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대졸자 51%가 캥거루족
대졸자 51%가 캥거루족인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의 `캥거루족의 실태와 과제` 자료에 따르면 2010∼2011년 대졸자 1만7천376명을 조사한 결과 대졸자의 51.1%가 캥거루족인 것으로 나타났다.
캥거루족은 대학을 졸업하고도 부모와 같이 살거나 용돈을 받는 사람을 뜻한다. 졸업 후에도 좋은 일자리를 찾기 어려운 청년들의 어려운 현실이 반영된 결과다.
대졸자의 10.5%는 부모와 동거하면서 용돈을 받았고, 35.2%는 부모와 동거는 하지만 용돈을 받지 않았다. 부모와 따로 살지만 용돈을 받는 대졸자는 5.4%였다.
기혼 대졸자 중에서도 부모와 같이 살거나 용돈을 받는 캥거루족이 14.0%에 달했다.
전공계열별로 보면 취업률이 높고 취업자의 임금수준도 상대적으로 높은 의약 및 공학계열 대졸자의 캥거루족 비율이 낮았다.
캥거루족의 47.6%는 정규직 취업자, 34.6%는 비취업자, 14.7%는 임시직 취업자, 3.1%는 자영업자였다. 취업에 성공하고서도 캥거루족으로 사는 것은 일자리의 질이 그만큼 낮기 때문이라고 개발원은 분석했다.
직업능력개발원 오호영 연구위원은 "캥거루족 현상의 근본 원인은 취업난 악화로 양질의 취업 기회가 많지 않은 데 있다"며 "양질의 청년일자리 창출 노력과 함께 대학 내 취업교육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