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부산본부 지폐 유출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부산 남부경찰서는 18일 외주업체 직원 김모(26)씨에 대해 절도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김씨는 지난 16일 오전 10시 20분쯤 부산 남구 문현동 한국은행 부산본부 지폐 분류장에서 5만 원권 지폐 1천 장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사용 가능한 돈과 폐기할 돈을 분류하는 기계인 `정사기`를 관리하는 외주업체 직원인 김씨는 CC(폐쇄회로)TV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던 현금을 서류 봉투에 넣어 나온 것으로 드러났다.
김씨는 회사에 급하게 전달할 서류가 있어 우체국에 가야 한다며 한국은행을 빠져나온 뒤 인근에 있는 자신의 집에 훔친 돈을 보관했다.
경찰은 한국은행 부산본부의 신고를 받고 17일 오전 김씨를 긴급체포했으며, 유출된 지폐도 모두 회수했다.
김씨는 "해외여행을 가고 싶었고 남은 돈은 모아뒀다가 생활비로 쓰려고 했다"고 경찰에서 진술했다.
한국은행 부산본부는 1993년 12월과 이듬해 4월에도 비슷한 사건이 발생했으며, 20여 년 만에 지폐 유출 사건이 또다시 발생해 화폐 관리에 허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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