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액은행-정자은행에 이어 '대변은행' 등장.. 어떤 기능?

입력 2016-02-17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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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액은행과 정자은행, 장기은행에 이어 `대변은행`이 등장했다.

네덜란드 레이든대학 과학자들이 최근 사람의 대변을 수집·가공·저장하고 연구·배분해주는 네덜란드배설물기증은행(NDFB)의 문을 열었다고 15일(현지시간) 의학전문매체 메디컬익스프레스가 보도했다.

만성 장내 감염증으로 고통받는 환자들에게 `건강한 장내 유익 세균`을 이식해주고 관련 치료법과 의약품 개발 연구에 도움을 주는 것이 이 대변은행 설립의 목적이다.

레이든 대학 미생물학자인 에드 코이예페르 교수 설명에 따르면, 만성 장내 감염증 환자들은 장 속의 유익한 균이 약해지거나 없어져 고통받는다.
특정 항생제들은 유익한 장내 균 발생과 확산을 돕는 `장내 자연 공생 균총`을 파괴하는데 특히 항생제를 장기간 다량 복용한 환자들의 장에선 유해균인 클로스트리듐 디피실리(CD)균이 이상 번성해 장염을 일으킨다.

네덜란드에만 CD균 이상증식증 진단을 받는 환자가 매년 3천 명에 달하며 이 가운데 5% 가량은 만성화된다.

이를 방치하면 심한 설사는 물론 결장 염증이나 장천공이 발생하고 일부는 목숨을 잃을 수도 있다.

이런 환자들에겐 다른 사람의 배설물에서 얻은 건강한 균을 체내로 이식하는 것이 유일한 치료법이며 만성장염의 일종인 크론병 치료 등에도 `건강한 장내 세균`이 필요하다.

대변 기증자는 반드시 건강해야 하며, 좋은 장내 균총을 갖고 있어야 하고, 너무 비만하거나 마른 체형이면 안 된다.

지난해 대변은행 2곳이 개설된 미국에서와 달리 네덜란드의 경우 기증자들에게 주는 대가는 없다.

기증자는 익명처리되고, 가정에서 기증된 대변은 이 은행에서 코 내시경이나 결장경 등을 이용해 이식할 수 있는 제품으로 가공된다.

코이예페르 교수는 대변기증이 혈액기증만큼 사람들에게 익숙해지기를 바라면서 "기증자는 난치병으로 고생하는 환자들에게 안전한 치료 가능성을 열어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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