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는 머리털 이야기.. 5]의학의 아버지 ‘히포크라테스’도 넘지 못한 탈모

입력 2015-09-01 09:32   수정 2015-09-01 10:17



의대생이라면 의사가 되기 전 한번은 낭독하는 것이 히포크라테스 선서이다. ‘환자의 건강과 생명을 위해 나의 능력과 판단을 사용하겠다’는, 이른바 의사로서의 양심과 본분을 담은 선서라 할 수 있다.
그 이전만 해도 의사는 마술사와 동의어였다. 사람들은 아픈 사람을 치료하는 것이 의술이 아닌 마술의 힘이라고 믿었다. 반면 히포크라테스는 미신, 주문과 같은 치료방법 대신 환자를 관찰하고 영양을 공급해주면 우리 신체는 자연스럽게 회복된다고 강조했다. 그의 열정적인 노력과 교육 덕분에 의학기술은 점차 과학적이고 전문적인 분야로 인정받기 이르렀다. 그가 ‘의학의 아버지’로 불리는 이유다.



하지만 정작 그 자신도 정복하지 못한 것이 있으니 바로 탈모다. 히포크라테스는 자신의 탈모를 치료하기 위해 아편과 장미, 아카시아 즙을 섞어 대머리약을 만들었다고 한다. 그는 탈모와 성(性)과의 상관관계를 밝히려고 노력했다. 탈모와 성호르몬과의 관계를 인식하여 사춘기 전에 거세를 하면 탈모가 진행되지 않는다는 주장도 했다. (지금은 여성 탈모 환자가 늘고 있는 추세지만)여성 중에는 탈모 환자가 적은 것과 같은 이치다. 마찬가지로 성행위로 인한 정액의 배출 역시 탈모를 일으킬 수 있다고 주장했다.
탈모가 진행되어도 완전한 대머리는 드물다. 최소 옆과 뒷머리 조금은 남게 되는데, 히포크라테스의 연구업적을 기려, 이 부분을 `히포크라테스 환`이라 부른다.
머리카락은 자신을 표현하는 중요한 수단이다. 바꿔 말하면 탈모가 진행되는 사람은 상대적으로 위축되고 절망을 느끼게 된다. 히포크라테스 역시 그랬을 것이다.
요즘에야 의학기술을 통해 얼마든지 탈모의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다. M자형, U자형, C자형, O자형 등 다양한 유형에 맞춰 약물이나 세포치료, 수술요법 등을 통해 탈모를 예방하고 치료하는 것이다. 히포크라테스 환의 부분인 뒷머리 쪽 두피를 도려내어 모발을 분리, 이식하는 절개방식이나 모발을 하나씩 채취해 이식하는 비절개방식을 고려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히포크라테스가 지금까지 살아있다면, 절개식과 비절개식의 선택적 병합인 볼리탄 헤어라인성형술을 추천해줄 수도 있을 것이다.
최근의 의학기술은 수십 년을 대머리로 고생한 사람들도 풍성한 모발을 갖도록 도와준다. 시나브로 사라져가는 모발을 지키기에 그는 너무 빨리 세상에 나왔다.
도움말=박상훈 메디코스클리닉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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