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조선업체들이 확보한 일감이 3년 만에 최악의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반면 경쟁상대인 중국의 전 세계 수주 시장 점유율 70%를 넘어서며 사실상 조선업 최강국으로 올라섰습니다.
8일 영국 조선해운 분석기관 클락슨에 따르면 지난 1월 말 기준 전 세계 수주 잔량은 1억608만CGT(표준화물 환산톤수)로 전달보다 365만CGT가 줄었습니다.
국가별 수주잔량은 중국이 3천874만CGT로 1위였고 한국(2천913만CGT), 일본(2천251만CGT) 순이었다. 한국의 수주잔량이 3천만CGT 밑으로 떨어진 것은 2013년 1월 말 이후 3년 만입니다.
수주 잔량은 수주를 받아놓은 일감으로,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국내 대형 조선 3사는 보통 일감을 3년치 정도 확보해야 안정적인 경영이 가능합니다.
특히 지난 1월 국내 조선사들의 수주 실적이 전혀 없었는데 이는 2009년 9월 이후 처음입니다. 중국이 이 기간 10척, 32만CGT를 수주하면서 시장점유율 71.6%를 기록한 것과 극명한 대조를 이뤘습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국내 조선 빅3가 헤매는 동안 중국 조선업체들이 전 세계 선박 발주를 쓸어담고 있다"면서 "이대로 가다가는 조선 인력에 대한 대규모 구조 조정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우려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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