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현-김은숙-노희경, 지금은 작가 '트로이카 시대'①

입력 2016-02-24 06:01   수정 2016-02-24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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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KBS 제공
한동안 `막장 드라마`의 전성시대였다. 개연성 없이 출연자가 무더기로 죽거나, 갑자기 얼굴에 점을 찍고 1인 2역을 소화하는 등. 시청자들은 당황스러워하면서도 그 뒷이야기가 궁금해 계속 시청하곤 했다. 황당한 전개를 펼치면 펼칠수록 시청률은 고공행진이었고, `이슈성`과 `시청률`이란 달콤한 유혹을 놓치지 못한 제작진들은 계속 막장 드라마를 만들어냈다. 필연성 없는 전개에 시청자들이 지친 요즘,우리를 구원해 줄 3인방이 등장한다. 믿고 보는 작가들, 김수현-김은숙-노희경이 안방을 찾아온다.

첫 스타트는 `언어의 연금술사` 김수현 작가가 끊었다. 김수현 작가가 쓰는 대본은 완성도에 있어서 연기자, 연출자들에게 인정받기로 유명하다. 배우들이 단어 하나라도 바꿀 시에는 불호령이 떨어진다는 일화로도 유명한 작가다. 그녀는 SBS 드라마 `그래, 그런거야`를 통해 대가족 이야기를 그린다. 방송 2주 만에 수도권 시청률 2.8%포인트, 전국 시청률 2.5%포인트(닐슨코리아 제공) 상승하는 결과를 내놓으며 안정적인 출발을 알렸다.

김수현 작가와 60부작의 대장정을 함께할 배우들은 이순재, 강부자, 김해숙, 노주현, 송승환, 홍요섭, 임예진, 김정난, 윤소이, 조한선, 서지혜, 신소율, 남규리, 왕지혜, 정해인 등이다. 드라마 제작발표회에 참석했던 배우들 모두 입을 모아 "김수현 작가의 대본을 들고 연기하는 건 행운이다"고 말했다. 이순재, 강부자 등 김수현 작가와 많은 작품을 함께 했던 배우들이 김수현 작가의 든든한 버팀목이 됐다. 100% 사전 제작은 아니지만, 첫 방송 전부터 12회까지의 대본이 나왔다. 배우들이 그만큼 대본을 숙지할 여유가 많다는 것. 그동안 많은 가족드라마를 집필해왔고, 가슴을 울리는 대사로 입지를 다져온 게 김수현 작가의 강점이다.

SBS 드라마 `시크릿가든`, `신사의 품격`, `상속자들` 등을 집필한 김은숙 작가는 수목 저녁을 맡는다. 송중기, 송혜교 주연의 KBS 드라마 `태양의 후예`로 대중들을 만난다. `태양의 후예`는 낯선 땅 극한의 환경 속에서 사랑과 성공을 꿈꾸는 젊은 군인과 의사들을 통해 삶의 가치를 담아낼휴먼 멜로 드라마로 송중기, 송혜교, 진구, 김지원, 온유(샤이니) 등이 출연한다.

`태양의 후예`는 여러모로 방송 전부터 많은 화제를 모았던 드라마다. 송혜교와 송중기의 조합 때문이기도 했고, 100% 사전 제작된 드라마라 신선하다는 게 그 이유다. 6개월간 그리스에서 로케이션 촬영을 마쳤고, KBS는 작정한 듯 130억 원이라는 예산을 투자했다. 더욱이나 한국과 중국에서 최초로 동시 방송된다고 하니 제대로 날개를 달았다. 이렇게 많은 투자와 관심이 있을 수 있었던 건 김은숙 작가가 집필을 맡았기 때문이다.

그녀가 쓰는 작품은 유독 여성 시청자들에게 인기가 많다. 흔히들 대중들은 김은숙 작가에게 `판타지 드라마`를 쓴다고 말한다. 그런 그녀가 `태양의 후예`를 본인이 쓴 최고의 판타지 드라마로 꼽았다. 24일 첫 방송 되는 `태양의 후예`가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마지막 주자는 노희경 작가다. SBS 드라마 `괜찮아, 사랑이야`, `그 겨울, 바람이 분다` 등을 집필했던 노희경 작가는 `디어 마이 프렌즈`(가제)로 tvN에 진출했다. 섬세한 필력으로 그간 많은 사랑을 받았던 그녀는 이번 `디어 마이 프렌즈`에서 황혼 청춘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노희경 작가의 완성도 높은 대본에 매료됐다는 고현정을 비롯해 김혜자, 나문희, 주현, 박원숙, 고두심이 출연한다. 또한 `괜찮아, 사랑이야`에 출연했던 조인성, 성동일, 이광수가 특별 출연한다는 소식까지 전해서 더욱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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