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인도에서는 전통 카잘에 현대 메이크업을 접목한 제품들이 다양하게 출시되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카잘(Kajal)은 인도에서 많이 사용되고 있는 전통 염료로, 여성이나 남성이 눈매를 돋보이게 하기 위해 바르는 일종의 아이 메이크업 화장품이다.
과거에는 무용수들이 관객들의 시선을 끌기 위해 사용했으며, 일반인들은 자외선으로부터 시력을 보호하는 용도로 활용하기도 했다. 심지어 카잘은 인도에서 악령을 쫓는 전통까지 있다.
최근 카잘 메이크업 붐으로 글로벌 기업들도 관련 시장에 잇달아 진출해 좋은 성과를 올리고 있는 상황이다.
먼저 로레알은 인도뿐만 아니라 프랑스 현지에서도 카잘 화장품의 인기가 높아짐에 따라 지난달 프랑스 시장에 `Kajal Magique`제품을 출시하기도 했으며 또 다른 프랑스 브랜드인 부르조아(Bourjois)도 작년 인도 시장에 `Queen Attitude Khol Kajal`을 637 루피(1만 1,376원)의 저렴한 가격에 출시한 바 있다.
에스티로더도 안과와 피부과 테스트를 통해 안전성을 입증한 무향의`Pure Color Intense Kajal EyeLiner`를 출시하며 카잘 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다.
로레알의 인도 법인 시판사업부 관계자는 "메이블린(Maybelline)의 `Colossal Kajal`의 작년 매출이 수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을 정도다.
이처럼 유수의 화장품 브랜드들이 카잘 신제품 출시에 열을 올리고 있는 이유는 카잘이 포함된 아이메이크업 시장이 큰 성장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인도의 아이메이크업 제품 수입액은 2010년 566만 8,128 달러(66억 280만원)에서 2014년에는 1,018만 1,218 달러(약 118억 6,010만원)로 4년 만에 두 배 이상 성장했다.
이에 따라 글로벌 브랜드들이 성장 가능성이 높은 인도 아이메이크업 시장 공략에 나선 것이다.
특히 최근 카잘 제품은 전통과 현대 메이크업을 접목한 형태로 진화하고 있다. 인도의 대형 쇼핑몰인 쇼퍼스스탑(Shoppers Stop)에 따르면, 카잘 제품의 컬러가 기존의 검은색에서 탈피해 녹색, 회색, 갈색, 청색 등 다양한 컬러로 출시되고 있다. 대표적으로 힌두스탄유니레버(이하 HUL) 브랜드인 라크메(Lakmé)가 다섯 가지 색상의 `EYECONIC KAJAL`을 출시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외에도 카잘을 아이섀도 대신 사용할 수 있는 올인원 제품들과 다양하게 출시되어 좋은 성과를 올리고 있다.
한편 최근 인도 현지 기업들의 카잘 제품에서 금지성분이 검출되면서 논란이 커지면서 자연주의 카잘 화장품에 대한 인지도간 높아지고 있어 주목된다.
카잘 전문 화장품 기업인 블루헤븐은 자사의 `Classic Kajal`이 검은색 컬러가 선명하게 발리고 비타민 E를 함유하고 있으며 특히 부작용 없는 안전한 제품이라고 홍보해 인기를 모았고, 전통 화장품 전문기업인 아라빈드래브스도 `Eyetex Kajal`을 무향의 안전한 제품으로 홍보해 현지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아 왔다.
하지만 지난 5월20일 미국식품의약국(FDA)는 블루헤븐과 아라빈드래브스의 카잘 제품이 유해하다는 결론을 내리고 수입경보를 발령했다.
두 인도 기업의 카잘 제품에서 납 성분이 검출된 사실이 인도 소비자들 사이에서도 퍼지면서 카잘에 대한 안전성 문제가 논란이 됐다.
이에 따라 카잘의 안전성 문제가 제기되면서 오랜 기간 아유르베다 의학을 바탕으로 한 자연주의 카잘 화장품이 더욱 각광받고 있다.
이와 관련 대한화장품산업연구원은 "최근 인도 화장품 시장 성장이 주춤한 가운데, 카잘을 앞세운 아이메이크업 제품류 수입액이 7%대의 가파른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면서 "글로벌 브랜드와 현지 브랜드 모두 카잘 제품 출시에 열을 올리고 있는 상황으로 카잘 경쟁이 치열해 지면서 아이라이너와 아이섀도로 모두 사용 가능한 올인원 제품 출시 등 다양한 제품이 출시되고 있다"고 전했다.
또 "하지만 안전한 카잘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어남에 따라 자연주의 컨셉을 강조한 제품이 인기를 얻고 있다"면서 "이를 유념해 천연 성분으로 제조한 올인원 카잘 제품으로 인도 시장을 공략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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