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라인 11] - 김동환의 시선

입력 2016-02-25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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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증시라인 11]


    김동환의 시선
    출연 : 김동환 앵커

    시장을 향한 신선한 시각,
    목요일 김동환의 시선이 머무는 곳은 바로 `2,017조`라는 숫자입니다.

    다들 짐작하시죠? 바로 작년 말 기준 우리나라 가계부채 규모입니다. `가계부채 1,000조 시대`라고 큰일이라고 걱정한 지가 엊그제 같은 데 벌써 1,200조입니다. 작년 한 해 동안만 11.2%, 122조 원이 늘었습니다. 기업도 이왕이면 빚 없는 회사가 좋지만, 돈도 못 벌면서 빚 없는 기업보다, 빚보다 돈을 더 많이 버는 기업이 더 좋은 회사죠. 저 같으면 이런 회사의 주식을 살 것 같습니다.

    그런데 불행히도 주식회사 대한민국은 그렇지 못합니다. 작년에 우리나라 가계소득은 겨우 2% 정도 늘었습니다. 경제 성장률이 2.6%이니까 당연하겠지요? 11% 외 2% 차이만큼 우리 가계의 대차대조표가 안 좋아진 거죠. 정부는 아직 크게 걱정할 수준은 아니라고 합니다. 대출의 70% 이상이 상대적 부유층에 가 있고, 대출의 절반 가까이는 주택담보 대출과 같은 담보가 있는 대출이라는 것입니다. 또 연체율도 어느 나라보다 낮고 우리 은행들의 건전성도 나쁘지 않기 때문입니다. 현재 나와 있는 숫자로만 보면 맞는 얘기입니다.

    하지만 정말 걱정할 필요가 없을까요? 정부가 부유층이라고 정의한 소득 수준 4, 5분위, 이분들 정말 부유층인가요? 최고 등급인 5분위는 그렇다 치고, 4분위의 작년 한 해 평균 소득이 약 5,800만 원입니다. 세금이나 건강 보험료 같이 어쩔 수 없이 떼어야 하는 돈을 약 20% 제외하면 4,500만 원 정도가 처분가능소득입니다.

    여기에 우리 가계는 가처분 소득의 25%를 빚 갚는 데 쓰니까 약 3,300만 원 정도가 쓸 수 있는 돈이지만 자녀들 학비나, 사교육비 그리고 노후를 위한 보험 등 필수적인 지출을 빼면 사실 소비 여력이란 게 거의 없어지죠. 이게 정부가 얘기하는 우리나라 평균 이상의 부자들 수입, 지출 내역입니다.

    그 밑에 1, 2, 3분위 소득계층은 말할 필요도 없겠습니다. 현재 우리나라에는 금융부채가 금융 자산보다 많으면서 소득의 40%를 빚 갚는 데 쓰는 이른바 한계가구가 약 160만 가구가 있습니다. 이분들은 수입이 조금만 줄거나, 이자가 조금만 올라도 상환 여력이 확 줄어드는 분들이죠.

    또 한가지 주택 담보 대출입니다. 분양 시장을 한껏 달궜던 재작년, 작년 동안 우리 30대, 40대 돈 빌려서 집을 많이 샀습니다. 열에 일곱 이상이 집 살 때 대출을 받았는데 평균 집값의 50% 이상 60%까지 대출을 받았더군요. 요즘 집값, 어떻습니까? 지난달 경기 남부 신도시 한 군데서는 900가구 이상 분양된 아파트 단지에 단 두 가구만 계약했다는 소식이 있었죠? 분양시장은 조금 거품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오늘 거의 모든 신문의 1면이 이 가계부채 얘기를 다뤘더군요. 사실 몰랐던 것도 아니고 119조나 120조나 무슨 차이가 있는 것도 아니지 않습니까? 그러다 또 말 것입니다. 은행 몇 군데서 대출받아보신 분들 계시죠? 처음에는 두근거리지만 두 번째, 세 번째는 그러려니 합니다. 어디까지가 통제할 수 있고 어디부터가 불가능한지 답은 없습니다. 그러나 한 가지, 가계부채가 늘어나는 속도로만 보면 임계점이 그리 멀지 않았다는 생각도 듭니다.

    지금까지 김동환의 시선이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동영상을 참고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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