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체흐의 저주?' GK 퇴장… 첼시, EPL 개막전 홈경기 스완지와 비겨

입력 2015-08-10 09:57   수정 2015-08-11 00:15


▲ 스완지시티와의 EPL 개막전 홈경기에서 첼시의 골키퍼 티보 쿠르투아가 안드레 아예우에게 동점골을 허용한 뒤 낙담한 표정을 짓고 있다.(사진 = 스완지시티 FC)


지금까지 팀을 완성시키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해냈던 베테랑 골키퍼 페트르 체흐(체코)가 새 시즌을 앞두고 이적했다. 그것도 하필이면 연고 도시 라이벌 아스널 FC로 말이다.

그리고 하필이면 새로운 시즌을 알리는 커뮤니티 실드(EPL 우승팀 vs FA컵 우승팀)에서 지난 시즌 EPL 우승팀 첼시는 바로 그 아스널을 만났다. 아스널의 벵거 감독은 절묘하게도 페트르 체흐를 선발 골키퍼로 내보내 보기 좋게 승리(아스널 1-0 첼시. 2015. 8. 2)를 거뒀다.

어쩌면 이것이 페트르 체흐 더비의 시작이라고 할 수도 있을 것이었다. 그런데 일주일 전에 그 경기에서 패한 첼시 FC가 야심차게 출발한 2015-2016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1라운드 스완지시티 FC와의 홈경기(8월 9일 오전 1시 30분, 이하 한국시각)에서 2-2로 비기고 말았다.

4만1232명의 홈팬들의 뜨거운 응원을 등에 업고 뛴 첼시 FC는 이 경기 승부의 결정적인 순간에 골키퍼 티보 쿠르투아가 퇴장당했다.

52분 이 경기에서 가장 중요한 몇 장면이 연거푸 나왔다. 1-2로 뒤지고 있던 스완지시티의 간판 미드필더 존조 셸비가 첼시 수비라인이 흐트러진 것을 확인한 뒤 골잡이 바페팀비 고미스에게 절묘한 로빙 패스를 넘겨줬다. 첼시 수비수들이 만든 오프사이드 함정이 어슬렁거리던 윌리안의 잘못된 위치 선정으로 어이없게 무너진 것이었다.

여기서 바페팀비 고미스가 과감하게 공을 앞으로 치고 달려가는 순간, 각도를 줄이고 뛰어나온 티보 쿠르투아의 발이 높았다. 고의성이 있는 것은 아니었지만 고미스의 진로를 분명히 방해한 것은 사실이었다. 여기서 마이클 올리버 주심의 휘슬이 길게 울리고 페널티킥이 선언된 것이다. 그리고는 상대의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무산시키려는 반칙을 저지른 골키퍼 티보 쿠르투아에게는 곧바로 레드카드가 주어졌다.

여기서 첼시팬들로서는 일주일 전 웸블리스타디움에서 열린 커뮤니티실드를 떠올리지 않을 수 없었다. 아스널 GK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페트르 체흐는 전성기의 기량 못지 않게 놀라운 순발력으로 안정적인 수비 조율과 슈퍼세이브를 기록하며 무실점 승리를 거뒀고 첼시는 주제 무리뉴 감독 체제에서 좀처럼 지지 않던 아스널에게 멋진 우승 트로피를 빼앗긴 바 있다. 그러니 이 쿠르투아의 퇴장에 이르기까지 페트르 체흐의 저주가 씐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밀려들 수밖에 없다.

이에 무리뉴 감독은 하는 수 없이 프리킥 선취골(23분)의 주인공 오스카를 빼고 후보 골키퍼 베고비치를 들여보내야 했다.

이 페널티킥 기회를 잡은 스완지시티 FC는 골잡이 바페팀비 고미스가 오른발 인사이드킥을 침착하게 차넣어 2-2 점수판을 만들었다. 스탬포드 브리지에서 웬만하면 승리를 거두는 디펜딩 챔피언 첼시의 자존심이 말할 수 없이 구겨지는 순간이었다.

첼시의 추가골(30분)이 스완지시티 FC 수비수 페데리코 페르난데스 다리에 맞고 굴절돼 자책골로 된 것까지 포함하면 챔피언 첼시 선수들은 홈팬들 앞에서 시원한 공격 전개로 만들어낸 필드 골 없이 비겼다는 점까지도 자존심 상하는 일이었다.

반면에 스완지시티의 미드필더 안드레 아예우는 29분에 터뜨린 동점골 순간에 첼시의 마지막 보루 존 테리를 큰 대(大)자로 쓰러뜨린 뒤 기막힌 왼발 돌려차기를 성공시키는 장면을 연출했다. 이번 시즌 EPL의 순위 다툼이 그 어느 시즌보다 험난할 것이라는 점을 예고하는 명장면이었다.

첫 경기에서 찜찜한 결과를 받아든 첼시 FC는 오는 16일(일요일) 밤 12시 에티하드 스타디움으로 들어가서 맞수 맨체스터시티 FC와의 2라운드 원정 경기를 펼치게 된다.

한편, 이 경기에서 스완지시티 선발 멤버로 뛴 한국의 미드필더 기성용은 허벅지 뒤쪽 근육을 다치는 바람에 41분에 교체되고 말았다.

※ 2015-2016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1라운드 결과(9일 오전 1시 30분, 스탬포드 브리지-런던)

★ 첼시 FC 2-2 스완지 시티 FC [득점 : 오스카(23분), 페데리코 페르난데스(30분,자책골) / 안드레 아예우(29분), 바페팀비 고미스(55분,PK)]

◇ 1라운드 다른 경기 결과

맨체스터 유나티이드 FC 1-0 토트넘 홋스퍼

본머스 0-1 애스턴 빌라

에버턴 2-2 왓포드

레스터 시티 4-2 선덜랜드

노리치 시티 1-3 크리스탈 팰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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