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라인 11] - 김학주의 마켓분석

입력 2016-02-19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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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증시라인 11]


    - 김학주의 마켓분석
    - 출연 : 김학주 한동대학교 교수


    Q. 최근 사우디·러시아 `산유량 동결`에 이란이 가세, 유가 반등…상승 추세로 전환 가능할까?

    사우디-러시아의 카르텔 복원을 위한 모임에 석유 감산에 반대하던 시아파 지도층의 베네주엘라가 참여했고, 베네주엘라가 같은 입장의 이란을 설득했다는 것은 유가 반등에 고무적. 그러나 이란이 카르텔에 얼만큼 협조적일지는 아직 미지수이다. 그 이유는 대부분의 OPEC 국가들의 산유시설 가동률은 95%-100%로 완전 가동, 이란은 경제적 제재 후 이제 가동률을 올리기 시작하는 단계로 아직 81%에 그쳤다. 하지만 여기서 멈추기에는 섭섭하다.

    특히 OPEC내에서의 생산 quota는 과거의 실적을 기준으로 정해지기 때문에 낮은 생산량이 향후에도 고착화될 우려 때문에 베네주엘라가 이란은 뭐라고 설득했을까? 이미 산유국들의 재정은 피폐해진 상태에서 생산동결은 고통스러울 것이다. "일단 유가 상승 폭이 얼마나 되는지 보겠다.
    그 혜택이 산유 동결의 고통보다 크지 못하면 깨고 나오자"라는 식의 대화로 추정된다.


    문제는 OPEC의 산유량 동결을 계기로 헤게머니를 북미 shale업체들에게 빼앗길 수 있다는 점이다. 현재 OPEC의 산유량 점유율은 40%인데 그 동안 이를 유지하기 유가 하락에도 불구하고 산유량을 증가시켰던 것이다. 궁극적으로 석유의 수요가 얼만큼 감소할지에 대한 불안이 유가 반등의 최대 장애물이다. 선진국의 로보틱스가 신흥국의 저임금을 대체하며 세계 교역이 감소하고, 자율주행자동차 (=전기차) 도입에 따라 석유의 최대 소비처인 운송용 기계가 줄어들 것이다.

    금리가 마이너스인 가운데 유가 하락은 자연스러워 보임. 장기적으로 신경제가 성장을 되찾아 줄 경우 금리는 상승할 수 있어도 유가 회복은 어려울 가능성이 있다.


    Q. 독일 재무장관의 "도이치뱅크는 건강하다"는 발언·중국 정부의 위안화 기준환율 절상 등 각국 정부가 시스템을 보호 의지로 시장 안정 분위기…반등 추세 이어갈까?

    미국 연준의 stress test에 마이너스 기준금리 검토도 투자심리를 안정시키는데 도움됐다. 즉 국가가 시스템 붕괴를 좌시하지 않을 것이고,
    그 동안 방어 연습도 잘 되어 있다는 것이다. 금리를 마이너스로 내리고, 돈을 더 풀면 문제가 해소될 것인가?


    리만사태 때 양적완화가 시장을 안정시킬 수 있었던 이유는 (돈을 풀었다는 자체보다) 두가지 희망이 있었기 때문이다.
    즉, 가계부채 부담이 높은 미국 소비자들이 금리하락으로 구매력이 강화된다는 것, 풀린 돈이 중국으로 가서 새로운 성장 동력에 투자될 수 있다는 기대 (초기에는 구체화되는 듯 보였다) 등 그러나 그런 기대가 실패로 드러나고, 다시 디플레 압력이 몰려왔다.

    이미 금리는 zero 근처이다. 이런 상태에서 은행은 부실화를 보이고 이를 정부가 구제해야 한다. 모든 책임을 정부가 떠안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 상태에서 회복이 안되면 도대체 (미국)정부가 얼만큼 돈을 더 풀어야 디플레에서 해방될지 의문이 든다. 이 경우 달러 가치에 의문을 갖게 되고 투자할 자산은 금 밖에 없게된다. 결국 신성장동력이 살아나며 새로운 희망을 줄 것이고, 관건은 그 속도가 기존 산업이 무너지는 부분을 의미있게 대신하지 못할 경우 다시 실망에 빠질 것이다.


