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산업은행의 새로운 수장으로 취임한 이동걸 회장은 구조조정 과정에서 기업에게 무작정 끌려가지 않겠다고 못박았습니다.
구조조정의 절대적인 기준으로는 정상화 가능성과 기업의 자구 노력을 강조했습니다.
조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이동걸 산업은행 신임 회장은 "느슨하게 끌려가는 구조조정은 하지 않겠다"는 원칙을 확고히 밝혔습니다.
기업과의 대화를 존중한 나머지 시간을 끌어 실기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인터뷰>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
"구조조정이 너무 느슨하게, 상대방과의 대화를 존중한 나머지 시간을 끌어 실기 하는 일은 없어야한다. 데드라인은 정할 것. 무작정 끌려가는 형태의 구조조정은 어렵지 않은가.."
현재 고강도 자구안을 추진 중인 현대상선에 대해서는 "본질적인 문제 해결이 시급하다"고 평가했습니다.
현대상선의 근원적인 문제로 고가의 용선료와 1조8천억원에 달하는 선박금융, 8천여억원의 회사채를 꼽으며, "이해 당사자들과 목숨을 건 협상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 회장은 다만, 현대증권 매각과 관련해 현대그룹의 우선매수청구권에 대해서는 "민감한 사안"이라며 말을 아꼈습니다.
지난해 4조원이 넘는 자금을 수혈한 대우조선해양에 대해서는 "시장에서 `회생 불가`로 보고 나 역시도 그랬지만, 취임 후 들어와 살펴보니 강점이 많다"며 "갖고 있는 경쟁력을 살려 정상화 시키는 방향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LNG 운반선 같은 첨단 선박 기술과 잠수함 등 방산을 대우조선의 경쟁력으로 판단하고, 해양플랜트 사업을 줄이는 등 사업구조 재편을 통해, `기업을 살리는 성공사례`로 만들고 싶다는 바람을 밝혔습니다.
이 회장은 무엇보다 구조조정의 절대적인 기준으로 정상화 가능성과 기업의 자구노력을 꼽으며, 상시·선제적인 구조조정에 나서겠다는 원칙을 강조했습니다.
한편, 적자에 시달리고 있는 산업은행을 먹거리를 만들어내는 기관으로 변모시키겠다며, 그 중심에 있는 역점 사업으로 글로벌을 꼽았습니다.
이 회장은 "우리 기업들이 해외 프로젝트에서 이기는 것을 보고싶다"며 수출입은행과 무역보험공사, 한국투자공사, 국민연금 등이 함께 협력해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말했습니다.
한국경제TV 조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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