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선수들의 해외진출, 규정상 자격이 아닌 기량이 우선이다

입력 2015-11-08 13:18   수정 2015-11-08 13:55

▲ 아시아 야수 포스팅 금액 2위를 기록한 박병호(사진 = 넥센 히어로즈)


류현진을 시작으로 강정호까지, 과거와 달리 프로 출신 선수들의 메이저리그 직행의 길이 열리고 있다. 과거에는 고교 및 대학 유망주들의 진출이 전부였다. 물론 이상훈이나 구대성이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기는 했다. 그러나 그들은 일본을 거쳐 입성한 케이스다. 결국 과거와 달리 KBO리그의 수준이 많이 성장했다고 할 수 있다.

올 해도 빅리그 문을 두드리는 선수들이 여럿 있다. 대표적으로 넥센 히어로즈의 박병호다.

박병호는 이미 1285만 달러의 포스팅 금액을 통보받았다. 이는 강정호 포스팅 금액의 2.5배 정도 해당하는 수치다. 또한 아시아 야수 가운데 이치로 (1312만 5000달러)에 이은 2위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따라서 큰 이변이 없는 한 박병호의 메이저리그 입성은 현실로 이루어지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 공식적인 움직임은 보이지 않고 있지만 롯데의 손아섭과 황재균도 해외진출 선언을 했다.

이제 한국 프로야구도 해외진출 자격만 된다면 많은 선수들이 해외로 눈을 돌리는 것이 현실이 됐다. 우수자원의 해외진출은 해당 구단과 국내 팬들에게는 아쉬움이 남지만 개인의 꿈을 그 누구도 막을 수 없다.

하지만 더 큰 무대에 도전을 하겠다고 한다면 충분한 기량 결과에 책임질 각오를 가지고 도전을 해야 하는 것이 아닐까 한다.

KBO리그 첫 프로에서 빅리그로 직행한 류현진은 국내에서 이룰 수 있는 것은 모두 이뤘다. 누적 기록을 떠나 국내에서 선발 투수로 모든 부분에서 최고의 반열에 올랐다. 또한 올 시즌을 끝으로 도전하는 박병호도 마찬가지다. 물론 타격 전부문에서 타이틀 홀더가 된 것은 아니다. 다만 박병호 유형으로 이룰 수 있는 것은 모두 이뤘다.

박병호의 부문별 최고 순위를 살펴보면, 타율 5위(15시즌) 득점 1위(13시즌) 최다안타 4위(13시즌) 홈런1위 4회(12~15시즌) 타점1위 4회(12~15시즌) 골든글러브 3회(12~14시즌) MVP 2회(12~13시즌)를 기록했다. 넥센 유니폼을 입고 풀타임으로 뛰기 시작한 12시즌부터 올 시즌까지 박병호는 리그 최고의 타자로 활약을 했다.

‘국민타자’ 이승엽의 해외진출 당시 기록을 살펴보면 박병호는 이승엽의 ‘도플갱어’라고 할 수 있다. 참고로 이승엽의 기록은 다음과 같다. 타율 2위(97시즌) 득점1위 5회(98~00, 02~03시즌) 최다안타 1위(97시즌) 홈런 1위 5회(97,99~03) 타점1위 4회(97,99,02~03시즌) 골든글러브 7회(97~03시즌) MVP 5회(97,99,01~03시즌) 이승엽 역시 국내 리그에서 이룰 수 있는 것은 모두 이뤘다.

당시 누구도 합당한 근거를 제시해 이승엽의 도전을 만류할 수 있는 이는 없었다. 이 밖에 과거 임대 혹은 트레이드 방식을 통해 일본 진출을 했던 선수들도 마찬가지였다. 선동열, 이종범, 이상훈, 정민태, 구대성, 정민철 등. 이들은 국내 무대에서 각 분야에서 이룰 수 있는 것은 모두 이뤘다. 이들이 일본에서 성공했든, 실패했든 비난할 것이 아니라 해외 진출을 할 충분한 자격이 됐던 이들이었다.

결국 해외 스카우트들의 언급과 동료들의 사례와 단순히 꿈을 내세워 해외진출을 하는 것은 본인은 그에 따른 ‘부’는 누릴 수 있지만 실패시 그 결과는 고스란히 국내 리그와 동료들에게 돌아가게 된다. 대표적으로 지난 해 김광현과 양현종이 피해를 본 사례가 된다. 또한 일본 이범호 김태균의 유턴으로 일본리그에서도 한국 선수들은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더 큰 무대에서 한국야구를 알리는 것도 중요하다. 그러나 정말 해외 무대에서 뛰는 것이 꿈이라면 단순히 규정상 조건과 자격이 아닌 기량적인 부분을 갖춘 후 도전하는 것이 순리가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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