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항이 24일 트레블을 노리는 전북을 상대로 2-1의 승리를 거뒀다.(자료사진 = 포항 스틸러스)
역시 축구에서는 비슷한 조건에서의 맞대결 기록을 무시할 수 없었다. 2013년 이 대회 결승전에서 포항이 전북을 이겼고, 지난해 AFC 챔피언스리그 16강 맞대결에서도 포항이 활짝 웃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전북이 압도적인 승점 차이로 K리그 클래식 우승을 노리는 입장이기에 내심 트레블(리그 우승, FA컵 우승,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꿈꾸고 있었다. 이 꿈을 단칼에 끝내버렸으니 포항도 이름 그대로 냉철한 철강인이 된 셈이다.
황선홍 감독이 이끌고 있는 포항 스틸러스가 24일 오후 7시 30분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린 2015 FA(축구협회)컵 16강전 전북 현대와의 맞대결에서 2-1로 짜릿한 승리를 거두고 8강에 올라 FC 서울과 맞대결을 펼치게 됐다.
선취골은 심동운의 작품이었다. 21분에 스틸 타카가 빛나며 전북 골문을 압박했다. 김승대가 밀어준 공을 잡은 심동운은 회심의 왼발 중거리슛을 날렸다. 이 공은 전북 골키퍼 권순태가 손을 쓰지도 못할 정도로 빠르게 왼쪽 톱 코너로 빨려들어갔다.
멋진 선취골 덕분에 수요일 밤 스틸야드는 점점 뜨거워지고 있었다. K리그 클래식 현재 선두를 질주하고 있는 전북 입장에서 스타팅 멤버는 1.5군 격이었지만 후반전 시작 후 6분만에 에두와 레오나르도를 한꺼번에 들여보내며 닥공 엔진을 점화시켰다.
그 덕분에 에두와 이동국의 슛이 살아나며 동점골의 기운이 솟아나고 있었다. 하지만 포항의 수비라인은 어느 때보다 끈질기게 달라붙어 전북 선수들을 불편하게 만들고 말았다.
84분에 후반전 교체 선수 박성호의 헤더 추가골이 터지며 경기 흐름은 포항 쪽으로 급격하게 기울고 말았다. 후반전 추가 시간이 표시되자마자 이주용의 왼쪽 크로스를 받은 이동국이 침착한 가슴 트래핑에 이어 오른발 돌려차기를 성공시키며 한 골을 따라붙었지만 약 3분의 남은 시간은 그들의 편이 아니었다.
이렇게 전북과의 토너먼트 맞수 대결에서 3년 연속 재미를 본 포항 스틸러스는 8강에 올라 FC 서울과 준결승 진출권을 다투게 됐다.
한편, 내셔널리그의 울산현대미포조선은 자신들보다 한 단계 위인 K리그 챌린지 소속의 강원 FC와의 원정 경기(속초)에서 1-0으로 짜릿한 승리를 거둬 8강 진출팀 중 유일한 3부리그 주인공이 됐다.
※ 2015 FA컵 16강 결과(24일 오후 7시 30분, 포항 스틸야드)
★ 포항 스틸러스 2-1 전북 현대 [득점 : 심동운(21분,도움-김승대), 박성호(84분,도움-김태수) / 이동국(90+1분,도움-이주용)]
◎ 포항 선수들
FW : 김승대
AMF : 고무열, 문창진(61분↔박성호), 심동운(74분↔황지수)
DMF : 김태수, 손준호
DF : 박선용, 김광석, 배슬기(67분↔김원일), 김준수
GK : 신화용
◎ 전북 선수들
FW : 이동국
AMF : 이승렬(51분↔레오나르도), 장윤호(51분↔에두), 이승현
DMF : 최보경, 정훈(67분↔이재성)
DF : 이주용, 윌킨슨, 김영찬, 김기희
GK : 권순태
◇ FA컵 16강 다른 경기 결과
★ 천안시청 0-1 인천 유나이티드 FC
★ 코레일 1-2 제주 유나이티드
★ 화성 FC 1-2 FC 서울
★ 성남 FC 2-1 영남대학교
★ 충주험멜 1-4 전남 드래곤즈
★ 강원 FC 0-1 울산현대미포조선
★ 울산 현대 3-2 대전 시티즌
◇ FA컵 8강 대진표(7월 22일 경기 예정)
☆ FC 서울 - 포항 스틸러스
☆ 제주 유나이티드 - 인천 유나이티드 FC
☆ 성남 FC - 울산 현대
☆ 울산현대미포조선 - 전남 드래곤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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