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A LIFE]⑳ 계곡의 귀공자… 한반도 고유종 ‘금강모치’

입력 2015-06-19 18:41  



충청북도 영동군에 가면 ‘금강모치 마을’이라는 곳이 있다. 이 마을은 금강 상류에 위치하고 비봉산과 갈기산에 둘러싸여 포도농사를 짓는 전형적인 농촌 마을이자, 장수마을이다. 이곳의 이름은 근처에 서식하는 물고기 ‘금강모치’의 이름을 따온 것인데, 단순한 물고기 이름이 마을을 대표하는 흔치 않은 사례다.

금강모치는 세계에서 오로지 한반도에만 서식하는 한반도 고유어종이다. 본래 금강산 일대에서 처음 발견되어, ‘금강산에 사는 귀여운 물고기’라는 뜻으로 ‘금강모치’라 이름이 붙었다. 북한에서는 금강모치를 일컬어 ‘금강뽀돌개’라고 부르기도 한다.

한반도 고유종 민물고기 이지만, 1급수 지역에서만 서식하는 탓에 오늘날 한반도 내에서도 좀처럼 그 모습을 찾기 힘들다. 이들은 대게 금강에서 압록강 사이의 화해로 유입되는 하천에 주로 서식하며, 우리나라에서는 강원도와 충청도 등 이따금 발견되는 곳이 있다.

금강모치의 외형은 등 쪽이 짙은 황갈색을 띠는데 비해 배 쪽은 은백색으로 뒤덮여있다. 이러한 외형은 흡사 고급스러운 금과 은을 연상시켜 ‘계곡의 귀공자’로 불리기도 한다. 몸을 뒤덮은 화려한 색상은 4~5월 산란기를 지나면 한층 옅어지며 수수해지는 모습을 보인다.

최근 ‘DMZ 해양생물 특별전시전’에서 ‘금강모치’를 소개하고 있는 SEA LIFE 부산아쿠아리움 소속 서선경 아쿠아리스트는, “금강모치가 서식하는 하천은 대부분 최상류의 사람의 발길이 잘 닿지않는 곳이지만, 인류의 영역이 확대됨에 따라 서식지가 점점 사라져 가고 있다”며 “이대로 가다간 한반도 유일어종이 아닌 북한 유일어종으로 잊혀질지도 모른다. 고유종이라며 한 순간의 특별한 관심보다는 늘 옆에 있는 친근한 물고기가 될 수 있도록 서식지 보호에 힘써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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