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갱년기학회가 우울증, 안면홍조 등 폐경에 따른 갱년기 증상을 완화하기 위해 여성호르몬을 복용해도 부작용을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권고를 내놨다.
폐경기 여성에게 여성호르몬을 주입하는 호르몬 대체요법(HRT)이 갱년기 증상 완화에는 효과가 있지만 유방암을 유발할 수 있다는 등의 문제가 제기되는데 따른 학회의 공식 입장이다.
대한갱년기학회는 최근 동계 워크숍을 열어 여성호르몬 제재의 처방 및 복용을 주저할 필요가 없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워크숍에는 30여명의 가정의학과 전문의가 참석했다. 이들 전문의는 여성호르몬 치료가 오히려 대장암 발생률을 낮추는 등 갱년기 증상 외에도 다양한 효과를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오은정 건국대충주병원 교수는 "5년 이내의 호르몬 대체요법은 비교적 안전하고, 갱년기 증상을 개선시킨다"며 "특히 여성호르몬 투여를 통해 대장암 발생 위험도를 50% 가량 감소시키는 효과도 확인됐다"고 말했다.
논란이 된 유방암 발생에 대해서도 정기적인 유방촬영 및 유방초음파만 적절하게 시행하면 두려움에 떨 필요가 없다고 오 교수는 설명했다.
또 여성호르몬 치료를 통해 폐경기 이후 인지기능이 감소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는 점도 강조됐다.
박시영 을지대병원 교수는 "65세 이하의 폐경기 여성에게는 여성호르몬 치료가 인지기능 감소를 예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외에도 전문가들은 뇌졸중, 심장과 연결된 혈관이 막히는 심뇌혈관질환에 있어서도 여성호르몬 복용에 따른 위험은 고려할 수준이 아니라고 조언했다.
박은정 단국의대 제일병원 교수는 "폐경 10년 이내에 여성호르몬제를 사용한 여성의 관상동맥질환 사망 비교위험도는 0.7, 질환 자체의 위험도는 0.52로 낮게 나타났으며 뇌졸중 위험 역시 증가하지 않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박 교수는 "폐경 10년 후 호르몬 대체요법을 시작하더라도 관상동맥질환의 사망률과 위험은 증가하지 않는다"며 "다만, 뇌졸중과 정맥혈전색전증의 위험이 약간 증가해 주의가 필요하지만, 정맥혈전 색전증은 매우 드문 질환"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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