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보다 더 예쁜 연기력을 가진 배우 송혜교가 ‘태양의 후예’를 통해 김은숙 작가와 호흡을 맞춘다.
KBS2 새 수목드라마 ‘태양의 후예’의 제작발표회가 22일 오후 2시 서울 임피리얼 팰리스 서울에서 열렸다.
이날 제작발표회에는 송혜교를 비롯해 이응복 감독, 김은숙 작가, 김원석 작가, 배우 송중기, 진구, 김지원, 온유 등이 참석했다.
‘태양의 후예’는 우르크라는 낯선 땅에 파병된 군인과 의사들을 통해 극한 상황 속에서도 사랑하고 연대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휴먼멜로 드라마다.
흥행불패의 신화 김은숙 작가와 ‘여왕의 교실’로 탄탄한 필력을 선보인 김원석 작가가 공동 집필을, ‘비밀’, ‘학교 2013’, ‘드림하이’의 이응복 감독과 ‘후아유’의 백상훈 감독이 공동 연출을 맡았다.
송혜교는 “‘가을 동화’, ‘풀하우스’ 등 좋은 기억이 남아 있다. 이번 드라마도 잘 됐으면 좋겠다”고 컴백 소감을 전했다.
3년 만에 돌아온 송혜교는 김은숙 작가의 ‘태양의 후예’를 통해 어떤 성적을 거둘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는 상황.
김은숙 작가는 ‘파리의 연인’, ‘프라하의 연인’, ‘시크릿 가든’, ‘신사의 품격’, ‘상속자들’ 등 집필하는 드라마마다 감각적인 대사와 속도감 있는 전개, 공감 가는 주제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으며 문화전반의 트렌드를 주도해 왔다.
송혜교는 “대본을 보고 두 작가님들 색깔이 잘 어우러져 있어 멋진 작품이라 안 할 이유가 없었다. 많은 것을 배웠고, 부족한 점을 알게 됐다. 로맨틱 코미디는 ‘풀하우스’ 이후 처음이다. 10년이 지났기 때문에 느낌 적으로 보여 지는 부분이 다르지 않을까 싶다”고 밝혔다.
‘태양의 후예’는 송혜교를 비롯해 송중기, 진구, 김지원의 캐스팅 소식이 전해지면서 최강 배우진의 포진으로 시작 전부터 시청자들의 기대를 사로잡고 있다.
송혜교가 연기하는 강모연은 최고의 실력을 갖췄지만 히포크라테스 선서보다는 강남개업을 진리라고 믿는 흉부외과 전문의다. 태어날 때부터 이미 꼬인 인생, 다행히 공부 하나는 잘해 살벌하게 의대를 마치고 29살의 나이에 전문의까지 따냈지만, 결국 빽 앞에 장사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적자생존이란 백신을 맞아 자신에게 어설픈 휴머니즘은 없다고 믿는다. 하고 싶은 말은 다 하고, 누구에게도 지지 않는 말솜씨를 가졌으며, 실력엔 강한 자부심을 가지고 있지만 실수는 깨끗하게 인정하는 쿨한 여자다.
송혜교는 송중기와의 호흡에 대해 “촬영하면서 여러 가지 힘든 상황이 있었는데, 옆에서 챙겨주는 든든한 동생이었다. 기본적으로 연기를 잘해서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전역 후 첫 작품으로 ‘태양의 후예’를 선택한 송중기는 송혜교와 ‘송송커플’로 로맨스 호흡을 맞춘다. 송중기가 연기하는 유시진 대위는 육사 출신의 엘리트 특전사 대위다. 육군 원사로 명예 전역한 아버지는 공부도 잘하고 운동도 잘하는 아들에게 다른 길을 권유했지만, 아버지를 존경한 아들은 그 길을 따랐다. 아이와 노인과 미인은 보호해야한다는 믿음, 거리에서 담배 피우는 고딩들을 보면 무섭지만 한 소리 할 수 있는 용기, 관자놀이에 총구가 들어와도 아닌 건 아닌 상식, 그래서 지켜지는 군인의 명예, 이것이 바로 시진이 지키고자 하는 애국심이다. 언제나 자신감이 넘치고 상황에 따라 재치 넘치는 농담도 잘 하는 유쾌한 남자다.
