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카 바이러스, 감염 두 달 뒤에도 정액에 존재 '충격'

입력 2016-02-17 07:45   수정 2016-02-17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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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아의 소두증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진 지카 바이러스가 감염된 남성의 체내와 정액에 두 달 넘게 잔류한 사례가 보고됐다.

이에 따라 성관계를 통한 지카 바이러스 확산 우려가 한층 커질 것으로 보인다.

영국 공중보건국(PHE) 보고서에 따르면 한 68세 영국 남성은 남태평양 쿡 제도를 여행하고 나서 발열과 발진, 무기력 증상을 보여 진찰을 받은 결과 지카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 남성이 감염된 후 27일과 62일이 지나 채취한 정액에서도 지카 바이러스가 각각 검출됐다.

보고서는 "이번 사례는 정액에서 지카 바이러스가 장기간 존재함에 따라 성관계를 통해 장기간 전파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미국 국립보건원(NIH) 산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의 앤서니 파우치 소장은 그간 지카 바이러스 감염 증세가 심할 동안에만 바이러스가 체내에 존재하는 것 같다고 여겨져왔지만, "이번 사례를 보면 분명히 그렇지 않다"고 지적했다.

파우치 소장은 지카 바이러스에 감염됐던 남성이 얼마나 오래 콘돔을 쓰거나 임신한 여성과 성관계를 자제해야 하는지 파악하려면 "자연적인 사례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남미와 카리브 해 연안국가를 방문한 남성은 성관계 시 콘돔을 사용하고 특히 임신한 여성과는 출산 때까지 성관계를 자제하라고 권고한 바 있다.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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