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전기차 배터리 생산' 한·미·중 3각편대 구축

입력 2015-11-16 06:28  


LG화학 전기차 배터리 생산체제 (사진=연합뉴스)



LG화학이 중국 `난징 전기차 배터리 공장` 준공으로 충북 청주시 오창 공장과 미국 홀랜드 공장으로 이어지는 글로벌 3각 생산체제 구축을 완성했다.

이는 전 세계 배터리 기업 중 유일하다는게 회사 측 설명이다.

LG화학은 세계 최대 규모인 오창 공장(10만대 이상)과 난징 공장(5만대 이상), 홀랜드 공장(3만대 이상)을 모두 합치면 연간 고성능 순수 전기차 기준 18만대 이상의 배터리를 공급할 수 있다.

글로벌 전기차 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강력한 기반을 구축한 셈이다.

LG화학이 전 세계 주요 지역의 생산라인 구축에 박차를 가하는 이유는 두말할 것 없이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북미·중국 등 해외시장에서 수주 물량이 대폭 확대되면서 현지 생산을 통해 물류비용 등을 최적화하고, 현지 고객사의 요구에 즉시대응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겠다는 것이다.

LG화학은 이미 글로벌 완성차 업체 20여 곳으로부터 수백만대 규모의 수주 물량을 확보했다.

이를 통해 2018년까지 전기차 배터리 부문에서만 누적 매출 10조원 이상을 달성한다는 게 LG화학의 구상이다.

생산기지별로는 GM, 포드 등 미국 현지 고객사에 배터리를 공급하는 홀랜드 공장의 경우 수요 확대에 따라 연내 1개 라인 증설을 준비 중이다.

난징 공장은 내년부터 제품을 본격 양산할 예정으로 이미 100만대 이상의 수주 물량을 확보해 양산 즉시 100% 풀가동 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LG화학은 중국 전기차 배터리 매출을 2020년까지 연간 1조5천억원 이상으로 끌어올리고 시장 점유율도 25% 이상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맏형`격인 오창공장은 앞으로 한국 등의 수주 물량 생산과 물량 조절 기능을 맡는다.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LG화학이 현재의 위치에 오기까지 과정은 꽤 흥미롭다.

1991년 당시 LG그룹 부회장이던 구본무 회장이 출장길에 영국 원자력연구원(AEA)에 들렀다가 충전 후 반복 사용하는 2차 전지 샘플을 직접 가져와서 개발하도록 지시하면서 LG의 배터리 사업이 시작됐다.

당시만해도 기술 장벽과 사업화에 대한 높은 위험 부담 때문에 국내·외 어느 기업도 중대형 배터리 분야에 손을 대지 못했다.

하지만 구 회장은 귀국하면서 2차전지 샘플을 가져와 당시 계열사였던 럭키금속에 2차전지 연구를 지시했다.

이후 1996년 럭키금속의 전지 연구조직이 지금의 LG화학으로 이전하면서 연구능력이 더욱 강화됐다.

처음부터 성과가 쉽게 나온 것은 아니다.

1997 LG화학 연구진들은 소형전지 파일럿 생산에 처음 성공했다.

그러나 대량 양산이 불가능했고 일본 선발업체에도 기술력이 뒤처졌다.

1990년대에 이르러서는 수년간의 투자에도 가시적인 성과가 없다며 사업을 접어야 한다는 얘기까지 흘러나왔다.

심지어 2005년에는 2차전지 사업에서 2천억원에 가까운 적자가 발생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2차전지 사업의 미래성에 대한 LG화학의 생각은 확고했다.

그 결과 2007년과 2008년 현대자동차의 아반떼 하이브리드와 소나타 하이브리드용 배터리 공급업체로, 2009년에는 GM의 전기자동차 쉐보레 볼트 배터리 공급업체로 선정되면서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주도권을 확보할 수 있었다.

2010년에는 포드와, 볼보, 르노, 중국이 자동차 업체인 장안기차(長安汽車) 등 세계 유수의 자동차 메이커와 장기공급 계약을 맺는 등 20개 이상의 글로벌 메이저 자동차 회사를 고객사로 확보해 안정적인 물량을 바탕으로 세계 최강자로 부상했다.

2011년 준공한 충북 청주시 오창공장에서는 고성능 순수 전기차 기준 연간 10만대 분량의 배터리 생산이 가능해졌다.

그 사이 중대형 배터리 분야의 매출은 2009년 600억원에서 지난해 6천억원으로 10배 이상 성장했다.

5년 새 고용인원은 220명에서 1,630명으로, 협력회사는 26개에서 45개사로 늘었다.

이런 성장세는 지난달 27일 준공한 중국 `난징 전기차 배터리 공장`으로 더욱 가속화할 전망이다.

최근 세계 시장 분위기도 이런 LG화학의 성장 가능성을 더 밝게 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배기가스 배출 및 연비 규제가 더욱 강화됨에 따라 글로벌 주요 완성차업체들이 전기차 모델 개발 및 출시를 앞당기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B3에 따르면 전기차 배터리 시장은 2013년 32억6천만 달러(3조7천억원)에서 2020년 182억4천만 달러(20조7천억원)로 5배 이상 성장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LG화학은 전 세계 생산라인 구축을 확대해 유럽 현지에도 생산기지를 건설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현재 LG화학은 유럽에서 폴크스바겐, 아우디, 르노, 볼보 등 주요 완성차업체들을 고객사로 두고 있다.

LG화학 관계자는 "향후 전 세계 주요 지역에 구축해 온 생산거점을 기반으로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확실한 세계 1위로 올라선다는 전략"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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