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일목 신종길 부상… 악몽 시작된 KIA, 김기태 감독의 선택은?

입력 2015-03-25 09:06   수정 2015-03-25 09:06


▲ KIA 타이거즈 신종길이 지난 22일 수원구장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시범경기에서 몸에 맞는 볼로 괴로워하고 있다.(사진 = KIA 타이거즈)


시범경기가 한창이던 가운데 KIA 타이거즈 포수 차일목은 전에 볼 수 없는 모습을 선보였다. 그는 시범경기 4경기 동안 6타석에서 단 1개의 안타도 기록하지 못했지만 수비에서는 5번의 도루 가운데 무려 3번을 잡아내며 도루 저지율 6할을 기록했다. 물론 시범경기이기에 큰 의미를 부여할 필요는 없지만 이전의 차일목과 KIA 포수진을 생각한다면 장족의 발전이었다.

그러나 왼쪽 허벅지 부상을 입으면서 전력에서 제외된 후, 재활군으로 내려갔다. 그의 부상이 장기화가 될 것으로 예상되지 않고, 팀 전력에 큰 차질을 입었다고 볼 수 없지만 이는 시작에 불과했다.

시즌 개막을 앞두고 마지막 시범경기에서 상대 투수 투구에 맞았던 외야수 신종길은 당초 가벼운 타박상으로 예상했으나 정밀 진단 결과 어깨 골절로 시즌 개막전은 물론 올 시즌 1군 무대에 언제 합류할지 불투명하다는 소식을 전했다.

올해는 끝난 것으로 생각했던 부상의 악령은 결코 소멸되지 않은 것이었다. 시즌 시작도 하기 전에 경사보다 악재가 속출하는 가운데 과연 김기태 감독은 어떤 선택을 할지 매우 흥미로운 부분이다.

성적을 위한 임기응변의 포지션 이동

시즌 시작 전에 발생한 악재를 극복하기 위한 포지션 이동은 매우 달콤한 유혹이다. 아무리 외부에서 리빌딩을 외친다고 해도 무려 5개 팀이 가을 야구를 펼치는 기형적인 한국리그에서 시즌 개막부터 리빌딩에 착수할 감독은 없다. 따라서 김기태 감독이 선택할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이자 모험이 바로 포지션 이동이라는 카드다.

기본적으로 다른 포지션의 선수를 포수로 기용하는 것은 가능성 0%다. 결국 올 시즌 KIA의 주전 포수가 누가 될지는 지켜봐야 하는 부분이지만 기존의 이성우, 백용환, 이홍구 등이 돌아가면서 마스크를 쓰되 이러한 경쟁 구조는 차일목이 합류 후에도 계속될 전망이다.

그러나 신종길이 빠진 자리는 얘기가 달라진다. 기존 외야 자원인 김원섭, 김주찬, 나지완에 박준태, 이종환 등의 자원을 상황에 따라 기용하는 방법도 있지만 외국인 타자 브렛 필을 외야수로 기용하는 방법도 있다.

마지막 시범경기처럼 브렛 필을 2루수로 기용하면서 1루에 최희섭, 외야에 김원섭, 김주찬, 나지완 등을 구성하는 방법도 있다. 공격력 위주의 라인업이지만 이들이 100% 활약을 한다면 나름 성공적인 방법이 될 수도 있다. 그러나 나지완이 외야수로 자리 했을 때, 브렛 필이 외야 혹은 2루로 들어갔을 때, KIA는 수비의 안정성에서 상당한 위험 부담을 안게 된다.

대체 자원 육성을 위한 뚝심 발휘

또 다른 방법으로는 유망주들을 중요하면서 전체적으로 얇은 선수층을 조금씩 강화하는 방법이다. 김기태 감독 부임 당시, 구단에서는 2년 동안은 성적보다는 선수단 리빌딩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고 밝혔다. 따라서 새로운 자원의 발굴과 육성 및 백업과 대체 자원을 발굴해 육성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것이다.

다만 이 역시도 그리 쉽게 선택할 수 있는 일은 아니다. 앞서도 언급을 했지만 5개 팀이 가을 야구를 펼치는 국내리그 구조 속에서 어떤 감독이 시즌 개막과 동시에 뚝심 있게 리빌딩을 할 수 있느냐 하는 것이다. 비록 한 포지션이라고 할지라도 경기당 아웃카운트 3개 혹은 4개를 시작부터 포기할 수 있는 감독은 그 어디에도 없다.

이상으로는 유망주 육성 혹은 젊은 선수 육성으로 추후에 같은 일이 발생할 경우 탄탄한 대체 자원을 만들어야 하지만 현실적으로는 말처럼 결코 간단한 일이 아니라는 딜레마가 공존한다.

개막 2연전이 2015시즌을 결정하는 것은 아니지만 결과를 떠나서 감독을 어떤 쪽이든 선택을 해야 한다. 어느덧 시즌 개막이 3일 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과연 김기태 감독은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또한, KIA의 올 시즌 방향은 어느 쪽으로 흘러갈지 매우 흥미로운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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