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인터뷰] ‘연애의 맛’ 홍이주 “남자 엉덩이에 난 여드름 보고 빵 터져~”

입력 2015-05-14 09:25   수정 2015-05-14 10:16

최근 MBC ‘라디오스타‘에 출연한 배우 강예원은 7일 개봉한 영화 ’연애의 맛‘ 촬영 에피소드를 전하면서 후배 여배우를 언급했다. 얘기인즉슨 `연애의 맛`에서 비뇨기과 여의사 역을 맡았는데, 처음에는 연기하며 민망한 상황이 많았지만 직접 비뇨기과에 가서 체험과 연습(?)을 하니 그런 것도 없어졌다는 것.

심지어 강예원은 나중에 함께 출연하는 후배 여배우가 힘들어하는 와중에도 ‘모션 시범’까지 보이며 가르쳐 줬다고 전했다. 강예원의 입담에 대체 어떤 모션을 가르쳐준 것인지도 궁금했지만, ‘힘들어한 후배 여배우’가 궁금한 이들도 늘었다.

강예원에게 민망한 모션을 전수받은 후배 여배우 홍이주를 만났다. 아직까지 이름이 많이 알려지진 않았지만 미스아시아 선발대회 수상자 출신이며, 영화 `비스티 보이즈`를 시작으로 `이웃집 남자`, `아빠를 빌려드립니다`와 드라마 `못난이 주의보`, `최고다 이순신`, `대풍수` 등에 출연한 바 있는 만큼 연기 경력이 꽤 된다.



뚜렷한 이목구비에서 왠지 모르게 ‘센 언니’ 이미지를 느낄 수 있지만 실제로 대화해 보니 `이렇게 털털해도 될까?`라고 생각될 정도로 솔직하다.

작은 역할로 출연했을지언정, 홍이주는 자신이 출연한 작품에 대한 애착으로 가득했다. 간절히 `연애의 맛` 흥행을 바라는 착한 마음씨의 소유자이기도 하다. 시크해 보이는 마스크 안에 감춰진 순수한 매력이 마음을 끌었다. 다음은 홍이주와의 일문일답이다.

▶ 5월 개봉을 앞둔 영화 ’연애의 맛‘에서 어떤 역할을 맡았나?
-(강)예원 언니 밑에서 일하는 간호사로 나온다. 제가 연기한 안공주 역은 활발하고, 솔직하고, 개방적인 캐릭터이다. 남고생과 러브라인이 있다. 사랑에 대해 개방적인 가치관을 가지고 있지만, 이 남고생한테만은 유일하게 순수한 사랑을 하는 캐릭터다.

▶ ‘예원언니‘라고 하는 것을 보니, 강예원과 꽤 친한 사이인 모양이다.
-좋아하는 선배가 됐다. 작품 같이 했던 동료 배우 정도로 끝날 수 있는데, 영화 끝나고도 가끔 연락한다. 이번 주에도 보기로 했다. 촬영 하는 내내 예원 언니가 정말 잘 챙겨줬다. 언니가 먼저 ‘이렇게 해봐’라고 알려준 것도 많다. 아무래도 제가 동생이다 보니 다가가기가 더 쉬웠던 것 같다. 촬영장에 가면 전부 선배들이다 보니 신경 쓰이고, 무섭고 긴장된다. 그럴 때 예원언니가 잘 챙겨줬다. 따뜻한 언니다.

▶ 최근 강예원이 MBC `라디오스타‘에 출연해 홍이주 씨를 언급한 것을 봤나?
-본방으로 봤다. 정말 재미있게 봤다. ‘어? 내 얘기하네’라고 생각하고 얼굴이 빨개졌었다.

▶ 강예원 씨가 모션 시범까지 보여주며 가르쳐주기도 했다는데 연기에 도움이 됐나?
-도움이 됐다. 근데 굉장히 민망했다.(웃음) 비뇨기과다 보니 힘들더라. 그런 것에 뻔뻔스러워야 하는데...적나라한 남자 성기 모형을 보니 너무 민망했다. 그러나 그 다음부터는 다 재밌고 괜찮았다. 현장이 정말 재미있었다.

▶ 촬영하면서 다른 힘든 점은 없었나?
-촬영할 때 눈치를 많이 본다. 영화는 감독님의 작품이기도 하지만 주연배우들의 작품이기도 하다. 피해를 주면 안 되겠다는 생각을 늘 한다. 욕심이야 많다. 이런 것도 하고 싶고, 저런 것도 하고 싶고...하지만 제 연기가 튀어 보이지 않게 하려고 하는 데에서 눈치가 보이더라. 제가 튀려고 하면 그 신에서 같이 망가지니까 안 된다. 조연이다 보니 받쳐주는 연기를 해야 한다.

