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AF 2015] 낙원추방, 일본 애니메이션의 현재를 보다

입력 2015-10-26 21:04  



1998년 제작된 `청의 6호` 라는 애니메이션이 있다. GONZO 제작의 이 애니메이션은 풀 디지털 2D 애니메이션과 3D 메카닉 조합 기법을 선보였고 손 제작과 일부 컴퓨터 제작 과정이 들어가 있던 과도기인 그 당시로써는 청의 6호는 충격으로 다가왔다. (지금은 당연한 기법이겠지만.)



이후, GONZO 출신의 스탭들이 나와서 만든 애니메이션 업체들은 2.5D를 넘어 서서 본격적인 3D 제작 방식을 도입한다. 산지겐의 `푸른 강철의 아르페지오` 경우는 이 중 대표적인 사례로 기록된다.

이런 흐름 속에서도 그라피니카 제작의 `낙원 추방` 은 3D 제작 애니메이션 흐름에 인상적인 작품 중 하나로 평가된다.

`낙원추방` 은 전자두뇌 세계로 완성된 인류의 미래 세계에서 끊임 없이 불법 접속이 이루어지고 이를 조사하기 위해 주인공 안젤라 발자크가 실제 세계에 내려오는 이야기다.

최근 제작방식을 적극 반영 된 듯 낙원 추방의 대부분 작화는 3D 그래픽으로 제작되었고, 그럼에도 3D 그래픽 작화가 기존 2D 작화에 익숙한 관객에게 이질감이 들지 않게 꽤나 공을 들였다. 3D 그래픽 작화가 이질감이 들지 않게 하는 부분에 있어서는 일본 애니메이션 업계가 확실히 자신들만의 노하우를 가지고 있는 것 같다.

이 같은 3D 그래픽 제작 방식의 작품은 국내에도 정식 개봉된 `러브라이브:더 스쿨 아이돌 무비` 등에서 성공적으로 관객에게 보여지면서 3D 그래픽 제작 방식이 다른 나라 애니메이션 업계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낙원추방` 은 3D 제작 방식뿐만 아니라 또 다른 의미에서도 화제를 낳았다. 니트로플러스 소속의 시나리오 라이터이자 `페이트 제로` `마법소녀 마도카 마기카` 로 높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우로부치 겐의 각본 참여가 그것이다.

하지만, 기대가 커서일까? 그가 그려낸 `낙원추방` 의 이야기는 상당히 밋밋하다. 작품 내내 낙원과 지상을 대비시키면서 인간과 인간성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던지는 메세지들을 80 90년대 애니메이션 작품들처럼 희망적인 관점에서 바라보고 있다. 이는 센세이션 그 자체이던 그의 대표작 `마법소녀 마도카 마기카` 와 대비해서는 다소 무덤덤한 느낌을 받았다.

그러나, `낙원추방` 에는 소소한 재미가 숨어있다. 여러 작품의 오마쥬 역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낙원추방` 을 보며 떠오르던 작품은 올더스 헉슬리의 멋진 신세계, 베데스다 게임으로 유명한 포스트 아포칼립스 게임인 폴아웃 시리즈, 영화 매드맥스 시리즈, 컬트적 SF로 인기를 구가한 필립K딕과 아서 C 클라크의 소설 등이다. 이러한 오마쥬는 ‘낙원추방`을 매니악 하면서도 친숙한 이미지를 불어넣어 색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최근의 제작 환경을 반영한 작화와 적절한 오마쥬와 매니악적인 요소의 조합은 `낙원추방` 을 볼 맛을 충분히 준다. `낙원추방` 은 일본 애니메이션계가 지나고 있는 현 시점을 제대로 보여준다는 면에서 남기는 바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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