맹의’에 지나치게 치중하며 속도감이 떨어졌고 지지부진한 전개가 이어져 실망을 안겼다.

‘의궤살인사건’이라는 부제를 단 ‘비밀의 문’은 사도세자가 왕실과 조정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연쇄살인사건을 파헤치는 이야기를 다룬다는 기획 의도를 가지고 있었으나 중반 이후 미스터리는 간 데 없고 그렇다고 정통 사극의 모양새도 갖추지 못한 애매한 색깔을 띠고 말았다.

살인사건을 파헤치기 위해 추가됐던 허구의 인물 서지담(김유정/윤소희 분)은 드라마가 진행될수록 설 자리를 잃었고 결국 중간에 배우가 바뀌는 일이 일어나기도 했다. 이선과 함께 극을 이끌어갔던 소녀탐정 서지담은 성인이 된 후 있으나 마나한 캐릭터로 전락하게 됐다.

또한 모두가 알고 있는 ‘사도세자의 죽음’이라는 결말에 다다르는 과정에서 ‘아들은 왜 뒤주 속 죽음을 맞이하였는가’, ‘아비는 왜 아들을 죽였는가’를 흥미롭게 그려내지 못한 점도 이목을 집중시키지 못한 이유 중 하나다.

모두가 공평한 세상을 꿈꾸는 이선의 행보는 앞뒤 안 가리는 지나친 이상주의자로 비추어지며 시청자들에게 이해와 공감을 얻는데 실패했다.

한편 ‘비밀의 문’ 후속으로는 다시는 오지 못할 이 세상을 건너가면서 인생과 작별하는 남자, 대검찰청 반부패부 수사지휘과장 박정환 검사의 생애 마지막 6개월 기록을 그린 드라마 ‘펀치’가 방송된다. 오는 15일 밤 10시 첫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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