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료를 더 빛낸 '기성용과 손흥민', 슈틸리케호 월드컵 예선 무실점 1위 이룬다

입력 2015-11-15 11:08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끌고 있는 한국 남자축구대표팀이 12일 오후 8시 수원월드컵경기장(빅 버드)에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G조 미얀마와의 홈 경기에서 4-0으로 완승을 거뒀다. (사진 = 토트넘 홋스퍼 FC)


전반전에는 주장 기성용이, 후반전 중반 이후에는 교체 선수 손흥민이 슈틸리케호의 진정한 MOM(맨 오브 더 매치)였다. 상대적으로 아시아권의 약체와 경기하며 특정 선수에게 기울어진 경기 내용이 썩 바람직한 것은 아니지만 중심을 잡아주는 특급 멤버들이 있기에 지금의 슈틸리케호가 승승장구하고 있다고 봐야 한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끌고 있는 한국 남자축구대표팀이 12일 오후 8시 수원월드컵경기장(빅 버드)에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G조 미얀마와의 홈 경기에서 4-0으로 완승을 거두고 단독 선두를 지키며 최종 예선을 바라보게 되었다.

주장 완장을 찬 기성용의 발끝에서 기막힌 선취골이자 이 경기 결승골이 만들어졌다. 18분, 기성용의 롱 패스를 받은 이재성이 가슴 트래핑에 이은 왼발 돌려차기를 성공시켜 1-0으로 앞서나가기 시작한 것이다.

기성용의 활약은 30분에 이어진 구자철의 추가골 순간에도 빛났다. 왼쪽 측면으로 자리를 옮겨 듬직한 키핑력을 자랑하던 기성용이 지동원에게 패스했고 여기서 왼발 크로스가 골문 앞으로 정확하게 날아왔다. 이른바 독일 분데스리카 아우크스부르크의 공격 단짝 `지-구(지동원-구자철) 특공대`가 합체하여 구자철의 헤더 추가골을 만들어낸 것이다.

황의조가 얻어낸 페널티킥 기회를 오른쪽 풀백 장현수가 성공시키지 못한 것이 아쉬움으로 남은 전반전을 뒤로 하고 슈틸리케 감독은 후반전 중반이 넘어가면서도 추가골을 터뜨리지 못하자 손흥민 투입이라는 결단을 내렸다.

63분에 황의조를 빼고 손흥민을 들여보내며 지동원을 맨 앞 공격수 자리로 옮겨 시험을 시작한 것이다. 손흥민 효과는 교체 후 20분만에 프리킥 세트 피스로 나타났다. 그 이전까지 정우영, 이재성이 오른발과 왼발로 번갈아가며 세트 피스 기회를 노렸지만 소득이 없었는데 손흥민의 정확한 오른발 프리킥이 83분에 장현수의 이마를 빛낸 것이다. 장현수에게는 전반전 페널티킥 실패의 불편한 기억도 지울 수 있는 장면이었다.

그리고 2분 뒤에도 손흥민은 특급 도우미 역할을 해냈다. 77분에 구자철 대신 들어온 남태희가 미얀마 수비수 두 명을 한꺼번에 따돌리는 드리블 실력을 뽐내는 사이에 손흥민이 더 넓은 공간으로 움직이고 있었던 것이다.

남태희의 패스를 받은 손흥민이 자신이 좋아하는 오른발 감아차기로 직접 해결할 수도 있는 거리였지만 더 멋진 결정을 선택했다. 그 공을 잡지도 않고 곧바로 남태희 앞에 밀어준 것이다. 미얀마 수비수들의 혼을 빼 놓는 기막힌 패스 타이밍이었다.

족저근막염으로 40일이 넘도록 그라운드에 서지 못했다가 돌아온 첫 경기, 토트넘 홋스퍼의 UEFA 유로파리그에서도 짜릿한 결승골을 도운 바 있는 손흥민이 팀 플레이를 더욱 빛내고 있다는 증거를 확실히 보여준 명장면이었던 것이다.

기성용과 손흥민 두 명의 프리미어리거가 이처럼 동료를 더 빛낸 덕분에 슈틸리케호는 5전 전승을 거두며 18득점을 올렸다. 물론, 탄탄한 수비 조직력까지 자랑하며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다른 조 1위들도 압도적인 실력을 발휘하고 있는 팀이 더러 보이지만 한국처럼 전승, 무실점 기록을 자랑할만한 팀은 없다. E조 1위 일본이 15득점 무실점 기록으로 최종 예선을 바라보고 있지만 4승 1무의 기록이어서 승점 2점의 차이가 보인다.

C조 1위 카타르도 5전 전승을 기록중이지만 2실점 기록이 한국의 무실점 기록에는 미치지 못한다. 이처럼 각조 1위 팀 윤곽이 거의 드러나는 아시아지역 2차 예선은 2016년 3월까지 이어지며 8개조 1위팀이 최종 예선에 진출한다. 그리고 와일드 카드로 각조 2위 중 성적이 좋은 4팀이 최종 예선 막차를 타게될 것이다.

※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G조 결과(12일 오후 8시, 수원 빅 버드)

★ 한국 4-0 미얀마 [득점 : 이재성(18분,도움-기성용), 구자철(30분,도움-지동원), 장현수(83분,도움-손흥민), 남태희(85분,도움-손흥민)]

FW ; 황의조(63분↔손흥민)

AMF : 지동원, 기성용, 구자철(77분↔남태희), 이재성(86분↔석현준)

DMF : 정우영

DF : 김진수, 김영권, 곽태휘, 장현수

GK : 김승규

- 경고 : 구자철(34분)

◇ G조 현재 순위표

한국 15점 5승 18득점 0실점 +18

쿠웨이트 10점 3승 1무 1패 12득점 1실점 +11

레바논 7점 2승 1무 2패 4득점 4실점 0

미얀마 4점 1승 1무 4패 5득점 20실점 -15

라오스 1점 1무 4패 3득점 17실점 -14

◇ 다른 조 1위 팀 성적 일람

A조 1위 사우디 아라비아 13점 4승 1무 15득점 3실점 +12

B조 1위 요르단 13점 4승 1무 12득점 1실점 +11

C조 1위 카타르 15점 5승 24득점 2실점 +22

D조 1위 오만 11점 3승 2무 9득점 3실점 +6

E조 1위 일본 13점 4승 1무 15득점 0실점 +15

F조 1위 태국 10점 3승 1무 8득점 2실점 +6

H조 1위 북한 13점 4승 1무 9득점 2실점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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