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헤이즈 “진심 쏟아부은 앨범, 마음 전해졌으면"

입력 2016-02-03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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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퍼 헤이즈가 진심을 담은 노래로 돌아온다. 2월 새 앨범 발매를 앞둔 헤이즈는 1월 28일 오후 서울 마포구의 한 카페에서 신곡과 자신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진심을 다 쏟아부은 앨범이에요. 이번 앨범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게 ‘진심’이었어요. 제 마음, 진심이 전해져야해요. 꼭 전해졌으면 좋겠어요.”




헤이즈는 지난해 방송된 Mnet ‘언프리티 랩스타2’를 통해 대중에 이름을 알렸다. 톡톡 튀는 래핑과 귀에 쏙쏙 박히는 개성있는 가사로 주목받았던 헤이즈는 ‘언프리티 랩스타2’ 출연에 대한 솔직한 마음을 털어놨다.

“원래 성격이 다 같이 즐거우면 좋은 거지 하는 성격이에요. 다 같이 잘하면 좋은거죠. 누구랑 경쟁하는걸 좋아하고 그런 편이 아니에요. 공부를 하면서도 단 한번도 누구를 이겨야지, 하는 생각을 해본 적 없었어요. 그래서 경쟁을 하는 프로그램이 힘들었어요. 방송이 잘 안 맞는 것 같다는 생각도 있어요. 특히 경쟁 프로그램이요. 언프리티랩스타를 찍으면서 한 달만에 8키로가 빠졌어요.”

“원래 그렇게 공격적이지 않아요. 방송에는 공격적이고 승부욕 강하게 나왔더라고요. 실제로는 그렇지 않아요. ‘내가 잘 하면 자연스럽게 잘 되겠지’ 했어요. 1등이라는 것 자체가 절대적인 것이 아니잖아요. 숫자에 의미부여하지 않는 성격이에요. 하지만 미션이 있고 경쟁하는 프로그램의 특성상 그런 발언들을 했던 것 같아요.”

“언프리티 랩스타2 당시 ‘쟤는 다 하고싶대’라는 기사 댓글을 봤어요. 악플이 정말 많았죠. 사실 제가 방송을 봐도 그런 제 모습이 싫더라고요. 주변 분들께 연락이 많이 왔어요. 친구들은 ‘너 진짜 이상하다. 왜 그렇게 변했냐’라고 말하더라고요. 왜 그렇게 공격적이냐고요. 부모님, 교수님은 조금 더 여유를 가졌으면 좋겠다고 말씀해주시기도 했어요. 그렇게 하고 싶었지만, 그럴 수 없었죠. 대중들은 이런 부분을 알아주실 수 없으니까 불편해 하신게 당연한건데, 일일이 해명할 수도 없으니 조금은 억울하기도 했어요.”




전과 많은 것이 달라졌다. 언더에서 활동하던 그가 TV에 나오며 얼굴을 알렸다. 길거리에서 알아봐주는 사람들이 신기하다고 말한 헤이즈는 유명해진 소감에 대해 묻자 수줍게 미소를 지었다.

“물론 좋고 감사한 기회였어요. 팬도 많이 생겼고요. 좋아해주시는 분들을 위해 좋은 것만 보고 생각하고 열심히 해야겠다 싶었어요. 싫어하는 사람들을 위해 일부러 안 하고, 피하려고 하다가 절 좋아해주시는 분들이 절 좋아했던 부분을 잃는 것을 원치 않았어요. 그건 아닌 것 같았어요. 평소대로 하되, 좋아해 주시는 분들께 집중하기로 했어요. ‘언니, 노래 들어봤는데 공감되고 위로가 됐어요’ 라는 응원이 기억에 남아요. 그런 칭찬은 들을때마다 기분 좋아요. 가수니까 노래 칭찬이 가장 좋죠. 외모 칭찬도 물론 감사하고 좋지만, 제가 배우도 아니고 모델도 아닌데 외모만 칭찬해주시면 스스로 좀 작아지는 걸 느껴요.“

“방송을 통해 헤이즈라는 뮤지션을 알릴 수 있었어요. 아무래도 좀 더 많은 분들이 알아주시고, 앨범을 내면 그래도 전보다는 많은 분들이 들어주세요. 또 꿈에 대한 확신도 생겼어요. 사실 그 전에는 이 길에 확신이 없었어요. 막연히 꿈이었다면, 지금은 직업이 됐어요. 알바를 안 해도 생활이 된다는 게 좋아요.”




‘엄마 돈 벌지마/ 아빠 돈 벌지마/ 오빠 돈 벌지마/ 우리가족은 내가 다 먹여 살려/ 돈 벌지마’

‘언프리티 랩스타2’ 세미 파이널 무대에서 선보인 ‘돈 벌지마’의 가사다. 엑소 멤버 찬열과 함께 부른 이 노래는 가족에 대한 애틋한 마음이 담겨 더욱 눈길을 끌었다.