▶ ‘연애의 맛’을 촬영 하면서 재미있는 에피소드는 없었는지.
-환자로 나선 남성을 검사하는 신이었다. 예원언니 옆에 서서 그 분의 엉덩이를 봤는데 여드름이 보였다. 그것 때문에 빵 터질 뻔했다. 제가 웃음을 터뜨리면 다시 들어가야 하기에 꾹 참았다. 방해되지 않으려고 웃음을 참는데 정말 미치는 줄 알았다. 웃음 참느라 딴 데 보고...어쨌든 비뇨기과에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담다 보니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 ‘연애의 맛’ 촬영하면서 아쉬운 점은 없었나?
-출연한 배우들에게 전부 러브신이 있다. 근데 제 러브신은 다 편집됐다. 에필로그로 제 키스신이 나오기는 하는데 거기에 대한 에피소드가 다 편집돼서 유감이다. 저의 러브신 상대역이었던 남고생은 아예 정말 엑스트라처럼 나오고...이게 아쉬운 점이라면 아쉬운 점이다.



쉴 때는 뭘하고 지내나?
- 꾸준히 연기 연습을 하고 있다. 요즘은 운동도 하고 서양화, 기타를 배우고 있다. 기타는 예전부터 배웠었는데 다시 시작했다. 미술은 한 번 딱 붓을 잡으면 2시간이 그냥 간다. 공연도 1주일에 한 번씩 보러 다닌다. 영화는 웬만한 것들은 다 본다. 개봉하는 영화는 시간 될 때마다 본다. 집에 늦게 들어가도 20~30분씩 영화를 꼭 본다.


▶ 연기연습을 위해서는 따로 학원을 다니는지.
-활동을 할 때나 안 할 때나 연기연습은 계속하고 있다. 학원도 다녔었다. 노래스타일도 변하듯이 연기도 변한다고 생각한다. 옛날 창법 쓰면 촌스럽지 않나. 그런 것 처럼 연기도 계속 변하는데...어느 순간 내 연기가 너무 촌스럽게 뒤떨어졌다고 생각한 적이 있다. 뒤처진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3년 전에 아예 ‘초심으로 돌아가서 하자’라고 마음을 먹고 동료후배 소개로 염동진 선생님을 찾아갔다. 요즘도 시간나면 가서 연기연습을 하고 있다. 스터디도 따로 만들었다. 서로 공유하면서 열심히 연습하고 있다. 염동진 선생님께 감사하다.





▶ 미스아시아 대회는 어떻게 나가게 됐나?
-원래는 중국 드라마 출연 때문에 미팅을 했었다. 근데 때마침 미스아시아 대회 중국 관계자가 한국에 왔을 때, 미팅 끝나고 가는 제 모습을 봤다. 그 관계자가 한국대표 선발전에 나가보라고 했다. 우선 알겠다고 대답을 해놓고 이 대회에 대해 알아봤다. 과거 홍인영이라는 배우가 이 대회에서 2위를 했는데, 다행이도 저랑 개인적으로 안다. 그래서 전화해서 자세히 이것저것 물어보니 도움이 된다고 해서 확신을 가졌다. 그리고 운좋게 최종 2명 안에 들게 돼서 한국대표로 나가게 됐다. 초등학생 때 꿈이 미스코리아였다. 더 나이가 들면 못 나가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한번 도전해 보자는 생각으로 참가했다. 그리고 이왕 가는 건데 ‘우정상이라도 타자’라는 목적으로 갔다.

▶ 당시 포토제닉상, 아시아여성매력상까지 거머쥐었다. 당시 심경이 어땠나?
-우정상을 목표로 삼고 갔는데 저만 영어를 못했다. 다 영어를 잘 하더라. 통역사를 다 붙여주긴 했지만 더 깊은 대화를 못하니깐 우정상은 땡이라는 생각이 들었다.(웃음) 그러면 `베스트 포즈상이라도 타자`는 생각으로 열심히 했다. 최선을 다하다가도 쟁쟁하고 매력적인 친구들을 보니 아무것도 못 탈 줄 알았다. 대회를 하기 이틀 전에 `누가 1위를 할 것 같냐`는 예상 투표를 했는데 거기서 1위를 했다. 그때 `나 가능성이 있을 수 있겠다`고 생각해서 다시 열심히 했다. 아무것도 못 탈 줄 알았는데 포토제닉상, 아시아여성매력상까지 탔다. 정말 감사했다. 아직까지 좋은 추억으로 남아 있다.

