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짐 로저스가 글로벌 경기에 대해 부정적인 전망을 내놨습니다.
저유가 현상은 한동안 지속되고, 막대한 부채 규모로 인해 지난 2008년을 능가하는 위기가 찾아올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한국경제TV가 단독 진행한 짐 로저스 회장 인터뷰 내용을 최경식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연초부터 이어지는 각종 악재로 인해 변동성이 커지고 있는 글로벌 증시.
짐 로저스는 지금과 같은 변동성 장세가 상당 기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지난 2008년부터 지속된 문제가 제대로 된 경제적 조정을 받지 못했고, 시장은 이미 그 조정 시기를 놓쳤다고 진단했습니다.
우리나라 역시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에 노출돼있는 만큼, 개개인들의 투자 포트폴리오를 조정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인터뷰> 짐 로저스 로저스홀딩스 회장
"한국은 다른 나라들과 엄청난 규모의 무역 관계를 맺고 있기 때문에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 일본은 불경기에 들어섰고, 미국과의 무역도 많이 개선됐지만 여전히 문제가 있고. 중국과 유럽의 경제 상황도 녹록지 않다. 이런 글로벌 불확실성은 한국도 피해갈 수 없다."
또한 최근 상당한 폭의 조정을 받은 중국도 추가 조정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적절한 헷지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습니다.
<인터뷰> 짐 로저스 로저스홀딩스 회장
"중국 시장에 여전히 기회가 있다고 보지만 저는 지금 중국 주식을 사들이고 있지 않다. 전 세계적으로 경제적 문제가 생기면 전 세계 모든 국가들이 영향을 받게 될 것이고, 동시에 중국 증시도 하락할 것이다. 저는 현재 중국 주식을 일정부분 보유하고 있지만 시의적절한 헷지 전략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이렇게 저는 항상 헷지 포트폴리오를 가지고 있으려고 노력한다. 무언가를 가지고 있으면서 다른 무언가가 확실하기를 원한다."
최근 지속적인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는 국제유가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전망을 내놨습니다.
전 세계 원유 재고량이 점차 감소하고 있는 만큼, 당분간 저유가 현상 지속은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인터뷰> 짐 로저스 로저스홀딩스 회장
"올해 언제 최저점이 형성되든, 18달러든, 28달러든, 저유가 현상은 오래 지속될 것이다. 왜냐하면 전 세계는 셰일가스 시추기술을 제외하고는 지금 원유 재고가 다 떨어진 상태인데, 그 시추기마저도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마지막으로 그는 현재의 상황이 지난 2008년 금융위기 때보다 더 안 좋아질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미국과 중국 등 전 세계적으로 부채 규모가 막대하기 때문에 글로벌 시장에 상당한 위기가 찾아올 수 있다는 지적입니다.
<인터뷰> 짐 로저스 로저스홀딩스 회장
"2008년보다는 확실히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2008년에 위기를 겪은 이유 중의 하나는 세계 곳곳의 부채 규모가 너무 컸기 때문이다. 그런데 현재 부채 규모는 그 때보다도 훨씬 막대하고, 중국마저도 부채를 안고 있는 상황이다. 그래서 과거보다 이번 상황은 더 좋지 않을 것이고, 각국 중앙은행들이 계속해서 돈을 찍어낸 것에 대한 대가를 치를 것이다."
한국경제TV 최경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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