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렉시스 산체스 2골' 아스널, 챔피언스리그 16강 꿈 다시 꾸다

입력 2015-11-25 11:52   수정 2015-11-25 12:32

▲아스널 FC(잉글랜드)가 25일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5-2016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F조 5차전 GNK 디나모 자그레브(크로아티아)와의 홈 경기에서 3-0 완승을 거뒀다. (사진 = 아스널 FC)


두 경기를 남겨놓은 상태에서 2위와 승점 6점 차이가 났다. 계산기를 두드려도 답은 나오지 않았다. 무조건 이기는 일만 남았지만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 와중에 올림피아코스가 승점 1점이라도 따내는 날이면 모든 것이 물거품으로 돌아가는 상황이었다. 그야말로 16강행 지푸라기만 남은 셈이었다.

아르센 벵거 감독이 이끌고 있는 아스널 FC(잉글랜드)가 한국 시각으로 25일 오전 4시 45분 런던에 있는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5-2016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F조 5차전 GNK 디나모 자그레브(크로아티아)와의 홈 경기에서 2득점 1도움을 기록한 알렉시스 산체스의 맹활약 덕분에 3-0 완승을 거뒀다.

이로써 아스널은 12월 10일 그리스의 항구 도시 피라에스에서 열리는 올림피아코스와의 조별리그 6차전에서 마지막 승부를 걸 수 있게 되었다. 원정 경기이고 2-0 이상의 점수차로 이겨야 하는 부담이 남아있지만 축구장의 드라마는 항상 그 이상의 것들을 연출했기에 불가능한 일도 아니다.

지난 9월 17일 자그레브에서 열린 조별리그 1차전에서 아스널은 디나모 자그레브에게 1-2로 패했기에 더욱 이 경기가 조심스러웠다. 어설프게 공격적으로 나서다가는 뒤통수 한 방을 제대로 얻어맞기 좋은 상대이기 때문이다.

더구나 아스널은 만신창이나 다름없었다. 시오 월콧, 잴 윌셔, 토마스 로시츠키, 옥슬레이드-체임벌린, 프란시스 코클랭 등의 핵심 선수들이 줄줄이 다치는 바람에 1.5군이나 다름없는 스쿼드를 꾸려야 했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일은 팀의 에이스 둘(알렉시스 산체스, 메수트 외질)이 건재했다는 점이다.

결과만 놓고 봐고 이 두 선수가 꺼져가는 아스널의 불씨를 되살려냈다. 경기 시작 후 29분만에 아스널의 역습이 돋보였다. 왼쪽 측면에서 알렉시스 산체스가 정확하게 넘겨준 크로스를 메수트 외질이 몸을 날려가며 머리로 돌려넣었다. 바로 앞에서 키다리 골잡이 올리비에 지루가 바람잡이 역할을 해 준 것도 눈에 띄었다.

이 선취골을 도운 알렉시스 산체스는 이후 터진 두 골을 직접 차 넣으며 발군의 득점 감각을 런던의 홈팬들에게 맘껏 자랑했다. 33분에 나초 몬레알이 기막힌 가로채기로 밀어준 공을 오른발 인사이드킥으로 절묘하게 돌려넣었고, 후반전에도 조엘 캠벨이 짜릿하게 찔러준 공을 잡아서 침착하게 상대 골키퍼 에두아르도까지 따돌렸다. 산체스의 마무리 슛은 더없이 시원하게 느껴졌다.

같은 시각에 뮌헨에서 열린 바이에른 뮌헨(독일)과 올림피아코스(그리스)의 경기가 4-0으로 홈팀이 승리하는 바람에 아스널의 희망 불씨는 더욱 활활 타올랐다. 이제 올림피아코스와의 남은 승부에 집중하여 2-0 승리 이상의 것을 얻어내면 16년 연속 챔피언스리그 16강 진출이라는 보기 드문 기록을 이어가기 때문이다. 9월 30일 안방에서 당한 2-3 펠레 스코어 패배의 아픔을 되갚아야 하는 것도 동기 부여의 한 부분이다.

이제 아스널은 노리치 시티, 선덜랜드와 차례로 맞붙는 프리미어리그 2경기 일정을 끝내고 피라에스로 날아간다. 12월 10일 카라이스카키스 경기장에서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 가장 극적인 승부가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 2015-2016 UEFA 챔피언스리그 F조 결과(25일 오전 4시 45분, 에미레이츠 스타디움 - 런던)

★ 아스널 FC 3-0 디나모 자그레브 [득점 : 메수트 외질(29분,도움-알렉시스 산체스), 알렉시스 산체스(33분,도움-나초 몬레알), 알렉시스 산체스(69분,도움-조엘 캠벨)]

★ 바이에른 뮌헨 4-0 올림피아코스

◇ F조 현재 순위표

FC 바이에른 뮌헨(독일) 5경기 12점 4승 1패 17득점 3실점 +14

올림피아코스 FC(그리스) 5경기 9점 3승 2패 6득점 10실점 -4

아스널 FC(잉글랜드) 5경기 6점 2승 3패 9득점 10실점 -1

GNK 디나모 자그레브(크로아티아) 5경기 3점 1승 4패 3득점 12실점 -9

◇ F조 최종 6차전 일정(12월 10일, 왼쪽이 홈팀)

☆ 올림피아코스 - 아스널(스타디오 게오르기오스 카라이스카키스, 피라에스)

☆ 디나모 자그레브 - 바이에른 뮌헨(슈타디온 막시미르, 자그레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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