    Q. 스마트 신성장동력으로 `일손 감소`, 고용 악화로 성장 저해할까?

    과거의 로봇은 사람의 주문을 빨리 하는 정도였다. 이제는 인공지능이 가미되어 보고, 듣고, 스스로 생각하는 자율적인(autonomous) 로봇이 등장했다. 그 결과 생산성이 월등한 로봇이 인간의 할 일을 대체할 것이다. 인간은 훨씬 창의적인 일에 집중할텐데 거기에 필요한 노동력은 지금보다 훨씬 적을 것이다.

    이를 방치하면 소득 불균형이 심화될 것이다. 따라서 정부는 소득 재분배 정책을 강화해야 하며, 자본주의에 젖어있는 사람들이 여기에 적응하기 어려울 것이다. 그래서 초기에는 부자들이 재산을 숨기려 할 가능성이 있고, 그 결과 귀금속 및 그림 수요가 늘고, 그 경매사이트도 인기가 있을 것이다.

    또한 인간에게 여가시간이 늘어나면 레져 수요도 증가하겠지만 사람이 일을 안 하면 타락할 가능성이 생기게 된다. 따라서 `이웃과 나누며 아끼고 살아야 한다`는 가치관의 재정립이 필요하다.

    반면 순기능을 보면 일을 하는 로봇이 훨씬 더 많은 부가가치를 만든다. 예를 들어 가장 빨리 현실화될 로봇인 자율주행자동차가 도입되면 차를 공유할 수 있어 자동차 운영비를 크게 절감 가능해진다. 또한 인간이 만드는 교통사고의 90%를 줄일 수 있고, 한편 장기적으로 노는 사람이 많아질수록 일의 양에 맞게 인구가 감소할 것이다. 그 결과 로봇의 도입으로 1인당 GDP는 늘어날 것이다. 단, 기존 산업은 위축될 것이다.


    Q. 디플레의 문제 상존과 부의 재분배 정책이 강화시 금 `수요 증가`…현재 금 매매 시점인가?


    금 가격은 2011년 oz(온스)당 1,700불을 정점으로 급락했다. 그 이유는 전 세계적 양적완화 이후 굳이 화폐의 가치를 금으로 보증할 필요가 없다는 인식 확산, 즉 화폐는 국가의 신용으로 발행되는 무이자 국채 정도로 인식하기 때문이다. 금의 가장 큰 수요에 대한 의심, 심지어는 위안화 위상을 높여야 하는 중국조차도 외환보유고에서 금의 비중을 줄였다.

    금가격에 조작된 거품 제거 (LME가 금의 인도기간을 늘리면서 매도를 방해하여 가격 거품을 만들었던 부분)이다.

    지금은 금 투자에 괜찮은 시기이다. 적어도 투기가 아닌 hedge 차원에서 바람직하다. 그 이유는 신경제가 얼마나 빨리 구경제를 대체할지 불확실하다. 만일 가까운 장래에 디플레를 해소하지 못해 달러 예금이 마이너스 금리로 빠지고 달러가치가 의심받을 경우 금 가격만 rally를 보이고 세계 경제는 비참해지게 된다.

    그 확률이 높다고 단언할 수는 없으나 일단 발생하면 금 가격은 폭등할 것이다. 금 가격이 생산원가 근방 (석유처럼 얕은 층의 금은 고갈되고 심층에서 채굴되어 원가 상승)이다.

    금융기관이 불안한 지금 부의 재분배차원에서 예금보호를 안 해줄 가능성이 있다. 금으로 도피 수요 확대된다. (한국인의 경우) 원화약세의 hedge 수단 (금은 달러로 quote되는데 달러가 원화보다는 강세일 것)이다.


    [자세한 내용은 동영상을 참고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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