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과 복귀전을 치른 KCC 하승진이 코뼈 부상을 당해 퇴장하던 중 한 관중의 비아냥에 흥분하며 대치했다.(자료사진 = 전주 KCC 이지스) |
전주 KCC 이지스 주축 센터 하승진이 경기 도중 관중과 시비가 붙는 아찔한 상황이 발생했다.
1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는 전주 KCC와 서울 삼성의 2014-2015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맞대결이 열렸다. 승패 여부에 따라 꼴찌가 뒤바뀔 수 있는 상황이어서 양 팀은 경기 초반부터 치열한 접전을 펼쳤다.
KCC 허재 감독은 2쿼터에 하승진을 투입하며 일찌감치 승부수를 띄웠다. 종아리근육이 찢어지는 부상으로 지난달 9일 서울 SK전 이후 코트에 서지 못했던 하승진은 이날 복귀전을 치렀다. 정상 컨디션은 아니었지만, 야투 2개를 성공시키며 실전 감각을 익히던 하승진은 4쿼터 종료 7분여를 남기고, 삼성 라이온스의 팔꿈치에 얼굴을 가격 당하며 코트에 쓰러졌다.
코피를 쏟으며 괴로워하던 하승진은 급히 지혈을 하고 라커룸으로 향했다. 이때 갑자기 문제가 발생했다. 라커룸으로 발길을 옮기던 하승진에게 삼성 벤치 좌측 구역에서 응원하던 한 여성 관중이 “열심히 뛰지도 않으면서 아픈 척을 한다”고 비아냥댄 것. 이 소리를 들은 하승진은 격분해 관중석으로 달려들었다.
관계자들이 몰려들어 겨우 하승진을 달래며 상황은 일단락됐지만, 관중이 선수에게 모욕적인 야유를 보내는 유감스런 상황이었다. 한 달만의 복귀라 스트레스를 많이 받은 상황에서 또 다시 부상을 당해 괴로워하는 선수를 자극하는 몰상식한 관중의 행태에 하승진이 흥분한 건 어쩌면 당연한 일이었다.
하승진은 곧 병원으로 이동해 정밀진단을 받을 예정이다. 허재 감독과 KCC 관계자는 “코뼈가 부러진 것 같다. 붓기가 가라앉은 후 조치를 취할 예정이다. 내일 아침에 병원에 가봐야 정확하게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한편,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선수에게 저런 말을 하는 사람은 경기장에 올 가치가 없다” “경기장 영구 출입금지 시켜야 한다. 아무리 막장이라도 부상당한 선수에게는 격려의 박수를 보내는 것이 기본적인 스포츠 관람 매너다. 본인이 응원하는 팀이 아니라 하더라도 정도가 있지...” “삼성은 성적도 꼴찌, 팬들의 응원 매너도 꼴찌” 등 다양한 반응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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