송중기는 “전역하자마자 군인 역을 맡은 것을 개의치는 않았다. 대본을 전역 2개월 남겨 놓고 봤는데, 안 할 수가 없었다. 참여하게 돼서 영광이었다. 유시진은 대본을 처음 봤을 때 진중하고, 가벼운 모습 등 여러 가지가 색깔이 있는 캐릭터라고 생각했다. 책임의식이 강한 생각이 아름다운 친구다. 어떻게 표현해야하나 고민을 많이 한 캐릭터다”고 설명했다.
송중기는 이어 “유시진을 연기하기가 생각 보다 쉽지는 않았다. 하지만 익숙했던 것은 사실이다. ‘전역한지 얼마 안됐으니까 잘 하겠지’라고 생각하셔서 부담이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눈빛으로 연기하는 배우 진구는 뼛속까지 군인일 것 같은 남자 서대영 역을 맡았다. 날 때부터 배냇저고리 대신 깔깔이를 입었을 것 같고, 내 가족을, 내 조국을 내 손으로 지키고 있다는 사실에 가슴이 뭉클하기 때문이다. 특전사를 거쳐 특수수색육군특전구조대로 활약하면서 그는 쓰촨성, 아이티, 동일본 대지진 등 세계 각지의 재난 지역에 투입됐다. 가벼운 대사보단 묵직한 액션이 편하기 때문에 표현을 잘 하지 않는다. 그러나 누구보다도 가슴은 깊고 넓고 뜨거운 남자다.
도도한 이미지의 김지원은 각 잡힌 여군 윤명주 중위로 돌아온다. 대한민국 여군, 여군 중에서도 군의관, 그리고 특전사령관의 무남독녀 외동딸, 이른 바 ‘장군의 딸’, 가진 이름도 많은 그녀다. 아버지의 뒤를 이어 자연스럽게 육사에 들어갔고, 여군이 됐다. 그리고 첫 부임한 부대에서 한 남자를 만났다. 그런데 그는 검정고시 고졸 출신의 상사. 처음으로 군인이 된 걸 후회했지만, 그냥 물러설 그녀가 아니다. 자신의 감정에 매우 솔직하고, 자신의 사랑을 지키기 위해선 어떤 위험도 감수하고 직진하는 멋진 여자다.
‘태양의 후예’는 100% 사전제작 드라마로 한국과 중국에서 동시 방영되는 첫 번째 드라마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지난해 6월 12일 크랭크인해 6개월에 걸쳐 그리스 로케이션을 포함한 모든 분량의 촬영을 마쳤다.
‘태양의 후예’ 제작사 측은 “오랜 시간 디테일하게 공을 들여 촬영했다. 사전제작이 아니었다면 드라마에서 구현하지 못했을 장면들도 있다. 시청자들에게 퀄리티가 높아진 다양한 볼거리를 선보이겠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김은숙 작가는 “사전제작을 해보니까 장단점이 분명하더라. 대본이 나와 있어서 배우들은 자신의 캐릭터를 파악하는데 시간이 많은 것이 장점이고, 본방송을 보는 게 아니고 가편집을 봐야하고, 텍스트로 감정을 짚어내는 게 어려웠다. 완성도 측면이나 작가들이 시행착오는 있었지만 재밌게 작업했고 설레게 기다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송혜교는 장나라를 앞세운 MBC ‘한번 더 해피엔딩’과 이민정, 오연서, 이하늬 트로이카를 내세운 SBS ‘돌아와요 아저씨’와 맞붙어야 한다. 특히 ‘돌아와요 아저씨’는 ‘태양의 후예’와 같은 날인 24일부터 첫 방송을 해 진검승부를 펼치게 됐다.
한편 ‘태양의 후예’는 오는 24일 밤 10시 첫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