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시장에 부는 사전제작 열풍, 명암을 엿보다

입력 2016-01-14 08:58  

사진출처-방송화면캡처

`드라마 사전 제작 열풍, 일장일단하니 일희일비 할 것도 없다`

tvN `치즈 인 더 트랩`을 필두로 2016년 드라마 시장에는 사전 제작 드라마 열풍이 불고 있다. 송중기, 송혜교 주연의 KBS2 `태양의 후예`, 이영애의 복귀작 SBS `사임당 her story`, 박서준과 박형식이출연을 확정한 `화랑:더 비기닝`, 이준기와 아이유를 남녀 주인공으로 캐스팅한 `보보경심:려`, 수지와 김우빈이 호흡을 맞추는 KBS2 드라마 `함부로 애틋하게`도 100% 사전제작을 내세웠다.

드라마 `사전제작`은 말 그대로 방송 시작 전에 제작을 완료하는 시스템이다. 미국 등에는 이미 정착이 돼 있지만 국내에서는 사전 제작 드라마가 흥행에 성적을 거두지 못하면서 우리나라의 드라마 제작 환경은 쪽대본이 남발하는 배경이 됐고 `실시간 드라마`, `생방송 드라마` 라는 오명을 안았다.

드라마 시장에 부는 `사전 제작` 열풍의 이유와 장단점을 살펴봤다.


사진출처-방송화면캡처

<p>◆장점; `캐릭터 몰입도` `작품의 완성도`</p>

대부분의 배우들이 쪽대본 현장에서 가장 힘든 점을 `캐릭터 몰입`으로 꼽는다. 대본이 시간에 쫓기지 않는다면 캐릭터 연구할 시간을 그만큼 벌 수 있다는 것. 그 대표적인 예로 지난해 여름 방송된JTBC 드라마 `라스트`를 꼽을 수 있다. `라스트`는 첫 촬영 때부터 중반부 이상 대본이 나온 상황이어서 배우나 매니지먼트 쪽에서도 만족도가 높았다는 평을 얻었다.

`라스트`에 출연한 배우 김범수는 쪽대본 시스템에 강한 불만을 표출하기도 했다. 그는 "사전 제작 드라마가 많아졌으면 좋겠다. 드라마 사전 제작을 하지 않는 이유는 시청자 반응을 파악하기 위해서라고 들었다. 대부분 드라마가 시청자 반응을 보면서 제작하고 있는데 그럼 왜 재미가 없고 반응이 없는 것이냐"며 일침을 가했다.

쪽대본 드라마의 경우 배우의 몰입도와 체력적인 면에서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배우들은 쪽대본을 받으면 밤샘 촬영을 하는 등 강행군을 이어가며 드라마를 찍어야 했기 때문이다. 아울러시간적 여유 없이 제작되는 드라마는 종종 방송사고를 내기도 했다. 대표적으로 지난여름 인기를 끌었던 SBS 드라마 `용팔이`에서는촉박한 촬영으로 인해 영상 편집에서 실수가 있었다.

사전제작 드라마가 힘 주어 강조하는 대목은 `작품의 완성도`다. 작가가 글을 여유롭게 쓰면 보다 탄탄한 짜임새의 대본이 나올 확률이 높다. 현재 방송중인 tvN`치즈 인 더 트랩`은 반 사전 제작 시스템을 적용해 지난9월부터 촬영을 시작했고, 현재 절반 이상의 촬영분이 완성된상태다. 지난 12월 22일열린 제작 발표회에서 이윤정 PD는 "시간적 여유가 생기니 한 번 더 짚어볼 수 있었다. 대본도 현장도 시간이 급해지면안 된다"는 말에서 드라마사전 제작의 필요성을 확인할 수 있다.

이처럼 사전 제작 드라마는 `쪽대본 드라마`라 불리는 기존 제작 시스템의 단점을 보완해 웰메이드 드라마를 완성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변화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사진출처-방송화면캡처

단점: `시청자와 소통 불가` `흥행 실패`

`사전 제작`의 장점에도 불구하고 우려되는 부분도 적지 않다. 유독 유행과 변화에 민감한 시청자들의 구미를 당기려면 시청자의 반응을 살펴보고 이를 반영해야 시청자의 만족도가 높다는 것. 시청자의반응에 따라 비중을 늘이거나 줄이며 시청자와 소통할 수 있다는 점이 `쪽대본 드라마`의 장점이다. 반면 사전 제작 시스템은 이같은 유연성이 떨어진다고 볼 수 있다.

또 `쪽대본 드라마`가 결코 완성도가 떨어진다고 말할 수 없다는 것도 이유다. `펀치`의 박경수 작가, `별에서 온 그대`의 박지은 작가, `응답하라` 시리즈의 이우정 작가 모두 쪽대본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하지만 시청자의 반응을 즉각 반영해 변주를 시도할 수 있고, 이는 곧 시청자와의 소통으로 이어진다.

일부 제작진은 내용이 유출되는 스포일러 사태를 막기 위해 쪽대본 형식을 빌리기도 한다. 생방송을 방불케 한 `응답하라 1988` 촬영 현장이 대표적인 예다. 사전 제작 드라마였다면 시청자의 궁금증을유도하며 화제를 끌기 어려웠을 것이다.

또한, 사전 제작되는 드라마의 경우 유행에 뒤처지거나, 드라마의 배경이 현재와 달라 시청자에게 이질적인 느낌을 주기도 한다. 관건은 기존에 방송된 사전 제작 드라마가 흥행 성적이 좋지 못했다는것이다. 손예진, 감우성 주연의 `연애시대`를 빼면 2008년에 방영되었던 드라마 `비천무`, 2009년 방영된 `탐나는 도다`, 2010년 방영된 `로드 넘버원`과 `매리는 외박 중`등 여러 사전제작 드라마가 있었지만, 모두 저조한 시청률을 기록하며 흥행에 실패했다.

이런 문제점을 대처하기 위해 `반 사전 제작` 드라마가 생기기도 했다. 그 예로 조인성, 송혜교 주연의 SBS `그 겨울, 바람이 분다`와 현재 방송되고 있는 tvN `치즈 인 더 트랩`을 들 수 있다. `반 사전 제작` 드라마는 말 그대로 사전 제작을 일부 해놓고 방영하면서 나머지를 이어나가는 방식이다. `반 사전 제작`으로 작품의 완성도와 시청자와 소통,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는 긍정적인 반응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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