▶ 당시 시원시원한 이목구비로 `한채영 닮은꼴`로 알려졌었다. 어떻게 생각하는지.
-민망하고 미안하다. 한채영 씨가 보면 얼마나 기분 나쁠까 싶다. 한채영 씨라면 따라 오는 수식어가 ‘바비인형’인데...키도 크시고 얼굴도 작고. 저는 그 정도는 아니다. 감사하게도 예전에는 닮았다는 말을 들었는데 지금은 아니다. 그래서 들을 때마다 민망하다.

▶ 그럼 앞으로 배우 홍이주 앞에 붙었으면 하는 수식어가 있나?
-아직 제 연기가 너무 부족하지만, 누굴 닮았다고 하는 것보다 `연기할 때 정말 매력이 있다`라는 말을 제일 듣고 싶다. 노력중이다.



▶ 닮고 싶은 배우는?
-전도연 선배님을 닮고 싶다. 예전에도 좋아하던 배우였지만, 영화 ‘내 마음의 풍금’을 보고 전도연 선배님에게 반했다. 정말 연기를 잘 하시더라. 목소리 톤부터 시작해서 모든 것이 진짜 초등학생 같고 어린애 같았다. 연기의 폭이 넓다고 생각했다. 실제 전도연 선배님의 모습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내 마음의 풍금` 속 전도연 선배님의 모습에 빠져들었다. 그리고 김혜수 선배님도 닮고 싶다. 김혜수 선배님은 글래머러스한 몸매를 가지고 있는데, 정말 당당하다. 저 같은 경우는 그런 면에서 소극적이었다. 감추고, 사람들이 보는 걸 싫어하고. 그런데 김혜수 선배님은 반대적으로 너무 당당하셨다. 그래서 동경을 하게 됐다. 그 당당하고 자신감 있고 여유 있는 모습이 연기에도 나오는 것을 보고 많이 배우게 됐다.

▶ 함께 해보고 싶은 상대배우를 꼽는다면?
-욕 먹을 수도 있지만 김수현이다. 여자친구 역을 하고 싶지만 솔직히 그건 안 될 것 같고 현실적으로 누나 역할을 해보고 싶다. 전지현의 연인이었기 때문에...(웃음) 친하게 예뻐하는 동생 사이로 지내고 싶다. 그리고 하정우 선배님. `비스티 보이즈`때 같이 출연 했었다. 저를 기억 하실지는 모르겠다. 시간도 많이 흘렀고, 하정우 선배님에 비하면 제가 하찮은 배우라...동료를 잘 챙겨주시고 연기도 정말 잘 하신다. 모니터로 연기하시는 모습을 보면 애드리브인데 정말 잘 하시더라. 애드리브도 분명 계산이 있었겠지만. ‘저 배우는 오차가 없는 느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 아직 배우로서 시작 단계인데 장기적인 목표나 올해 계획은?
-중국, 홍콩 쪽으로 진출하고 싶다. 일단 미스아시아를 홍콩에서 수상했다. 그냥 거기에서 멈추고 싶지는 않다. 분명히 거기에서 상을 탄 데는 이유가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중국, 홍콩 쪽이랑 몇 번 미팅을 하기도 했는데 쉬운 벽은 아니더라. 올해 목표는 중국이다. 드라마든 영화든 중국으로 진출하고 싶다.

▶ 요즘 중국에서 핫한 배우가 추자현이다. 혹시 추자현 씨가 출연한 다큐를 봤나?
-제가 다큐는 못 봤지만 기사로 접하고 정말 많이 반성했다. 제가 미스아시아 대회에서 수상하고 나서 계약하자는 회사가 많았다. 그때 홍콩에서는 신인이라는 이유로 정말 말도 안 되는 조건을 내밀었다. 안 하겠다고 마무리 짓고 한국으로 들어왔다. 그런데 추자현 씨는 한국에서 어느 정도 인지도가 있을 때였는데도 완전히 신인의 자세로 중국에 갔다. 배우려고 하고 부딪히려고 하는 모습을 보고 반성을 많이 했다. 추자현 씨보다 더 낮은 신인의 자세에서 배우지는 못할망정 ‘욕심을 부렸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추자현 씨를 보고 가치관이 완전히 바뀌었다. 중국진출의 기회가 있으면 1년이든, 3년이든 배우면서 그곳에서 일을 하고 싶다. 당시 미스아시아 대회 때 저의 가능성을 본 바 있어서 더 진출하고 싶은 욕심이 있다. 그 때 홍콩에서 인기도 많았으니까...기대해 달라.(웃음)


(사진 및 장소협조=카메라워크 하대한, 박창현 포토그래퍼, 스타일리스트=김태은 황민주, 액세서리 협찬=파나쉬 PANACHE)



한국경제TV 박혜정 기자
hjpp@b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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