“‘돈 벌지마’ 노래처럼요? 아직 그 정도는 아니지만 그래도 이제는 가족들 도움이 필요하지 않게 됐어요. 가족들이 같이 벌어야 하는 상황이지만, 그래도요. 피쳐링을 도와주신 엑소 찬열 씨와는 개인적으로 친분이 있지는 않아요.”

“헤이즈로서의 삶 때문에 가족에 소홀해지고 싶지는 않아요. 일에 집중하다보면 가족에 소홀해질 수 있잖아요. 절대 그렇게 되고 싶지는 않아요. 가족과 관련된 아름다운 꿈이 있어요. 서울에 집을 사서 부모님과 함께 살고 싶어요.”




대학교에서 경영학을 공부한 헤이즈는 마지막 학기를 앞두고 있다며 “학교는 꼭 제대로 끝마치고 싶어요”라고 말했다. 경영학도가 래퍼가 되기까지. 헤이즈가 꿨던 꿈은 무엇이었을까. “처음부터 래퍼가 꿈은 아니었어요. 꿈은 음악을 하는거였어요”라고 헤이즈는 꿈꾸던 지금의 자리에 있기까지의 과거를 회상했다.

“어렸을 때 엄마가 클래식을 많이 들려주셨어요. 초등학교때 부터 중학교때까지는 첼로를 배웠고요. 마냥 음악이 좋았죠. 중학교 때 우연히 미니홈피 배경음악으로 감미로운 힙합을 알게됐어요. 그 후로 힙합에 빠졌던 것 같아요. 고등학교때 인스트루멘탈에 가사를 쓰기도 하고요. 사실 대학교 초반까지도 가수가 되겠다는 생각은 없었어요. 어렸을때부터 반항도 한 번 해본 적 없었는데, 대학교에 가고 자취를 하다보니 누구의 터치도 안 받잖아요. 음악에 더 미친듯이 빠졌어요.”

가수를 생각한 것은 우연한 기회였다. 음악이 하고싶다는 헤이즈의 말에 ‘그럼 가수를 해야지’라고 말씀해주신 대학교 교수님 덕분에 가수에 도전하게 됐다. 아버지를 설득시키는 과정에서 ‘할 수 있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평점 4.5 과수석을 차지했다. 노력의 원동력은 음악을 향한 열정이었다.




음악에 철학이 있느냐고 묻자 헤이즈는 눈을 빛내며 “당연히 있어요”라고 답했다.

“무조건 저의 이야기를 하는 거요. 랩 가사에 거짓없이 솔직하게 제 이야기를 담아내고 싶어요. 처음부터 가사를 쓸 때 MR에 일기장 식으로 글을 써요. 제가 쓴 노래들은 전부 제 실제 이야기에요. 언프리티랩스타에서 작업한 곡은 미션에 맞추느라 그러지 못 했지만, 그 전과 후의 모습이 진짜 제 모습인 것 같아요. 또 가사 전달력, 발음도 중요하게 생각해요. 언프리티 랩스타 티저 직전에 교정기를 뺐어요. 2년 넘게 교정을 했다가 빼고나니 적응하기 힘들더라고요. 그래서 노력을 많이 했어요.”

“그때 그때의 헤이즈를 담아내고 싶어요. 나중에 나이가 들어서 음악을 다시 들었을 때 ‘스무살 여름에는 이런 생각을 했었구나’, ‘스물 두살 겨울에는 이렇게 힘들었지’ 하면서 스스로를 회상하고 싶어요. 생생하게 과거를 떠올리면서요. 듣는 사람들께도 공감을 전하고 위로가 됐으면 좋겠고요.”




인생의 전환점이 된 2015년을 보내고, 2016년 스물 여섯살이 됐다. 헤이즈는 ‘음악의 삶’에 한 걸음 가까워진 현재와 미래의 행복한 기대를 전했다.

“올해에는 좋은 음악을 많이 하는게 목표예요. 좋은 환경이 갖춰졌으니, 이제 음악에 집중할 때인 것 같아요. 스물 여섯살이 된 기분이요? 이렇게 좋은 스물여섯살을 맞게 해줘서, 스물다섯살까지의 제게 정말 고마웠어요.”

“더 많은 저의 음악을 들려드리고 싶어요. 어쨌든 언프리티 랩스타를 통해 음악을 알렸으니까, 많은 분들이 저를 떠올리실 때 언프리티 랩스타의 헤이즈로 떠올리실 것 같아요. 이후로 계속 저만의 색깔을 담아낸 음악을 많이 들려드리면서 ‘진짜 헤이즈’를 들려드리고 싶어요. ‘아티스트 헤이즈’의 모습을요. 솔직히 말하면 ‘독보적인 헤이즈’가 되고 싶어요. 랩도 하고 노래도 하면서 음악도 만드는 아티스트로요. 공감되는 노래라는 평가를 듣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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