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빼앗는 면세특허 "누가 투자하겠나"

입력 2015-11-16 18:10  

<앵커>

지난 주말 시내면세점 사업자가 새로 선정되면서 면세점 시장에 지각 변동이 일어났습니다.

수천억원을 투자했던 기존 사업자들이 더 이상 면세점 운영을 못하게 되는 일이 발생했고, 이번에 선정된 업체도 5년 후에는 어떻게 될 지 모른다는 불안감까지 나오고 있는데요,

5년으로 되어 있는 면세사업자 선정 주기에 대한 논란, 엄수영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엄수영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14일 관세청의 시내면세점 발표로 롯데는 월드타워점을 반납했고 SK는 23년 만에 면세사업을 아예 접게됐습니다.

지난 2013년 관세법 개정 이후 처음으로 기존 면세점 사업자가 사업권을 잃게 된 것입니다.

그런데 SK 워커힐면세점은 1천억원을 들여 매장 면적을 2배 이상 확장하고 있었고, 롯데 월드타워점은 잠실 롯데월드에서 건너편 월드타워로 이전하며 인테리어 등에 3천억원을 지출했습니다.

대규모 투자에도 불구하고 사업자 선정에서 떨어지면서 막대한 손해를 입게 된 것입니다.

문제는 이런 일이 앞으로도 일어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사업의 지속 여부가 5년마다 위협받게 됐고 이에따라 업체들이 신규 투자를 주저할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입니다.

면세사업 특성상 초기에 시설비 등 대규모 투자가 선행돼야 하는데, 앞으로 사업을 계속할 수 있을지 불투명한 상황에서 신규 투자를 하는 것 자체가 큰 부담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고용 불안도 문제입니다.

현재 롯데 월드타워점에는 1,300명, SK 워커힐 면세점에는 900명의 직원이 일하고 있는데 직원들의 고용 불안이 반복적으로 일어날 수 밖에 없다는 지적입니다.

무엇보다 한국 면세점 시장의 경쟁력이 약화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습니다.

영국의 유통전문지 무디리포트의 마틴 무디 회장은 14일 면세점 발표 이후 "이번 결과는 아무리 봐도 이해하기 어렵다. 어떻게 다음 리포트를 작성해야할 지도 모르겠다"는 내용의 이메일을 국내 면세점 관계자들에게 보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면세점 시장의 독과점을 막는다는 취지에서 정부가 만들어낸 면세점 사업자 선정.

업체들은 5년마다 생사를 가르는 소모전을 치르게 됐습니다.

한국경제TV 엄수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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