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 병동 '맨유', 유로파리그 덴마크 원정경기 미트윌란에 역전패 수모

입력 2016-02-19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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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페이스북


경기 전 준비 운동을 하다가 무릎을 다친 골키퍼 데 헤아의 빈 자리까지 크게 느껴졌으니 어쩔 수 없는 일이라 해도 비교적 이름이 덜 알려진 팀에게 역전패를 당했다는 것은 전통의 강호라 불리는 맨유 입장에서는 자존심이 크게 상할 일이다.

루이 판 할 감독이 이끌고 있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FC(잉글랜드)가 한국 시각으로 19일 오전 3시 덴마크 헤르닝에 있는 아레나 헤르닝에서 벌어진 2015-2016 UEFA(유럽축구연맹) 유로파리그 32강 1차전 FC 미트윌란(덴마크)과의 원정 경기에서 1-2로 역전패 당하며 16강 진출을 장담할 수 없게 되었다.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에서 3위에 머물며 유로파리그로 미끄러져 온 것만으로도 자존심이 상할만한 맨유다. 그래도 대진 추첨 결과 약체로 분류되는 팀과 맞붙기 때문에 이 대회 우승을 차지해서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 티켓을 얻고싶었던 것이 판 할 감독의 마음이었다. 현재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의 순위표(5위)로는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 티켓을 얻기 어렵다는 판단이었다. 이것은 현 시점에서 솔직한 자기 진단이었지만 한편으로는 자신감이 많이 떨어진 소리로 들릴 정도였다.

그러다보니 맨유는 최근 선덜랜드 AFC와의 프리미어리그 원정 경기 1-2 패배에 이어 2연패의 수렁에 빠지게 된 것으로 보인다. 아예 이 경기는 팀의 간판 선수 둘(웨인 루니, 데 헤아)이 부상으로 뛰지 못했기 때문에 역전패 과정이 더 초라하게 느껴질 정도였다.

그나마 37분에 멤피스 데파이가 제시 린가드의 오른쪽 크로스를 침착하게 잡아놓고 중심을 잃은 상황에서도 날린 오른발 선취골 덕분에 맨유는 먼저 웃을 수 있었다. 하지만 그로부터 7분 뒤에 뼈아픈 동점골을 얻어맞고 말았다. 주장 완장을 찬 미드필더 마이클 캐릭이 중원에서 패스 실수를 저지르는 바람에 이를 가로챈 시스토가 유연한 드리블 실력을 바탕으로 맨유 페널티 에어리어 반원을 통과하며 오른발 슛을 적중시켰다.

맨유로서는 전반전을 1-0 상태로 끝내지 못하고 결정적인 실수를 저질렀다는 것이 한으로 남을 수밖에 없었다. 77분에 터진 미트윌란의 역전 결승골도 맨유 미드필더들이 충분히 공을 처리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지만 체격 조건이 좋은 나이지리아 출신의 공격수 오누아추를 가볍게 대응한 것이 화근이었다. 오누아추가 드리블하다가 공을 옆으로 놓쳤을 때 맨유 미드필더 후안 마타가 역습으로 전개할 순간이었지만 오누아추가 긴 다리를 내밀어 그 공을 다시 소유한 것이다. 마무리 슛은 왼쪽 구석으로 굴러들어가는 오른발 인사이드 킥이었다.

위기에 몰린 판 할 감독은 곧바로 후안 마타를 빼고 안드레아스 페레이라를 들여보냈지만 맨유의 동점골은 끝내 나오지 않았다. 공격의 중심을 잡아주는 정신적 지주 웨인 루니가 무릎 부상으로 이번 원정 경기에 동행하지 못했다는 점이 크나큰 빈 자리로 느껴졌다.

이제 맨유는 오는 23일(화) 오전 4시 45분 잉글리시 FA컵 16강전 쉬류스버리 타운(3부리그, 잉글리시 리그1)과 원정 경기를 치르기 위해 뉴 미도우로 들어간다. 그리고 26일(금) 오전 5시 5분에 FC 미트윌란을 올드 트래포드로 불러 16강 진출을 위한 뒤집기 각오를 다져야 한다. 그 경기를 끝내고도 맨유 선수들은 쉴 겨를이 거의 없다. 28일(일) 오후 11시 5분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일정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상대는 리그 우승을 노리는 맞수 아스널 FC이기 때문에 2월을 마무리하는 열흘이 누구보다 길게 느껴진다.

※ 2015-2016 UEFA 유로파리그 32강 1차전 결과(19일 오전 3시 아레나 헤르닝-덴마크)

★ FC 미트윌란 2-1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FC [득점 : 시스토(44분), 오누아추(77분) / 멤피스 데파이(37분,도움-제시 린가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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