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이나 식이요법으로 살 뺄 수 없는 고도비만, 수술적 방법도 고려해야

입력 2015-06-30 10:36  


고도비만 인구가 빠르게 늘고 있다. 2013년 발표된 건강검진 통계연보에 따르면 국내 성인의 비만율은 남성 38.1, 여성 25.9로 조사됐다. 우리나라 국민 10명 중 3명은 비만인 셈이다. 특히 BMI(체질량지수, 몸무게를 키의 제곱으로 나눈 값)가 30 이상인 고도비만 인구 비율은 1998년 2.3에서 10년 만인 2008년 4.1로 2배 가까이 증가했다.


이처럼 비만 인구가 꾸준히 증가하면서 머지않은 장래에 ‘비만 국가’에 진입할 것이라는 우려 섞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특히 비만으로 진행되기 쉬운 과체중이나 소아비만 인구가 급증하는 추세에 있어 이 같은 우려가 현실이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비만 인구가 크게 늘고 있는 것은 먼저 고칼로리 위주의 식품 섭취와 운동량의 감소를 들 수 있다. 칼로리가 높은 패스트푸드나 기름기가 많은 육류 위주의 식습관이 일반화되고 야외 운동보다는 컴퓨터나 스마트폰을 즐겨하는 실내형 생활 문화가 비만을 양산하고 있는 것이다.


유전적인 요인도 비만에 큰 영향을 미친다. 부모가 비만인 경우 70∼80가 비만아가 될 수 있다. 따라서 부모가 비만인 경우에는 더욱 체중 조절에 신경 써야 한다. 이 밖에 호르몬 이상으로 식욕 조절이 어려운 경우 비만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비만은 건강에 큰 위협이 되기 때문에 빠른 치료가 필요한 질환이다. 비만인 사람은 정상체중인 사람에 비해 고혈압, 당뇨병, 이상지혈증 등 성인병 발생 위험이 두 배 이상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세계보건기구는 비만을 21세기 신종 전염병으로 규정하기도 했다.


따라서 건강을 위해서는 적정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고도비만인 경우 생활습관을 개선하고 식이요법이나 운동을 통해 적절한 체중을 유지할 수 있도록 관리해야 한다. 하지만 체중 감량은 쉽지 않은 일이다. 절제력 부족이나 게으름 등 생활 습관의 문제가 아니라 유전적, 생물학적 문제에서 비롯된 경우가 흔히 있기 때문이다. 이런 경우에는 현대 의학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현재 의학적으로 효과가 입증된 고도비만 수술 가운데 위밴드(랩밴드)수술이 있다. 복강경을 이용해 식도-위 경계부 바로 아래에 인체에 무해한 실리콘 밴드를 삽입해 작은 위주머니를 만드는 방법이다. 식염수를 주입해 밴드가 조여지면 모래시계 속의 모래처럼 섭취한 음식은 천천히 내려가고, 이로 인해 적은 양을 섭취해도 금세 포만감을 느끼게 된다. 체중 감량뿐만 아니라 고도비만에 동반되는 당뇨, 고혈압, 고지혈증 등 합병증을 개선할 수 있어 비만대사수술로 불린다.


하지만 일반 복부 수술과 마찬가지로 다양한 합병증 및 장기적인 위험성이 있으므로 신중하게 수술을 결정해야 한다. 또 수술 후 식이 원칙을 지키지 않거나 사후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밴드가 위를 파고드는 미란, 미끄러짐, 식도 확장, 역류성 식도염 등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예다인외과 권수인 원장은 “비만은 당뇨나 고혈압 같은 성인병을 동반하기 때문에 살이 찌지 않도록 평소 올바른 식습관과 규칙적인 운동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면서 “하지만 이미 중중 고도비만으로 진행돼 운동이나 식이요법으로 체중감량이 어려운 경우에는 고도비만수술을 통해 적극적으로 체중 관리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수술 후 올바른 식이 습관과 운동을 병행하는 등 사후 관리를 철저히 하면 적절한 체중을 평생 유지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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